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마지막편까지......각 글 밑에서 소스올려놨거든요.........
이건........마지막편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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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3>-25편- <BR><BR>오빠와 있었던 일..... <BR><BR>몇
가지만 말할까 합니다. <BR><BR>98년 봄이었습니다. <BR><BR>그때 오빠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이미 취업을 한 상태였죠. <BR><BR>난 3학년...... 아마도
오빠가 없었더라면 <BR><BR>학교를 그렇게 계속 다닐 순 없었을 겁니다.
<BR><BR>주말을 이용해 오빠랑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BR><BR>그냥 당일
코스로 갔다 올 계획이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BR><BR>놀다가 막차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BR><BR>오빠는 꽤나 당황하더군요...... <BR><BR>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는데..... <BR><BR>내가 그냥 아무데나 보이는 여관엘 가자고
했습니다. <BR><BR>난 오빠를 믿으니까요..... <BR><BR>"임마.....
너 그런데서 재우고 싶지 않단 말야........" <BR><BR>오빠는 이렇게
말했지만...... <BR><BR>난 괜찮다고, 아무 상관없다고 그랬습니다.
<BR><BR>우리 뭔가 바뀐 것 같죠? ^^ <BR><BR>내가 졸라서 찾아 들어간
여관....... <BR><BR>좀 어색하긴 했었습니다. 침대방이었습니다.
<BR><BR>대충 씻고 너무 피곤해서 잘려 하는데 오빠가 바닥에다 이불을 펴는
것이었습니다. <BR><BR>나는 침대에 누웠고....... <BR><BR>"오빠 이리
올라와..... 바닥에서 뭐하는 거야....." <BR><BR>(진짜 아무 뜻없이 한
말이었어요... <BR><BR>사랑하는 사람이랑 손만 꼬옥 잡고 자도 좋은
거....아시죠?) <BR><BR>내가 이렇게 말해도 오빠는 계속 고집을 부렸습니다.
<BR><BR>괜찮다고 말하면서....... <BR><BR>"빨리 올라오라니까....
청승맞게 뭐하는 짓이야......." <BR><BR>내가 하도 졸라서 오빠는 내키지
않는 듯 침대로 올라왔습니다. <BR><BR>나란히 누워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BR><BR>내가 이불 밑으로 오빠 손을 더듬어 잡았습니다.
<BR><BR>오빠가 웃더군요...... <BR><BR>오빠는 나에 대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BR><BR>"오빠 나 팔베게 해줘......"
<BR><BR>오빠가 팔을 내밉니다. <BR><BR>오빠의 팔을 베고
누우니까...... 너무 좋더군요.......^^ <BR><BR>글쎄요......
<BR><BR>그 밤..... <BR><BR>난 뭔가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BR><BR>아니.... <BR><BR>바란다기 보다는...... <BR><BR>내가
오빠를 너무 사랑하고 있으니까....... <BR><BR>오빠에게 내가 가진 전부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BR><BR>오빠를 위해..... 나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BR><BR>그런 내 맘을 오빠가 눈치라도 챘던 걸까요......
<BR><BR>오빠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BR><BR>"수연아..... 난
있잖아...... 니 순수함..... <BR><BR>꼭 지켜주고 싶다......"
<BR><BR>난 좀 시무룩해졌죠...... <BR><BR>"내가 뭐가
순수해...... 나 하나도........" <BR><BR>"아니..... 넌 세상
어떤 여자보다도 순수해..... <BR><BR>나한텐 그래.... 그래서 꼭 지켜주고
싶어...... <BR><BR>내가 니 순수함 지켜줄거야..... 알았어 임마?"
<BR><BR>오빠는 웃으면서 나를 바라봤습니다. <BR><BR>흔들리는 오빠의 눈빛.
세차게 뛰는 내 가슴........ <BR><BR>내가 오빠에게 기습적으로 뽀뽀를
했습니다. <BR><BR>당돌하게도 말이죠..... <BR><BR>그리고 부끄럽게
웃었습니다. <BR><BR>오빠는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면서 웃더군요.......
<BR><BR>"빨리 자.... 낼 첫차 탈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단 말야.....
<BR><BR>늦게 일어나면 버려두고 오빠 혼자 가버린다?"
