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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안 따라잡기

윤화영 |2006.05.15 20:04
조회 1,183 |추천 4

간코쿠진, 한꾸어렌 그리고 한국인.

 

이 첫문장만 봐도 무슨 얘기를 하실지 눈치챈 사람도 있을 듯.

 

집에 현대 백화점의 ‘찌라시(표준어 :전단지)’가 조간신문에 섞여 들어왔다.

 

‘서울리안 라이프 스타일’

 

 

내가 무슨 외래어 추방 운동 서초지부장도 아니고, 더더욱이 우리말 쓰기 캠페인 (맨 처음 이렇게 아이러니한 이름을 달고 하는 이 캠폐인에 얼마나 웃었었는지...ㅋㅋㅋ)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왜 그들은 ‘-ian’이라는 접미어를 택했을까.

 

충분히 좋은 한국어 접미어도 있는데 말이다. 예전에 ‘서우린’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이 작명 과정에 대한 얘기도 곁들였었다. (이 글 뒤에 다시 붙이겠습니다)

 

이제 일본은 Japan이란 단어보다 ‘nippon’이라는 단어를 전파/보급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워낙 파생어 잘 만들어지는 언어 불어라지만, 남성 형용사 nippon, 여성 형용사 nipponne을 만들고, "일본화시키다" 라는 nipponiser라는 동사 (영어 niponize 쯤에 해당)를 만들어 내고 사전에 올리고야 말았다.

 

이제 한류 열풍 덕에 베트남이나 중국, 일본의 잡지들에서 ‘서울리안 패션 스타일 따라잡기’란 기사가 연일 나올 것이다. 우리의 경험을 비추어 봐도 뉴요커의 브런치가 미국인의 브런치보다, 불란서인의 최근 경향보다는 빠리지앙의 최근 트렌디란 단어가 더 어떤 느낌을 잘 전해고, 한 나라의 수도가 갖는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정하기 싫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명실공히 서울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되었고, 서울 사람이 곧 한국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다.

 

 

서울의 자아 정체성 찾기.

 

서울인이건 서울사람이건 서울놈이건, 단지 저 어설픈 조합의 ‘서울리안’이 우리나라의 대변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우린의 한 사람으로써... (하긴 예전에 신천 그랜드 백화점, 지금은 현대 백화점 신촌점으로 바뀐, 이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신촌지엔느였으니... 부전자전일까...)

 

혹시 저거 서우린으로 바꾼다고 하면 로열티나 지적 재산권 주장 안 할 테니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냥 1호 서우린으로 기억만 해 주었으면. (히딩크氏 라이벌? ㅋㅋ)

 

 

 

PS) 이명박씨는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런 이름 정해주실 시간 없나? 국민, 아니 시민투표 뭐 그런 형식으로.

 

 

 

 

 

 

 

 

 

 

 

나는 빠리의 서우린...서방견문록...

 

[2000 08 26] -> 정말이지 이거 최근 얘기 아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세계사 시간에 꼭 외워야 하는 책 제목 중의 하나가 함무라비의 법전,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성경, 그 다음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등이 있었다. 아무도 이 책의 내용은 잘 모른다. 단지 동양을 서양에 소개한 최초의 책이라는 역사적 의미때문에 알고 있는 책이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나도 서방견문록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가 뭔데 그런거 쓰냐 하면 나도 할 말이 있다.


마르코폴로는 단지 베니스 출신의 이탈리아 장사치로서 사농공상에 의거 최하층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엿한 학생, 즉 유학생이다. 과거에는 유학을 공부해야지 유학생이었지만 지금 난 순수한 의미의 유학생이다.


하여간 1271∼1295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세계를 여행했으며, 그 가운데 17년 동안 쿠빌라이 칸이 통치하는 원나라에 머물렀다. 그는 중국에 있는 동안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1290년경 이란의 몽골 왕족인 칸국의 아르군 칸에게 시집가는 공주 코카친의 여행 안내자로 선발되어 중국을 떠나 1295년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고향 베니스로 돌아왔다.


