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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애를 한다면...

김희진 |2006.05.23 11:14
조회 101 |추천 2


다시 연애를 한다면, 반드시 '조건'에 맞는 사람을 까다롭게 골라내야지.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됬지, 조건이 뭐가 대수야..하고 생각했던 지난 날. 그러나 결국 헤어질 때는 조건이 문제가 되어 사랑이 아픔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으니. 하나, 키가 너무 작은 남자는 피해야지. 몸집이 작은데 마음이 클 확률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둘, 부모님 사이가 좋은 사람을 골라야지.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줄 줄도 아는 듯. 셋, 거짓말을 용서하지 말아야지. 마음 넓은 척, 쿨한 척 했다가 내 마음은 황폐해져 버렸다. 남자란 동물은 용서해주는 순간 또 다른 범행을 계획하는 습성이 있는 걸까. 넷, 술 버릇을 꼭 확인해야지. 술만 먹으면 180도 변하는 남자들, 술탓으로 돌리기엔 데미지가 너무 커. 다섯, 경제관념을 꼼꼼히 살펴봐야지. 작은 것 하나하나 따지는 쫌생이와 사귀었을 때 능력 밖의 지출로 고생하는 허풍쟁이와 사귀었을 때 시간이 갈수록 데이트는 그 자체가 나에게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또... 여섯, 스킨쉽에 깐깐해져야지. '내가 즐기는건데 어때'하고 단순히 생각해버리기에 나의 결정을 안줏거리로 삼는 단세포 남자들이 이 사회엔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일곱,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환상에 빠지지 말아야지. 어떤 순간이든 자신이 첫째가 되지 않고서는 건강한 관계가 되기 어려운 것 같아. 더군다나 남자는 내가 해주는 만큼 나를 쉽게 생각해버리더라구. 처음엔 어땠는지 까맣게 잊어버린 채. 여덟,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 순간 미련 없이 깨끗이 뒤돌아서야지. 이것저것 분석하려하다보면 결국은 서로가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아까운 시간은 이미 저만치 흘러가 있더라. 아홉,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도 그의 모든 것을 알려고도 하지 말아야지.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때 더 이상 알 것이 없을 때 권태라는 이름으로 심각해지지 않도록. 열, 지나간 몇 번의 연애를 생각하며 후회하고 자책하지 말아야지. 그래도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도 말아야지. 경험을 통해 이만큼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감사히 여겨야지. 그래서 , 다시 사랑한다면 나를 조금 더 소중히 여기고 이런 글들을 적었던 순간을 잊은 채 '인연을 만나면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아파하는 어린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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