<BR><BR>참......... 분위기 없는 남자죠........? ^^
<BR><BR>하지만 오빠가 나를 위해주는 마음이 그렇게 특별했기 때문에
<BR><BR>내가 오빠를 그렇게 많이 사랑했었나 봅니다. <BR><BR>오빠한테
안겨서, 오빠의 팔을 베고 그렇게 깊게 잠이 들었습니다. <BR><BR>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BR><BR><BR><BR>-26편- <BR><BR>오빠와의 추억 중 또 기억나는 한
가지...... <BR><BR>98년 여름이었습니다. <BR><BR>난 방학을 했고,
오빠도 휴가를 받았습니다. <BR><BR>오빠 친구들이랑 계곡으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BR><BR>텐트 가지고, 베낭 메고 2박 3일동안 가는 여행......
<BR><BR>너무 기대되었었죠. <BR><BR>오빠 친구들 다섯명이랑 그 각각의
여자친구들...... 그러니까 <BR><BR>총 12명이 같이 놀러 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인원이었죠. <BR><BR>텐트를 치고 남자들이 밥을 합니다. 여자들은 완전
공주 대접입니다. <BR><BR>여자들끼리 계곡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이야기하고 놀면
<BR><BR>남자들이 밥을 다해서 갖다 바칩니다. <BR><BR>설거지도 남자들
몫입니다. <BR><BR>오빠가 유난히 날 챙기는 걸 보고 다른 오빠들이(오빠친구들)
<BR><BR>막 야유를 보냅니다. 다른 여자들은 날 부러워합니다. <BR><BR>밥
먹을 때도 오빠는 반찬 같은 거 집어서 내 입에 넣어줍니다. <BR><BR>나도 내가
먹던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오빠 입에 넣어줍니다. <BR><BR>(연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얘기 ^^) <BR><BR>밥 먹으면서도 우린 끊임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그윽하게 웃어주고 <BR><BR>또 한번씩 뽀뽀도 합니다. (밥 먹다가 뽀뽀한다고
<BR><BR>오빠 친구들한테 많이 쥐어박혔었지요....^^) <BR><BR>나는
피부가 유난히 뽀얀 편입니다. <BR><BR>그래서 오빠가, 피부 햇볕에 그을려서 껍질
벗겨지면 따갑다고 <BR><BR>매번 썬크림을 가지고 따라다니면서 내 팔이며
다리...발라줬습니다. <BR><BR>우리는 텐트를 4개 쳤었습니다.
<BR><BR>여자 남자 2개씩 쓰도록 말이죠. 하지만 이틀 밤동안 <BR><BR>오빠
친구들이랑 다른 여자들한테 야유를 받아야 했습니다. <BR><BR>내가 오빠 팔베게
하고 잘 거라고 떼를 써서...... <BR><BR>그리고 오빠가 "우리 수연이 내가
팔베게 해줘야 잘 자는데...." <BR><BR>이러고 장단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BR><BR>첫날밤에 술자리가 거하게 준비되었습니다.
<BR><BR>삼겹살 굽고..... 소주랑 맥주를 어마어마하게 사가지고 갔었죠.
<BR><BR>유치하지만 게임을 하고 놀았습니다. <BR><BR>(원래 놀 땐 유치하게
노는 게 젤 잼있는 거 아시져.....?) <BR><BR>놀다가 오빠가 눈짓을 보내면서
살짝 빠져나오라고 했습니다. <BR><BR>오빠랑 나랑 둘만 빠져 나와서.....
<BR><BR>일행들로부터 좀 떨어진 곳(으슥한 곳)으로 갔습니다. <BR><BR>오빠
팔짱을 꼈습니다. 오빠가 웃습니다. <BR><BR>우린 어디 앉았습니다.
<BR><BR>"재미있어?" <BR><BR>오빠가 은근히 물어봅니다. 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BR><BR>계곡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별이 엄청 많았습니다.
<BR><BR>분위기가 센치해졌죠...... <BR><BR>"오빠..... 나
말야..... <BR><BR>너무 행복해서 자꾸 눈물 날 것 같애......"
<BR><BR>내가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BR><BR>"....... 행복한데 왜
눈물이 나......" <BR><BR>"모르겠어.... 난 원래 그래......"
<BR><BR>오빠가 피식 웃습니다. <BR><BR>"그럼 말야....
