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푸켓여행(‘06. 5. 9. 최영호변호사)
요즈음에야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신랑이나 신부 모두 결혼이전에 이미 해외여행을 여러차례 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1981년 결혼을 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더욱이 필자는 공무원신분이었으므로 해외여행은 허용되지 않았던 터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머리에 털나고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항공편을 예약한 경우, 돌아오는 항공편을 미리 컨펌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채 그냥 신혼여행을 갔다가 예약이 취소되었다.
그때 예약했던 비행기를 타지 못하여 집사람에게 완전히 체면을 구겼던 일을 생각하니 지금도 얼굴이 뜨거워진다.
25년이 흘렀다.
아이들도 모두 어른이 되었고,
아내의 곱던 얼굴도 많이 변하였다.
못난데다 구두쇠 남편을 만나
별로 호강도 못해보고 갖고 싶은 것도 별로 가져보지 못한 아내
모든 움직임을 남편 위주로 하여야 하던 아내
모든 생각마저 남편 위주로 하여야 하던 아내
관광이건 골프건 여행마저 남편만 따라다니던 아내
약한 체력에 남편 비위 맞추어주느라 애도 많이 썼다.
연휴를 끼어 며칠간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무제한골프가 아닌
그래서 아내도 체력에 무리가 없도록 하루 18홀만 라운딩을 하고.....
망가진(?) 얼굴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맛사지 위주(?)로 하자고 꼬득였다.
여기저기 고르다가 태국의 섬 푸켓을 택하였다.
쓰나미의 아픔이 이제는 다 지나갔을 것이고....
비수기라 비용도 다소 절감될 듯하고....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었다는 블루캐년 골프장이 들어있고
많은 사람들이 망가진 얼굴을 보듬으러 간다는 푸켓으로.....
아내를 챙겨주러 간다면서 결국 골프장이 좋다는 곳으로 정한 것은
아직도 아내에 대한 마음이 약해서일까?
에이 모르겠다.
일단 가고 보자!
푸켓은 태국의 남부에 붙어있는 섬이다.
방콕에서는 항공기로 1시간 반이지만, 자동차로는 12시간을 가야하는 섬
신혼여행객이 많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모두 직항편을 열고 있다.
인천에서 6시간
아내는 비행시간이 3시간이 넘으면 힘들어한다.
필자도 4시간이 넘으면 몸살을 한다,
푸켓은 섬이지만, 거제도나 완도처럼 연육교가 있어 육지나 다름이 없다
삼각추, 뒤집어놓은 삼각형 같이 생긴 푸켓섬은
북동부에 푸켓공항이 있고
서부해안의 중간부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빠통비치가 있다.
빠통비치의 남쪽으로 까란비치, 까타비치 등 새롭게 신흥유원지가 개발되었고
남쪽 꼭지점에 “해지는 언덕”이 있으며
빠통비치의 동쪽, 즉 푸켓의 동부해안 중간지점에 푸켓타운이 있다.
골프장은 섬내에 5개가 있는데
푸켓공항 바로 옆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캐년 cc가 있고
블루캐년에서 동쪽으로 섬의 동북부에 미션힐 골프장이 있으며
빠통비치에서 15분 거리의 섬 중앙에 로치팜골프장이 있다(그 맞은 편에 프켓칸트리가 있지만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블루캐년 골프장은 캐년코스(18홀)와 레이크코스(18홀)가 있는데
레이크코스는 현재 수리중이라 캐년코스만 개장하고 있다.
캐년코스는 개장한지 오래되어서인지 조경도 잘되었고, 나무도 수령이 오래되어 좋은 풍광을 이루었지만, 내장객이 많아서 벤트그래스 그린에 상처가 많고, 잔디가 썩어서 그린 관리가 잘되었다고 칭찬하기는 어려웠다.
캐년코스의 13번홀은 430야드(챔피온 티)의 오른쪽으로 휘는 홀인데 직선거리가 360야드 정도가 되어 1994년 타이거우즈가 티샷으로 원온을 시킨 홀로 유명하고
14번홀은 212야드(챔피온 티)의 내리막 아일랜드 홀인데 필자와 다른 동행은 챔피온 티에서 객기를 부리다가 모두 물속으로 티샷을 하였다.
뒷 팀이 없어서 한번 더 치려고 하니 캐디가 “온리 원볼”이라고 인상을 쓴다.
열받는데 캐디가 시비를 걸었으니 다음 볼도 역시 “퐁당!”
미션힐은 작년엔가 개장을 한 신설 골프장으로 잭니클러스가 설계를 하였다는데 니클러스 특유의 워터해저드와 벙커의 모양이 바로 니클러스 작품임을 알게 하였다.
바닷가로 붙어있는 서너홀의 풍광이 인상적이었지만, 페어웨이가 진흙으로 된 부분이 많아 채가 잘 빠지지 않고 내려찍는 스윙은 실패가 많았다.
로치팜 골프장은 숙소인 빠통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그린과 페어웨이의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그린은 정말 때리는대로 굴러갔으므로 퍼팅 실력이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핸디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로치팜은 클럽하우스 옆의 연못에 그물을 치고 거리를 표시한 뒤 그냥 연못으로 공을 쳐버리는 드라이빙 레인지(연습장)가 아주 재미있었다.
캐년코스는 그린피가 4,800바트(1바트는 27원정도이니 한화로 12만원정도)
미션힐은 3,000바트, 로치팜은 2,300바트다.
캐디피는 모두 230바트, 카트비는 800바트
참고로 푸켓에는 여기저기 환전소가 즐비하고, 은행이건 호텔이건 길바닥의 환전소이건 환율을 모두 정확하게 같은 비율로 바꾸어준다(100달러=3,700-3,750바트).
다만, 100달러짜리를 10달러나 20, 50달러보다 더 높게 바꾸어준다.
필자나 동행한 분들이나 모두 한국에서는 골프깨나 친다는 사람들인데
모든 라운딩을 챔피온 티에서 하여서인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모두 90대를 치는데 그쳤고
블루캐년에서는 스콜이 아니라 장대비가 내려서 16-18홀은 포기하였다.
아이고 아까워라!(최영호변호사)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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