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의 독백.
이젠 새장문을 열어놓을게
너의 부러진 날개도 모두 고쳐놓았어
나의 쇠창살을 박차고 날아가렴
물론 언제까지고 널 가두고 싶었어
너의 노랫소리가 좋았어
너의 가녀린 날갯짓도
하지만 이젠 새장문을 열어놓을게
네 날개를 부러뜨린 것도 나였잖아
내가 아닌 하늘에서 마음껏 노래하렴
하지만 여전히 널 가두고는 싶었어
너의 체온은 그 어디에도
너의 깃털만 덩그라니
그래도 이젠 새장문을 열어놓을게
작은 날개죽지 펴고 작은 노랫소리 키우고
나에게서 멋지게 떠나가렴
나는 녹슬겠지만
새장문을 열어두었어. 나가는 길을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