<BR><BR>앞으로 슬프거나 기쁘거나 해서 눈물날 땐 꼭 오빠한테 와.....
<BR><BR>너 오빠 없는데서 울면 오빠가 가슴이 아플 것 같으니까....
<BR><BR>꼭 오빠한테 와서 울어..... <BR><BR>그럼 오빠가 널 안아줄
수도 있고... 눈물 닦아 줄 수도 있고..... <BR><BR>달래줄 수도
있으니까... 알았지.....?" <BR><BR>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사랑은 원래
이런 걸까요...... <BR><BR>그 무뚝뚝하던 사람이 저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BR><BR>사랑하면 시인이 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BR><BR>내가 오빠 어깨에 기댑니다. <BR><BR>그렇게 기대고
싶다 생각했던 그 넓은 어깨에........ <BR><BR>오빠가 살짝 다가옵니다.
<BR><BR>나는 눈을 감습니다. <BR><BR>촉촉한 오빠의 입술이 느껴집니다.
<BR><BR>그렇게 오랫동안 입을 맞추었습니다. <BR><BR>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BR><BR>벌레들이 웅웅거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모기한테 엄청 뜯겼죠....^^) <BR><BR>오빠와의 추억........
<BR><BR>너무나 많지만 이렇게 두가지만 떠올렸는데도 벌써 눈물이 막나려 합니다.
<BR><BR>울면 안됩니다. <BR><BR>지금 내 옆에는 오빠가 없기
때문입니다........ <BR><BR>오빠가 없을 때 울면 난 더 마음이
아파집니다...... <BR><BR>그리고 잠을 이룰 수 없어 괴로워해야
합니다......... <BR><BR><BR><BR>-27편- <BR><BR>이제 슬슬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BR><BR>마무리 이야기...... 다시
되뇌이고 싶지 않지만...... <BR><BR>내가 상처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 <BR><BR>꾹 참고 한번 써보려 합니다.
<BR><BR>어차피 내가 극복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BR><BR>98년
겨울..... <BR><BR>크리스마스를 오빠와 함께 지내고 난 곧바로 부모님이 계시는
집엘 갔습니다. <BR><BR>집에 가면서 오빠랑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꽤 멀리
떨어져 있었거든요....) <BR><BR>우린 매일 전화를 붙들고 살았습니다.
<BR><BR>(이 땐 핸드폰이 있었죠... 오빠랑 패밀리폰을 가입했거든요...)
<BR><BR>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면 아예 충전기에 꽂아놓고 이어 마이크 폰을
<BR><BR>꽂고 그렇게 밤새 이야기를 소근거렸습니다. <BR><BR>그날은
1998년 12월 30일이었습니다. <BR><BR>오빠가 내일(31일)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BR><BR>같이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고 했습니다.
<BR><BR>99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우리가 떨어져 있어서
되겠느냐고.... <BR><BR>장난치며 말했습니다. <BR><BR>"그러고 보니 우리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게 만났구나..... <BR><BR>야.... 참 시간 빠르다..
그치?" <BR><BR>"벌써 그렇게 됐어? <BR><BR>와~ 오빠 만난 게 바로
어제 같은데....." <BR><BR>우린 그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BR><BR>"내일 오빠가 차 직접 몰고 갈테니까.... <BR><BR>우리 멋있게
드라이브 하면서 해돋이 보러가자... 알았지?" <BR><BR>(이때 오빠는 차가
있었어요... 하얀색 엘란트라....) <BR><BR>나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BR><BR>그래서 마냥 웃기만 했습니다. 바보같이....... <BR><BR>그리고
그날 밤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BR><BR>"수연아 있잖아....
<BR><BR>너 졸업하면.... 오빠한테 바로 시집와라......."
<BR><BR>"왜?" <BR><BR>"그냥.....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서
그래. 임마..... <BR><BR>오빠가 오라면 오는거지 웬 말이 많냐?"
<BR><BR>"아이....그게 뭐야..... 싫어,..... 난 놀 것 다 놀다가
<BR><BR>그렇게 늦게 시집 갈거다 뭐.... 치......." <BR><BR>난
삐진 척 했지만 오빠의 말에 너무 행복했었죠. <BR><BR>"안돼..... 내가 너
졸업과 동시에 데려올거야...." <BR><BR>"오빠 나 먹여살릴 자신있어?
