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난 2003년에 은퇴한 이효연 주부는 아나운서 시절, 방송 일로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면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주방에 들어가 김밥을 말며 스트레스를 풀었을 정도로 요리를 좋아했다.
하지만 평소 요리할 기회가 별로 없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전업주부로 전향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반찬에서부터 별미 메뉴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맛있겠다 싶은 게 있으면 따라 만들어보고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수정하며 자신만의 조리법을 터득했다. 그 덕에 지금은 별미 메뉴도 손쉽게 만들어낼 정도로 손맛 솜씨가 베테랑 요리사 못지않다. 또 몇 달 전에는 자신이 직접 사진도 찍고 요리도 만들어 소개한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라는 책도 출간했다.
내 식대로 감 잡아 내 멋대로 요리한다!
이효연 주부는 결혼 전에는 주방에서 제대로 요리를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손맛좋은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요리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놀랍게도 요리책까지 냈다는 이효연 주부는 그 흔한 요리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단다.
하지만 이런 무경험 덕에 그녀의 요리법은 다른 요리책에서 본 것과는 다르다. 실생활에서 자주 먹는 재료로 멋대로 양념하고, 멋대로 요리해 특별한 맛을 만든다. 이런 그녀만의 멋대로 조리법은 요리에 대해 전혀 무지한 초보 주부들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게 도와주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blog.empas.com/happymc)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연재되는 요리 기사의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걸 보면 그녀의 ‘멋대로’ 요리 철학이 꽤 매력적인 모양이다.
이효연 주부의 똑 소리 나는 알뜰 조리 원칙
원칙 1 냉장고 속 재료를 사용한다
요리를 하거나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 속에 어떤 재료들이 있는지 체크한다. 많은 주부들이 냉장고는 가득 차 있는데 특별한 메뉴를 먹고 싶은 마음에 다시 장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면 재료들은 남고 또 남을 수밖에 없다. 부재료가 없으면 생략하고 주재료가 없으면 다른 재료로 대체해 요리해 낭비를 방지한다. 자장면에 넣을 면발이 없으면 라면을 대신 삶아 넣고 탕수육 소스에 넣을 오이, 당근이 없을 때는 집에 있는 사과나 굵은 파를 넣어도 맛있다.
원칙 2 재료는 바꾸고 조리법은 그대로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메뉴를 만들고 싶은데 한 번 만들어 먹고 나면 나머지 재료를 버려야 한다면 구입하지 말자. 조리법은 별미 메뉴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고 주재료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해보자. 월남쌈의 라이스페이퍼 대신 슬라이스 초무를 활용해도 좋고 회덮밥에 들어가는 ‘회’ 대신 주꾸미를 살짝 데쳐 넣어도 좋다. 또 탕수육에 들어가는 고기 대신 두부를 튀겨 사용해도 그 맛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원칙 3 먹고 남은 국·반찬을 적극 활용한다
조금씩 요리해서 한 번에 먹어 치우는 게 가장 좋지만 남는 경우가 있다. 국이나 반찬이 남았을 때 다음날 똑같이 밥상에 내거나 버리지 말고 새 메뉴로 바꿔 내보자. 예를 들어 카레를 만들어 덮밥으로 먹고 그 다음날은 닭봉을 튀겨 그 위에 카레 소스를 끼얹어 내고, 콩나물국을 끓인 다음날은 북어국이나 콩나물국밥을 상에 올리는 식으로 메뉴를 만든다.
▶ 불고기 퓨전 화이타 (시판 토르티아 3천원→우유 식빵 1천5백원(1봉지))재_료
토스트용 식빵 4장, 쇠고기 300g, 곁들이 채소(무순, 채썬 당근, 채썬 붉은 양배추, 채썬 양파 등) 적당량, 머스터드소스와 토마토케첩(or 바비큐 소스와 칠리소스) 약간
불고기 양념 : 간장·맛술·참기름 2큰술씩, 설탕·다진 마늘·다진 파 1큰술씩, 물엿 ½큰술, 생강즙 1작은술, 후춧가루 ½작은술
만_들_기
1_식빵은 네 귀퉁이 갈색 부분을 잘라내고 밀대로 밀어 얇은 사각 전병 모양으로 만든다.
2_쇠고기는 불고기 양념에 재워 달군 팬에 구운 뒤 새끼손가락 두께로 잘게 썰어 접시에 덜어둔다.
3_곁들이 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채썬다.
4_①의 식빵에 머스터드소스를 얇게 펴 바르고 쇠고기와 채소를 올린 뒤 케첩이나 바비큐 소스를 바르고 돌돌 말아 반으로 잘라 낸다.
▶ 새송이버섯불고기(쇠고기 4천원→새송이버섯 1천5백원(100g 기준))재_료
새송이버섯 ½봉, 통깨·참기름·식용유 약간씩
불고기 양념 : 간장·맛술·참기름 2큰술씩, 설탕·다진 마늘·다진 파 1큰술씩, 물엿 ½큰술, 후춧가루 ½작은술, 생강즙 1 작은술
만_들_기
1_새송이버섯은 세로로 길쭉하게 0.3~0.5㎝ 두께로 썬다.
2_커다란 볼에 새송이버섯과 불고기 양념을 넣고 30분 정도 재워둔다.
3_달군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새송이버섯을 중불에서 살짝 굽는다.
