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19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中
이 나이에라는 말 너무 자주하는 거 좋지 않아요? 그죠? 그리고 나이 얘기 진짜 해마다 느끼는건데 우리나라처럼 나이 얘기에 집착하는 이런 사람들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되게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거는 말입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나이 얘기 어쩌구 저쩌구 꼴불견입니다 하고 이야길 하면 니 나이에 뭘 알어? 하고 욕을 먹구요
지금 나이에 나이 얘기 가지고 너무 밀어붙이는 거 꼴불견이에요 라고 이야길 하면 그 나이 됐으니까 이제 정당화하려는 거지? 이런 소릴 듣는대두요.
제가 제일 우습게 생각하는게 그겁니다. 20대가 인생의 전성기인냥 우쭐대는 친구들 있죠? 나이 서른이면 이제 완전히 꺽어진 거죠, 뭐 부터 시작해서 제일 재수없는 게 여자 나이 서른이면 완전히 물간거 아니에요? 그 나이면 아저씨에요 아저씨. 근데 아저씨 나이에 있는 사람을 아저씨라 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겠습니까만은
아, 형 그 나이면 완전히 아저씨 아니에요 라는 뜻에 담겨 있는 아저씨는 이제 어느 정도 세상 사물에 대해 둔감하고 무기력하며 인생의 전성이기고 한창 팔팔하던 시기는 지나서 꺽어져서 약간 이렇게
추레해지는 시기의 아저씨인 당신 아니냐라는 뜻 아니에요?
그러는 너는 나한테 자랑할 거라고는 20대 초반이라는 나이 말고는 아무것도 자랑하고 있지 못한데 너의 삶이 탄력이 있고 너의 삶이 생기 충만해 있고 에너지가 있고 야망이 있고 야심이 있고라는 게 20대 초반이라서, 나이라서 그런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만일 나이기 때문에 그런거라면 그럼 나이먹어감과 동시에 너는 생기충만함과 에너지와 성취도 모든걸 잃어버릴게 아니냐.
그럼 너는 바로 10년만 지나도 얼굴에 줄 쫙 가가지고 형 이제 나도 아저씨에요 하고 나타나겠지만 그때 나를 찾지마라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내 삶은 생기 충만해 있고 철이 덜 들어 있을 것이고 남들이 에휴 이놈아 제발 철 들어라 이런 소리 들으면서 살거니까.
나이를 가지고.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