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나는 볼일이 있어 우리동네(의정부) 대형 마트에 갔었다. 배가 고팠다. 내가 원래 혼자 밖에서 뭘 사먹는 위인이 아닌데... (혼자 음식을 먹기가 힘드니까) 내가 혼자서 먹기에 비교적 간단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혹시 아가씨가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난 불고기 버거 세트 메뉴를 시켜놓고 자리에 가서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알바생인 듯한 젊은 아가씨가 햄버거를 가지고 와서는 “맛있게 드세요.” 인사만 하고 그냥 놓고 가려 하길래 햄버거 종이 껍질을 까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 껍질을 벗겨서는 먹여주기까지 하려나보다. 참 다행이다. 먹여달라는 말까지 하기에는 좀 민망했었는데...
나이도 어린 사람이 햄버거를 먹여주는 솜씨(?)가 그렇게 서툴지가 않다. 게다가 생글 생글 웃으면서... 어린 나이에 장애인에게, 그것도 나이든 장애인에게 음식을 먹여준다는 것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닐텐데 게다가 연신 웃어가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아가씨가 너무나 예뻐 보였다.
와중에 나는 그 아가씨에게 이것저것 말을 시켰다. 사는 곳은 의정부, 이름은 권현우, 나이는 19살 고3이란다. 한참 공부해야할 때 인데 알바까지 뛰고 힘들겠다 했다.
그 아가씨, 내가 너무 많이 먹는다 싶었는지 자꾸만 “더 드시겠어요?” 한다. 난 음식은 남기면 안 된다고 하며 감자튀김까지 남김없이 받아먹었다. 그리고 다 먹고 난 뒤 양해를 구하고 사진도 한방 같이 찍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그 패스트푸드점을 나왔다.
난 그녀에게 굳이 천사라는 말로 부담을 주고싶진 않다. 그저 내가 만난 친절하고..., 그래서 예쁜 사람중에 한명..., 그래서 내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그녀는 그런 사람이다.
강병수 : 지난 주일날 내가 만났던 아가씨가 베풀어준 친절이 고마워서 그 아가씨의 선행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그 다음날 광장에 올렸습니다. 근데 이렇게 단 시간에 많은 분들이 봐주시리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이러한 미담들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부디 이러한 일들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기를, 그래서 이런 일이 더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글은 원본이 아닌 수정본임을 밝혀드립니다. 제가 처음 글을 작성할 때 미처 깊이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모든 분들의 입맞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게끔 모범답안을 만들어 다시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만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많은 덧글 중에서 정말 화가 나서 삭제하고 싶은 덧글이 있습니다. 의도 운운하신? 아닙니다. 개인정보 운운하신 분도 아닙니다. 제가 화가 난 덧글은 자기도 갈테니 먹여달라는 식의 덧글이었습니다. 물론 장난이란거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할말이 없으시더라도 그런 저능아 적인 말은 하지 마세요. 나이 먹어서 조카벌 되는 사람에게 음식을 받아먹고 있을 때의 그 심정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나요? 이러한 미담들. 장애인들 입장에선 수치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