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왜 너의 이름을 곧대로 부르지 못하고
늘 대명사를 차용해야 하는 것일까?
보고지운 마음이 하늘을 찔러
이내 소낙비가 쏟아지는데
사람들의 종종걸음사이에서 나의 발은 늘 멈추게 돼.
니가 시킨것이 아닐진데
나는 너에게 순종하고
아니 복종이라해야 할 만큼
니가 내리면 고개를 숙이는 떠난 자의 원죄를
무엇으로 갚아야 하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떠나왔을까?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너이기에
넌 날 붙잡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난 왜 너의 마음을 자유로이 사랑치 못하고
늘 미명속의 거짓말을 해야 했을까?
그런 나의 유치함을 넌 항상 어르고 달랬었지.
우린 어쩌면 사랑으로 포장된
집착이라는 파이를
달콤한 표정연기를 행하며
함께 나누어 먹었던 것일지도 몰라.
지난 시간 어렴풋한 감상으로
또, 현재의 조각같은 외로움으로
눈사람의 포옹을 하진 말자.
시간과 현실은 가혹하다. 그렇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린
서로 다른 한 줌의 물로 녹아 나누어질거야.
아픈데 없이 잘 지내는거지?
나야 뭐,
가끔 한 숨속에 왼 손을 들어 가슴을 쓸어내리는거 외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
.
.
.
.
.
.
.
.
울기도 해...
우리 이제 죽을 때까지 서로 만나지 말자.
궁금해 하지도 말자,
그리워 하지도 말자.
이거 먼저 어기는 사람이
나중에 저승가서 밥 사기다!!
잘 살아야돼
그리고,
그리고,
아니야! 잘 살아야돼!
꼭!
나 보다 더...
-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