 

1298년 베니스-제노아 전쟁 때 포로가 되어 제노아의 감옥에 갇힌 그는 감옥에서 모험소설 작가 루스티켈로를 만나 동방에서의 견문담(見聞談)을 받아 적게 하였는데, 이것이 현존하는 폴로의 여행기인 로, 흔히 이라 불린다. 프랑스-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이 책의 원본은 사라졌지만 수많은 사본이 거미줄처럼 퍼져, 유럽인의 동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마르코 폴로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70세 때 세상을 떠났다.

하여간 이상으로 보건데 나는 마르코 폴로보다 잘난 점도 없고 못난 점도 없는 동등한 개체이다. 하지만 난 감옥갈 만큼 나쁜 짓 한 적이 없으니 내가 좀 낫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 천민이 함부로 글을 쓰려고...

그리고 서우린이란 의미는 결코 박카스에서 30미리그람이 들어있는 타우린을 상상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어를 들어봤으리라 믿는다.
'빠리지앙'
'뉴요커'

'런더너'

 

이런 단어는 사전에도 나올 정도로 상당히 큰 위상을 발휘한다. 솔직히 난 이게 불만이다. 대개 각 나라사람은 그 나라 사람만의 어떤 별명이 있고, 그 나라의 제일 큰 도시나 수도 등은 그 거주민에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한다. 가량 짱깨, 쪽빠리, 양키 등이 그렇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센징.

 

이건 너무 지협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현이다. 이건 조선시대인이나 연변의 조선족, 그리고 조선린민공화국에나 어울릴 듯하다.

그래서 생각이 난게 세계 제 5의 도시라는 우리의 수도 서울을 어떤 캐릭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들리는 얘기 들어보니 서울의 인구 1200만은 중국의 북경, 인도의 봄베이와 뉴델리에 이어, 뉴욕도 도꾜도 아닌 어엿한 인구 4위란다. 아직 상하이는 조사가 안 됐지만 어쨋거나 유럽 전체 인구 1200만이 안 되는 나라가많은 점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생각이 들고나서 바로 이름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첫번째는 순수한 고유한글이 좋다는 생각에 여러가지를 고안해봤다.

 

서울사내
서울새끼
서울자식
서울놈
...

 

 

여기 까지는 좋은데 순 한글일 경우 여성형은 서울계집이 되야하고 국한문혼용체일 경우는 서울년이 되야 하니 듣기가 안 좋다.

그래서 정반합의 원리에 따라 중성인 서울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디 문제는 외국인들이 이걸 발음할 수 있나 실험해 본 결과, '한국사람'이란 단어는 발음한다. 하지만 서울사람은 아주 힘들어 하면서 이마에 땀을 훔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래서 생각한게 이의 동의어 서울인이다. 서울인은 국한문혼용체라 좀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한자를 뺀다면 말이 안 되니 이것도 필수요소 중 하나라는 자기 합리화에 도달했다. 뭐라고 그러고 싶은면 가서 어여 한국이라는 이름부터 어떻게 바꿔보시지 그러나. 대한민국이란 한자 남발 이름은 어찌할텐가...

근데 서울인은 음성언어학의 음운론상 심각히 듣기가 거북하다. 그래서 연음화를 시켜

 

서우린

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만들어냈다.

 

 


나는 이 이름을 우리 모두가 사용해 주고 문화관광부는 전세계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세계 유명 출판사에 적극 로비를 하여 일단 사전에 싫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일찌기 구텐베르크보다 이미 200년전에 금속활자를 맹근 출판강국임을 상기하여 해외 유명서적의 해적판을 출판하고 여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 서우린이라는 단어를 널리 보급시켜 "나라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자 홀빼이셔도..."라고 하소연한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감이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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