<BR><BR>내가 밥 얼마나 많이 먹는 줄 알어?" <BR><BR>"그래두 괜찮어
임마..... 쪼그만게 먹어봤자 얼마나 먹는다고.....
<BR><BR>걱정하지마.....짜식..... 설마 내가 너 굶기기야 하겠냐?"
<BR><BR>그때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 <BR><BR>또박또박 끊기듯
하나하나 선명하게 생각이 납니다. <BR><BR>오빠의 목소리가 생생하기만
합니다..... <BR><BR>그렇게 한참 웃고 떠들었습니다. <BR><BR>새벽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BR><BR>"오빠 낼 운전하고 올려면 피곤할텐데..... 우리
그만 자자...." <BR><BR>아쉽지만 내가 먼저 전화를 끊으려 했습니다.
<BR><BR>"그럴까? 그래.... 오늘밤에 이불 꼭 덮고 자고......
<BR><BR>임마..... 너 감기 들면 오빠가 뽀뽀 안해준다?" <BR><BR>이제
우린 부끄러운 농담까지 서슴없이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BR><BR>내가 깔깔
웃었습니다. <BR><BR>"치......오빠가 거부해도 내가 오빠 귀잡고 막 뽀뽀
해버리지뭐....." <BR><BR>나도 만만치 않게 받아쳤습니다. 오빠도 크게
웃습니다. <BR><BR>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BR><BR>"수연아....." <BR><BR>오빠가 낮은 목소리로 부릅니다.
<BR><BR>"응.......?" <BR><BR>"수연아......"
<BR><BR>"아이.....왜~" <BR><BR>"사랑한다....
임마...짜식아....사랑해......" <BR><BR>오빠가 부끄러운 듯 말했습니다.
<BR><BR>아......그랬습니다. <BR><BR>오빠가 분명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BR><BR>사실 2년이 가깝게 사귀어 오면서 오빠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BR><BR>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BR><BR>내가 투정부리듯
"오빠는 왜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줘? 내가 미워?" <BR><BR>이렇게 물었을
때도 내 이마를 툭 쥐어박으며 그랬었습니다. <BR><BR>"임마...... 그런
말은..... <BR><BR>원래 아껴야 하는거야....바보......"
<BR><BR>오빠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습니다....
<BR><BR>그런데.... 그 밤엔..... 왜 그랬을까요.....
<BR><BR>오빠가 그날밤 그 말을 하지만 않았더라면....... <BR><BR>우린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후에 계속계속 생각했었습니다......
<BR><BR>정말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도.........
<BR><BR><BR><BR>-28편- <BR><BR>1998년 12월 31일은 제
평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BR><BR>아니, 영원히 잊고 싶기만 한
날이기도 합니다. <BR><BR>목숨처럼 사랑했던 내 사람을... 그렇게 어이없게
<BR><BR>뺏겨 버렸던 날이니까요...... <BR><BR>이쯤되면 모두들 짐작하실
겁니다..... <BR><BR>슬픈 멜로드라마나 영화에서 연인들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죠. <BR><BR>꼭 누군가가 병들어 아프거나... 아님 사고로 죽거나....
<BR><BR>그런 결말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BR><BR>전 세상에서 멜로
영화를 제일 싫어합니다. 아니...... <BR><BR>증오합니다.....
<BR><BR>그날....그 98년의 마지막 날..... <BR><BR>나는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BR><BR>오빠가 도착하면 내게 연락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BR><BR>집으로 날 데리러 오겠다고 했기 때문에.....
<BR><BR>(초행길은 아니었지요. 전에도 몇번 우리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죠.
<BR><BR>그래서 부모님도 다 아는 사이였었죠.) <BR><BR>그렇게 애타게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BR><BR>기다려도 오빠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BR><BR>운전중에 오빠는 핸드폰을 꺼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BR><BR>그래서 아무리 전화를 해도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BR><BR>연결합니다." 이런 소리만 들리더군요.....
<BR><BR>답답했습니다..... 미칠 것 같았죠... <BR><BR>사람의 예감이란
건 무시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BR><BR>뿌옇게 잿빛이었던 하늘......