4_접시에 새송이버섯을 담고 통깨와 참기름을 뿌려 낸다. 혹은 실파를 고명을 올려도 좋다. 접시에 파채를 깔고 요리를 담아내도 먹음직스럽다.
“쇠고기 대신 새송이버섯으로 불고기를 만들어보세요. 새송이버섯은 얇게 썰면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아요.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불고기 양념한 새송이버섯을 겹치지 않게 올려 중불에서 겉면의 양념이 익을 정도로만 살짝 구우면 돼요. 너무 오래 익히면 버섯에서 물이 나와 질척해지므로 주의하세요.”
▶ 우유 크림소스 마카로니(생크림 1ℓ5천원→우유·치즈·녹말물 3천5백원) 재_료
마카로니 ⅔컵, 스모크 햄 30g
우유 크림소스 : 우유 2컵, 슬라이스 치즈 4장, 녹말물(녹말가루·생수 3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_들_기
1_마카로니는 찬물에서부터 넣어 물이 끓어오르면 10분 정도 더 끓여 뽀얀 색이 돌도록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둔다.
2_햄은 잘게 채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다.
3_팬에 우유를 넣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다. 이때 팬 가장자리로 작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슬라이스 치즈를 한 장씩 넣어가면서 녹인다.
4_③에 녹말물을 넣고 잘 저어가면서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5_접시에 삶은 마카로니와 햄을 담고 소스를 부어 낸다.
“우유 크림소스 마카로니는 생크림 없이도 크림소스를 즐길 수 있는 비법이에요. 전날 만들어둔 맑은 감잣국이나 북어국 혹은 사골국이 있을 때 우유와 국물을 1컵씩 넣고 끓이면 고소하고 맛이 훨씬 좋아요.”
▶ 게맛살 칠리탕수(중하 3천원→시판 크래미 1천3백원 (100g 기준)) 재_료
크래미(게맛살) 8개, 브로콜리 ⅛송이, 밀가루 ⅓컵, 튀김옷(튀김가루·물 적당량씩)·튀김기름 적당량씩
칠리소스 : 토마토케첩 ½컵, 우유 ⅓, 설탕 4큰술, 식초 3큰술, 고추장 1큰술, 청양고추 1개, 녹말물(녹말가루 2큰술+생수 2큰술)
만_들_기
1_크래미는 도톰하게 반으로 잘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_비닐봉지에 약간의 밀가루와 ①의 크래미를 한두 개씩 넣고 입구를 완전 밀봉한 뒤 가볍게 흔든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밀가루 옷이 살짝 입혀진다. 밀가루를 살짝 입히면 튀김옷이 쉽게 벗겨질 염려가 없다.
3_밀가루를 입힌 크래미를 튀김옷에 담갔다가 180℃ 튀김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떼서 끓는 물에 데친다.
4_팬에 녹말물을 제외한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끓기 시작하면 녹말물을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소스가 걸쭉해지면 크래미튀김과 데친 브로콜리를 넣고 고루 섞어 불에서 내린다.
5_완성된 요리를 접시에 담고 남은 소스를 끼얹어 내면 먹음직스럽다.
“칠리소스를 곁들인 새우튀김 요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에요. 하지만 이 근사한 별미도 메인 재료만 바꿔 주말 메뉴로 간단하게 맛볼 수 있어요. 워낙 칠리소스 맛이 강한 요리이므로 생새우나 냉동 알새우, 때에 따라서는 시판 크래미를 활용해도 상관없어요.”
▶ 오징어숙회비빔밥 (냉동 참치 8천원→오징어 3천원(1봉지 기준) ) 재_료
오징어 ⅓마리, 밥 1공기, 참기름 1큰술, 통깨 약간, 곁들이 채소 적당량(상추·깻잎·치커리·채 썬 오이와 당근 등 비빔밥에 곁들일 채소류)
비빔고추장 : 고추장 2큰술, 참기름·물엿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½큰술씩
만_들_기
1_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손질한 뒤 안쪽에 칼집을 넣고 끓는 물에 데친다. 데친 오징어는 도톰하게 채썰거나 한입 크기로 썬다.
2_곁들이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한입 크기로 손질한다.
3_커다란 그릇에 밥을 담고 곁들이 채소를 넣은 뒤 데친 오징어를 올리고 참기름과 통깨를 뿌린다.
4_③에 비빔 고추장을 적당히 넣고 비벼 먹는다.
▶ 오이 다시마냉국(미역 2천원 →쌈 다시마 1천2백원(1봉지 기준))재_료
쌈 다시마 1~2장, 오이 1개
국물 양념 : 멸치 국물(멸치·다시마·새우 등을 우린 국물) 4컵, 식초 3큰술, 설탕·액젓 2큰술씩, 물엿 1큰술, 통깨 약간
만_들_기
1_오이는 깨끗이 손질한 뒤 3~5㎝ 길이로 채썰거나 동그란 모양으로 썬다.
2_준비한 멸치 국물에 식초, 설탕, 물엿, 액젓을 넣고 섞어 살짝 얼음이 얼 정도로 차게 보관한다. 쌈 다시마는 깨끗한 물에 소금기를 씻은 뒤 채썬다.
3_채썬 쌈다시마와 오이를 ②에 넣고 통깨를 뿌려 내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