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켜야 할 것과
지키지 않아도 될 것은 어떤 것인가요
아니,
더 나아가서는
지켜야 되는 이유와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적은 얼마나 있던가요
사랑?
우정?
신념?
약속?
규칙?
도덕?
법?
그것은
누가 정하고,
누가 파괴하고,
누가 따라가야 하고,
누가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두려웠던 가요?
한 발만
더 뻗어 나가면
수 많은 경이로움이
바로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발 앞에 선을 그어놓은 채
그것이 행복이고 안전이며,
기준이라 생각하는 당신들은
진정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한단다
돈이 있어야 남들처럼 성공하는 거란다
어서 빨리
이쁜 마누라, 능력 좋은 남편 구해서
너도 빨리 남들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니?
남들 다 하는데
너는 왜 남들처럼 좀 더 일찍 시도하지 않았니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
당신들이 말하는
말도 안되는 행복의 기준은
도대체 어디에서 끌어올린 것인가요
저기 앉아서
끼니를 채우고 있는
노숙자는 꼭 불행한 건가요
세상 누구보다
자유롭고,
태평하고,
욕심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를 붙들고 우리는 질문을 하죠
왜 그렇게 사나요
왜 그렇게 게으른 건가요
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사는 건가요
그는 우리에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왜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건가요
왜 그렇게 바쁘게들 사나요
왜 꼭 그렇게 뛰어 다니며 살아야만 하나요
행복이란 게 도대체 어떤 건가요
고요한 초호화 비행기
일등석에 앉은 채
최고급 서비스와
최고급 여행을 하는 게
행복일 수도 있겠지만,
느릿 느릿 거리며
덜컹 거리는 시골 버스에 앉아
시끄러운 시골 할머니들 넋두리 듣다가
버스에서 내리면
이어폰을 꽂은 채
사진기 달랑 하나 매고
터덜 터덜 걸으며
여기 저기 세상 담으며
배가 꺼지면
인심좋은 식당에 들어가
손 때 묻은 이빨 깨진 국 그릇에
밥 한 그릇 푹 말아 먹는 것도 행복입니다
우리는 거지를 보고 웃지만
거지는 우리를 보고 웃지요.......
Photo by 톰 그랠리쉬 - homeless 1986 퓰리처 수상작
Written by wons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