<BR><BR>자꾸만 불안한 생각에 고개를 저으면서 오빠의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BR><BR>하지만....그날 저녁이 다 되어서도 오빠의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BR><BR>첨엔 눈이 많이 와서 고속도로가 많이 막히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BR><BR>하지만..... <BR><BR>시간이 흐를수록 난 자꾸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BR><BR>우리 가족들도 내 옆에서 모두 걱정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BR><BR>밤이 늦어서야 울렸던 내 핸드폰.......
<BR><BR>그때의 그 핸드폰 소리가 너무도 귀에 생생합니다. '사랑의
인사'...... <BR><BR>그 멜로디가 너무 선명하게 내 가슴을 짓누릅니다.
<BR><BR>너무나 떨리는 가슴으로 받았던 그 전화속엔 내가 기다리는 훈영오빠가 아닌
<BR><BR>오빠 친구가 침울한 목소리로 그렇게 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BR><BR>"수연씨.....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BR><BR>마음 단단히 먹고 들으시란 말입니다...... <BR><BR>훈영이
자식이......" <BR><BR>갑자기 그 뒷말은 듣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BR><BR>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흐르는 눈물..... <BR><BR>"훈영이
자식이.... 지금..... 영안실에 있어요... <BR><BR>여기가 어디냐
하면요......" <BR><BR>기절을 했습니다. <BR><BR>엄마의 짧은 외마디
소리가 들렸고..... 그 뒤는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BR><BR>정신을 차리면
내 눈앞에 훈영오빠가.. <BR><BR>'임마..... 오빠가 너 만나러 왔는데 지금
뭐하는 거야?' <BR><BR>이러면서 웃고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런
눈빛의 가족들만이...... <BR><BR>내 옆을 지키고 있더군요.....
<BR><BR>훈영오빠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디에도... <BR><BR>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찾아갔던 그 사람이 있다던 병원 영안실.......
<BR><BR>영안실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에서도 난 믿지 못했습니다.
<BR><BR>친구가 날 부축하고 따라왔었습니다. <BR><BR>친구도 자꾸만 눈물을
흘립니다. <BR><BR>영안실 입구에 걸려있던 화이트 보드에 정확하게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BR><BR>12월31일 오늘의 사망자
명단.....XXX,OOO...... <BR><BR>일곱명인가 쓰여 있었는데 그 중에도
다섯번 째 칸에..... <BR><BR>정확하게....... 내 목숨같이 소중한 그
사람..... <BR><BR>조.훈.영이란 이름이 있더군요.......
<BR><BR>또 휘청거렸습니다. <BR><BR>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오빠의 이름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BR><BR>너무 슬프면 눈물조차 나질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BR><BR>입구에 오빠 친구들 몇 명이 그렇게 눈시울이
붉어진 얼굴로 <BR><BR>뭔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BR><BR>내가 다가가니까 모두들 나의 눈을 피합니다...... <BR><BR>차마
못보겠다는 얼굴입니다..... <BR><BR>내가 한 오빠의 팔을 붙잡습니다.
<BR><BR>"저기.....오빠..... 우리 훈영오빠..... 그냥 조금
다쳤죠.....? <BR><BR>괜찮죠.....? 괜찮은 거죠.....?"
<BR><BR>그 오빠 날 피합니다. <BR><BR>"수연씨 이러지 마세요....
이러지 마시고..... <BR><BR>저기 훈영이 있으니까 가서 마지막으로 한번
보시죠......." <BR><BR>마지막이란 오빠 친구의 그 말.....
<BR><BR>오빠 친구가 미웠습니다. <BR><BR>마지막이라니.......
<BR><BR>우리에게 마지막이란 건 없단 말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BR><BR>부들부들 떨렸습니다. <BR><BR>친구가 내 손을 이끕니다......
<BR><BR>한걸음씩 떼어 놓을때마다...... 다른 이들이 지르는 곡소리가
<BR><BR>내 발을 따라 옵니다. <BR><BR>조심스레 갔던 곳.......
하얀색 국화꽃 속에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 <BR><BR>훈영오빠가 검은 리본
속의 주인공이 되어 그렇게 공허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BR><BR>흑백사진속의 오빠
얼굴.... <BR><BR>그 앞에 오빠의 아버지인 듯한 남자분이 제정신이 아닌 듯
울부짖고 <BR><BR>있었습니다. 난 오빠의 그 흑백사진을 뚫어져라 살펴보면서도
<BR><BR>믿어지지 않아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BR><BR>그리고.....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BR><BR><BR><BR>-29편- <BR><BR>어떻게 된 건지.....
