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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평택 대추리

조연숙 |2006.05.04 23:50
조회 90 |추천 3

오늘 5.18을 방불케하는 사건이 2006년 대한민국땅에서 다시한번 재연되었다.

작년 이맘때 쯤엔 그곳에서 농민분들을 직접 뵙기도 하고, 너른 황새울 들판을 바라보면서 분함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도 지르기도 했었는데... 변한건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 뿐.

그곳에 사는 농민분들과 범대위 분들은 지치지도 않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곳이 어떤 땅인지.

 

그 땅은 군사적 요충지인가보다.

일제시대때엔 일본군인이 주둔하기 위해 그곳 주민들을 내몰았다.

보상하나 없이 내몰린 주민들은 그 근처로 이동해서 다시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그러다 온 국민이 감동해 마지 않았던 해방이 찾아왔고 해방과 동시에 평택항쪽으로 미군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일본 군대가 있던 곳에 미군들이 들어오고 땅이 좁아 인근 지역을 다시 차지했다. 농민들...다시 내몰리는 신세가 되었다.

우리나라 농민들은 정말 대단하다. 일제시대때부터 간척을 해왔던 것은 알았지만 내몰린 농민들은 다시 갯벌을 간척하야 농경지로 만들어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아온 세월들.....

다시 그 농민들을 내몰기 시작한 것이 미군기지 이전문제이다.

 

그곳 주민들 80%가 보상금 받아 잘 챙겨서 나가고 20%만 남아있는데 그분들보다 범대위나 한총련 학생들이 나서서 난리라고?!

 

보상금 받고 이전하신 농민분들중 자발적으로 나가신 분들은 아마 극소수일것이다. 농사짓는 친척이나 부모님이 계신 분들은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농민들에게 땅이 어떤존재인지.

그곳 주민들은 청년회라는 사람들은 거의 40~50대, 대부분이 60~70대 노인분들이시다. 자식들이 외지에 나가 살고 계신분들 거의 대부분이다.

 

내가 작년 못자리농활을 갔을 때.

내가 농활을 했던 집이 그 동네에서  젊은 부부축에 끼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큰아들은 대학생이고 작은 아들은 고2였던가? 여튼.그랬다.

아버님 연세 50대 중반정도였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 아버님은 상당한 부농이셨다.  보상금이 얼마인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농지가 전부 미군기지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면서 우리보고 끝까지 관심갖고 지켜봐달라고 하셨다.

아직 청년회(?)분이신 아버님이, 내가 보기에 평택 시내에 나가서 장사 하셔도 될 것 같던 아버님이 이 땅을 지키고 싶어 하셨다.

하물며......그곳을 개척하여 농사짓기 시작하신 분들은 오죽하실까? 그분들의 피와 땀이 양분이 되어 옥토가 된 그 땅을 떠나고 싶어 하실까?

 

국방부에서 일방적으로 토지공사와 함께 매수에 들어갔고 통보형식으로 진행된 보상금이 얼마나 등더밀려 나간 농민분들의 삶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 남아계신 분들 대부분이 상당히 고령자이시다.

상황이 긴박해질 수록 힘들어 하시면서도 떠나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그분들이시다. 직접 그 땅을 만드신 분들.

그분들이 나가기 싫다는데, 그리고 미군기지 이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는데 가만히 두고 보는것은 누가 말하는 정의인 것인가? 왜 내가 용기내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좌파"라는 극단적인 말을 써가며 폭력 시위로 매도해버리는 것일까?

 

궁금하다. 지금이 어느땐데 색깔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지.

좌파 우파 나누는 그들은 좌파가 아니니 우파란 이야기 인것인가?

 

폭력적 시위?

대나무에 각목들어서 그것이 폭력 시위인가?

시위대가 각목과 대나무를 갖고 가기까지의 과정은 다들 알지 못하고 있으니...... 마냥 이해해달라고 하는것도 사실 말도 안되긴 하지.


저 철방패를. 그리고 강하게 쥐고 있는 쇠파이프를. 누구를 향해 쳐들었는지를 봐라.


폭력시위대가 왜 저렇게 당하고만 있는지. 들고갔던 대나무와 각목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대나무와 각목으로 완전무장한 시위대도 철방패로 찍어내릴땐 어쩔수 없이 당한다.

 

시위대 사람들은 남들 보다 세상사에 좀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시위대 사람들은 남들 보다 조금 더 정의감이 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시위대 사람들은 그 정의감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역사는 바꾸고자 노력해 온 사람들에 의해 흘러왔다.

그리고 역사는 정의를 알고 후세에 판단하게 해준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땅에서 전쟁의 불안을 느끼지 않고, 내가 정말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황새울의 너른 들판은 조용한 평화를 원한다.

 


 

난 오늘의 이 사태가 80년 광주를 피로 물들게 했던 5.18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을 위해 훈련되어진 사람들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2006년 지금의 시간을 혼돈하게 만든다.

 

두렵다.

연 평균 미군범죄가 1000여건이 넘게 발생하는데도 저지조차 할 수 없는 힘없는 나라가.

힘없는 국민들을 상대로 군인을 서슴없이 내보내는 이 나라가.

스스로 자주국방을 지켜내지 못하고 미국에 의해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 나라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의무가 있지만 (그래서 다들 군대도 가지? 세금 많이 올려도 투덜거리면서 다 내잖아~!) 의무를 이행함과 동시에 권리도 주어진다. 그리고 그 권리중에 "행복추구권"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추리 주민분들은.......재산에 대한 보상이 행복할 수 있을까??

 

훗날 역사는 오늘의 사건을 가벼이 넘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픔을 같이 해주었으면 한다.

 

황새울에 날아다니는 새들이 활주로가 아닌 곳에서 영원히 자유롭게 날아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

 

자 여기서......

 

갑자기 옆집 철수가 와서 내 방 내놓으라고 하면 줄 사람!

옆집에 사는 부자가 와서 돈 줄테니까 거실 자기가 쓰게 해달라고 하면 쓰게 해줄 사람!

자기가 닥친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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