6.....
그 긴 시간 사이...비어 있던 내 마음속에 어떤 낯선 여자아이가 들어 왔었던 거 같다....
과거형으로 밖에 말 할 수 없는 이유는.....지금은 내 옆에 없으니까..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만 난 건 아니었다..
지난 사람을 잊기 위해 만 난 건 더더욱 아니었다....
진심으로,,사랑 할 수 있는 마음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아니, 어쩌면 배우게 되면서..
1년 반이라는..그 사이에 많은 좋은 추억과, (물론 나쁜 기억들도 많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
이따금씩 머릿속에 떠올라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하지만....이젠 다 지난 일 이자나... 미련을 갖지도 말고,,,그리워하지 도 말아야 할 일들이기에......
슬픈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꾸 기억 속에서 나오려고 하는 그런 것들을 난.. 억지로 다시 집어넣으려
했던 거 같다....
“이젠 연락하지마.....”
“뭐?”
“........”
“헤어지자고 지금? 그 말을 하는 거야 설마?”
“그래...우리 그만 헤어져...”
나의 뜻이 아니었다.. 예전과 같은 문제들로 다투긴 했지만.. 이전과 다른 심각한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이별을 통보 받기엔 너무나도 좋은 날씨.. 오랜만에 느끼는 이 날씨에 난 부합하지 못한 채...
내 기분은.....내 시선은.....내가 가고 있는 방향은...결코 좋은 것이 못되었다...
“정말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그래.....진심이야...이젠 나도 너무 힘들어...”
“........”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며...난.. 더 이상 그 사람을 잡을 용기도.. 화낼 용기조차
없었던 거 같다...
돌아오는 길...
몇 번이고 갔었던 그녀의 집을 나오면서....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 왔고,,
이별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인정하기 싫은 나만의 고집 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나질 않았다... 그 사람처럼....
그 기억 속에 난 잔인하리 만큼 평범했던 마음과,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한 일상생활로의 전환은..
내가 이렇게 상처를 모르고,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내가 사랑했던 그 긴 여행은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던 그러한 Happy ending이 아닌, 서로에 가슴에
상처를.... (아님, 좋은 경험일지도..) 남긴 채..
그렇게... 2006년의 봄은 시작되고 있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