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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실패자 들의 曰

김선흥 |2006.05.15 00:46
조회 82 |추천 10
재테크 실패자 이것이 문제다! 결코 초라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내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일까. 월급 받는 기쁨도 잠시, 카드 대금 결제일이 닥쳐오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목돈 한 번 만져보는 게 소원인 이 땅의 ‘재테크 실패자’들이 입을 열었다. ◈내 통장 잔액이요? 음... “지금 통장에 얼마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5분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대답은 “음…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월급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정확히 얼마인지, 내 용돈과 지출, 저축액이 총 얼마인지조차 꿰고 있지 못하다. ◈취직 기념, 마이카족 입문하기 커리어우먼과 번듯한 내 차,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남자친구와의 로맨틱한 드라이브, 친구들과의 추억 여행을 위해 1500cc 승용차를 36개월 최장기간 할부로 구입한다. 자동차세와 보험료, 기름값을 더하면 매월 약 30만원 이상은 족히 들어가지만 뭐 이 정도야. ◈무계획이 상팔자다 ‘올해 안에는 종자돈 1천만원을 만든다’ ‘저축 비중을 50%까지로 올린다’ ‘연말 정산 때 1백만원을 돌려받자’ 등 돈과 관련된 목표는 아예 세우지도 않는다. 왜? 실현 가능성 0%니까. ◈오늘도 소중하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참고 희생하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이제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다.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손꼽아 기다렸던 멋진 공연, 그럴듯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만찬이 가져다주는 오늘의 행복감을 만끽한다. ◈경제지를 돌 보듯 한다 모지기론, 적립식 펀드, 방카슈랑스, MMF 등 외래어처럼 낯설기만 한 용어가 난무하는 일간지 경제면, 금융 관련 포털 사이트는 학창 시절 일반 수학의 만큼이나 어렵고 재미없다. 출근길 언제나 일간지 종합면, 스포츠면만을 챙긴다. 사실 주택부금과 청약저축의 차이도 잘 모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① 연말이면 천만원에 육박하는 인센티브를 받는 친구 틈에서 기죽긴 싫다. 허리띠 졸라매고 뼈빠지게 대학 공부시킨 고향 부모님 실망시키긴 싫다. 쥐꼬리만한 내 월급의 실체를 어찌 밝히리오. ‘오늘은 내가 쏜다’는 친구 만날 때마다 단골 멘트. 모처럼 고향 방문 땐 가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용돈과 선물 공세. ◈딱 한 방을 노린다 주식, 로또, 하다못해 돈 많은 애인이라도… 리스크가 없으면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법. 종자돈이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든다. 못 먹어도 고∼! 한 건만 터지면 그날로 인생 역전. ◈돈은 "월급통장"에만 차곡차곡 용돈, 각종 할부금, 신용카드 사용액 등 월급 통장에서 빠질 것 빠지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 돈. 단 몇 %의 이율을 더 받기 위해 이 은행 저 은행 기웃거리며 금융 상품을 비교 분석하는 건 수고로울 뿐이다. ◈내 절약은 제로섬 게임 오늘은 선배로부터 공짜 점심을 얻어먹었으니 택시 타도 되겠지, 이번 달은 미용실을 안 갔으니 찜해둔 스커트 사도 되고말고. 지난번 면세점 세일 땐 쇼핑을 자제했으니 그 돈으로 휴대폰을 바꿔볼까. 아낀 만큼 쓰는 재미, 포기할 수 없다. ◈나는 할인 중독증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앞으로 날아드는 백화점 정기 세일 광고 전단지, 할인행사 초대권, 할인 쿠폰 등을 보면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이 생긴다. 결국 행사장으로 직행! ◈일단 쓰고 그 다음 저축한다 월급이야말로 내 노동력의 보상, 한 달의 희망이 아니던가. 잘 먹고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 버는 돈, 일단 쓸 만큼은 쓴다. 그 다음 남는 돈으로 저축할 궁리를 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내 돈은 언제라도 올인 허옇게 뜬 얼굴로 도움을 청하는 친구, “정말 면목없지만…”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가족을 모른 척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언제라도 우정과 가족 사랑의 힘으로 돈을 빌려준다. ◈내게는 기댈 언덕이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빚도 질 수 있는 일. 돈이 없으면 가까운 친구에게 꾸면 되고 정 안 되면 부모님께 손 벌리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땐 은행 가서 대출받으면 그만이다. ◈만기된 적금으로 콧바람 쏘이기 드디어 만기가 되어 내 손으로 들어온 적금.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 적금 탄 기념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해외 여행, 하다못해 번듯한 정장 한 벌이라도…. 그 긴 기간 동안 은행 돈 창고 속에 갇혀 있느라 답답했을 그놈들을 다른 금융 상품으로 직행시키는 건 그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외판원의 전화를 쉽게 끊지 못한다 실직 후 어쩔 수 없이 보험에 뛰어들었다는 아빠뻘 되는 중년 남자, 카드 회원 모집이 입사 여부에 그대로 반영된다며 ‘한 번만’을 부르짖는 신입사원 등. 맘 약한 것도 죄,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② 명품백 한두 개는 기본, 파우치엔 수입 브랜드 화장품이 반 이상, 휴가 시즌엔 해외 여행 한 판 떠줘야 하고, 겨울엔 보드 타는 낙에 사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라이프스타일. ‘지지리 궁상’ ‘지독한 짠순이’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체면 유지는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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