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격해지면서 서서히 선거판의 구색이 맞춰지고 있다. 나올 것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몇 주 전에 예측했던 대로 배꼽 밑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몰카 소동으로 또 한번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공인의 사생활이고 어쩌고를 논하기 전에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국 남성의 이중성을 이용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선거판에선 여러 가지 스캔들은 나오기 마련이고 유권자들은 그에 반응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거의 모든 한국 남성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중성의 굴레를 이용했다는 것은 사실 좀 비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몰카의 도덕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공익이란 큰 잣대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판단해봐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몰카의 내용이 과연 공익과 어떤 연관성을 갖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이번 경우는 글쎄…
이런 기준을 들이댈 경우에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는 과장님, 차장님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술자리 밤문화에 대해서 모두가 이미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몰카로 찍어서 공인의 자격이 없다고 시비를 건다? 한국의 술자리 문화 자체에 대해서 시비를 건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한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진 몰카가 아님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혹시 공인이라는 이름만으로 아직도 비현실적인 도덕성의 잣대를 대려 하시는가? 그러한 잣대를 들이대는 자는 누구인가? 국민인가, 상대 정파인가? 만연해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정적을 찍어내는데 이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박계동 의원이 분명 잘못한 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도 잘못 하고 있다. 제발 정책과 비전에 집중해서 선거판을 짜보자. 이런 짜친 '밧다리 걸기'는 나오기 마련이라니까? (이젠 좀 고만했음 좋겠구만…). 어떤 것이 공익을 위한 선거판 짜기인가 하는 보다 큰 틀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룸싸롱에서 여자 가슴 만지작 대는 일이 공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익에 도움이 되는 일은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7명 중에 1명이 관련되어 있다는 유흥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여성에게 다양한 경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이슈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중적인 한국 사회의 술자리 밤문화에 대한 문제 의식은 충분히 공감한다. 대한 민국의 아줌마들이여, 먼저 바깥 양반들 간수 잘하시라~! 절대 현실과 타협하지 마시길. 한국 남성들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논의는 선거판과는 별도로 (어쩌면 더욱 진지하게) 행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