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platform 2

박준용 |2006.05.18 11:11
조회 32 |추천 0

 

 

용식이형에게 걸어온다고 꿀밤을 한대 맞았다. "너 지금 누가 부르는데 걸어오는거냐, 요즘 매가 부족하냐?", "에이, 형 한번만 봐줘요" 웃으며 말했지만 솔직히 내가 왜 맞았는지, 왜 봐달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형과 나는 동아리실로 향했다. 우리 동아리는 플랫폼이라는 기차여행 동아리이다. 근데 여행 동아리라고는 하지만 거의 친목회 정도로 생각하고 들어오는 사람,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싶어서 들어오는 사람 들이 대부분이다. 동아리실 문을 열었을때 부시시한 얼굴의 윤아가 커피를 마시려는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어, 오빠들 왔어요. 커피 마실래요?", "난 됐어", "오, 땡큐. 난 프림 하나에 설탕 두개" 용식이형 덕분에 물 끓이는 윤아의 손이 더 바빠졌다. 잠시후 "용식오빠, 커피 드세요" 윤아가 커피를 휘저으며 커피가 다 되었음을 알린다. "오빠, 오빠껀 여기요" 윤아가 녹차를 내게 내민다. "에? 난 안 마신다니깐...", "그래도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마셔요" 그때였다. "앗, 뜨거" 역시 용식이형은 조심성이 없다. "야, 나 혀 데었어", "그러길래 뭘 그리 급하게 마셔요", "아니, 우리 윤아가 해준거라 그랬지", "에이~ 오빠두" 장난인걸 알면서도 윤아는 환하게 웃는다.

 

윤아가 내게 다가와 물었다. "오빠, 오늘 뭐해요? 나 영화 보여줘요" "영화? 요즘 뭐 재밌는거 하나?", "나도 잘 몰라요, 그냥 영화 보고싶어서요", "그래 그럼. 수업 끝나고 여기로 와서 기다려", "네, 그럼 저 수업 들어갈게요. 이따봐요 오빠", '다행이네, 집에가는 버스에서 함께 있을 사람이 생겨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용식이형은 어느새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다. 옆에는 아직도 뜨거운 김을 내는 커피잔이 놓여있다. "형, 일어나요. 수업 들어가야죠", "으음.....몇신데?", " 9시 20분이에요, 빨리 일어나요" 참 신기하게도 용식이형은 커피를 마시면 바로 잠이든다. "형은 어떻게 커피만 마시면 자요? 다른 사람들은 커피 마시면 잠 안 온다던데", "아, 몰라. 형은 좀 특별하잖냐. 강의실 어디냐?" 형은 화제를 강의실로 돌려버린다.

 

수업시간. 교양으로 일본어회화를 들었는데 정말 괜히 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고 따분하다. "강코쿠 기무치 정말로 마시서요' 이 시간의 일본인 교수의 발음은 역시 앞이빨 빠진 5살 꼬마아이 같다. '아 지루해...'하고 생각하며 시계를 본다. 10시 55분. '이제 슬슬 끝날 시간이 됐구나'하고 생각하는데 "오누른 요기까지 하게슴뉘다"라는 말이 들려온다.

 

"야 밥 먹으러 가자" 용식이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핸드폰에 진동이 울린다. '오빠, 수업끝났어요? 나랑 같이 밥 먹어요' 윤아의 문자다. "용식이형, 저 오늘 점심 약속 있어요. 오늘은 다른 사람이랑 먹어요"라고 말하고 윤아에게 문자를 보낸다.

 

'너 수업끝났니? 어딘데?'

 

 

 

계속...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