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요. 생각나는데로 써볼께요. 세상의 틀을 벗어나 바라보셨음 하네요.
엄마를 엄마로 보시지 말고 그냥 한 인간으로, 한여인으로 말이죠.
아기때 아장 아장 그 모습, 소녀 때 수줍었던 모습, 신혼초의 모습,
결혼하여 아이들 키우며 남편의 학대와 폭력을 받으며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사시며 마음속 깊은 상처를 안고 견뎌내실 때의 모습...
주위에서 요구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느라고
정작 자신은 희생을 해버린, 히어로 아닌가요?
타인의 목숨을 구하느라 자기 몸을 던져야 만 살신성인은 아닌거 같아요.
그 시간들...순진하게도 바보스러울 정도로 참고 견딘 어머니가
흰머리 할머니로. 이제 예순이 넘으셨어요.
앞으로 살아갈수 있는 날이 몇일이나 될까요?
단 하루라도 말이죠. 그분이 남편이란 폭군에게 시달리지 않고 위협받지 않았음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람의 법으로는 아버님이 남편인지 모르지만서도...하늘의 법으로 그가 정말 남편일까요?
어머님이 태어나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그분의 희생이 슬퍼지지 않으신지요?
더 이상의 희생을 요구한다면. 자식들이... 자신들 입장만 생각하는 거예요.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하여 어머님의 아픔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희생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전 남이지만서도,
어머님을 보듬아 주고 위로해 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따님은 그런 맘 않나요?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그들이 무슨 상관있습니까? 그들의 삶이나 열심히 살고 자신들이나 단속하고 바르게 살라고 하세요.
아무도 어머님에게 손가락질 할, 그럴 자격이 없는거 같아요.
사랑은...결혼할 나이에 때맞춰 찾아오란 법도 없고요.
불륜이란것도...가끔은 잘 따져보면 불륜이 아닌 경우도 많답니다.
어느 학자의 글속에서 그런 귀절이 있어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혼인을 하여 억지로 살아야 할 경우
그것이야 말로 간통이고 불륜이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네요.
어릴수록 모든것이 단순분명하게 블랙엔 화잍으로 보여요.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러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이런 경우엔
이해와 사랑이 더욱 필요하단 걸 깨닫습니다.
저도 남의 헛점과 모순과 모자람과.( 사실 모자람도 아니었고 그냥 그렇게 세상의 틀이 그렇게 보이게끔 만들었던것)..그런 모든것을 쉽게 경멸하고 쉽게 흉 볼때가 있었지요. (지금도 가끔...아차! 또 거만을 떨었군 할 때가 많습니다.) 옳다 그르다 따지며 흉보고 손가락질 하는것은 어릴수록 더 심하였고요. 지금도 그런 제 옛 모습을 기억하면 부끄러워 집니다.
바랍니다. 님이 이해하시고 어머님을 고통스런 결혼생활에서 구하여
하루라도 맘 편하게 사랑받게 끔 도와주세요. 그녀는 오랜 세월을 구박과 학대를 견뎌내며 살아서
이젠 자신을 스스로 혼자서는 구할수 없답니다.
사랑에 빠진것도...어쩜, 썩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서 그러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님의 어머님을 위하여 생각해 본다면 그것이 썩은 지푸라기가 아니라 든든한 구명줄이었음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