<BR><BR>정신을 차리니까... 오빠친구 차 안이었습니다. <BR><BR>영안실에서
기절한 나를 오빠 친구들이 데려다 차 안에 눕혀둔 것이었습니다. <BR><BR>친구가
옆에서 자꾸 울고 있습니다. <BR><BR>일어나자마자 오빠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있을리가 없죠...... <BR><BR>그 후 일간지에 조그맣게 오빠의 사건이
실렸습니다. <BR><BR>고속도로에서 눈길 3중 충돌사고..... 1명 사망 5명
중경상........ <BR><BR>그렇습니다...그 중에서 오빠만 그렇게 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BR><BR>바보같이......바보같이...... 너무나
바보같이........ <BR><BR>오빠 친구들이랑 영안실에서 마지막으로 오빠를
봤었습니다. <BR><BR>시체 보관해 두는 그 어두운 곳에 오빠 혼자 그렇게 꽁꽁
얼어서 <BR><BR>쓸쓸하게 누워있더군요...... 얼굴을 하나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BR><BR>다 일그러져버린 오빠의 얼굴...... <BR><BR>그리고
얼마나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면 오빠는 발목이 꺾인 채 <BR><BR>그렇게 처참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BR><BR>미친듯이 울부짖어도 돌아올 수 없는
사람....... <BR><BR>오빠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울면서 마지막으로 오빠와
악수를 나누더군요...... <BR><BR><BR><BR>구석에서 넋놓고 그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BR><BR>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BR><BR>그냥 뭔가에 머리를
세게 맞은 듯 그렇게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BR><BR>조심스럽게 잡아 본
오빠의 마지막 손길은...... <BR><BR>너무나 차가웠습니다.... 너무 차가워서
아직도 그 감촉이 손끝에 <BR><BR>새록새록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BR><BR>오빠는 화장을 해버렸습니다. <BR><BR>하지만 오빠의 마지막 가는
길을 난 보지 못했습니다. <BR><BR>정신을 잃었다 깨기를 수십번.......
그렇게 반복하며 누워지내는 동안 <BR><BR>오빠는 깨끗하게 나에게서 떠나버리고
없더군요....... <BR><BR>아무리 미친 듯 울부짖고 찾아도 오빠는 내 손 하나
잡아주지 못하고...... <BR><BR>내 눈물도 닦아주질 못하더군요......
<BR><BR>99년 한 해를...... <BR><BR>내가 어떻게 보냈는지......
<BR><BR>지금 생각해 보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BR><BR>휴학을 했고.....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걸려서....
<BR><BR>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BR><BR>내가 혹 자살이라도 할까봐
가족들은 노심초사 나를 감시하는 눈치였고 <BR><BR>나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BR><BR>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을 때(한 넉달 정도 입원을 했었죠),
<BR><BR>그냥 하루종일 아무 말없이 창살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그 병실 창을 통해
<BR><BR>바깥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오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BR><BR>내가 슬프거나 기뻐서 눈물이 날 땐 오빠를 찾아오라고.....
<BR><BR>오빠가 없는 곳에선 절대 울지 말랬던 그 말이.......
<BR><BR>바보야...... 바보야..... 내 말 들려.....?
응.......? <BR><BR>오빠가 그랬잖아..... 울고 싶으면 오빠
찾아오라고....... <BR><BR>근데 오빠는 나한테 말 안해준 게 있어.....
<BR><BR>울고 싶어서 오빨 찾아가고 싶은데.... <BR><BR>오빠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BR><BR>그 말 안해주고 가버렸잖아......
나 이제 어떡해.....? <BR><BR>응.......? <BR><BR>얼마전
새천년을 맞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때 난 오빠와 함께 있었습니다.
<BR><BR>오빠의 사진을 옆에 두고..... <BR><BR>그렇게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BR><BR>눈물이 소리없이 흐르고......
<BR><BR>아마도 오빠가 그 눈물을 봤을겁니다...... <BR><BR>그래서 전
괜찮습니다...... <BR><BR>오빠가 있는데서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BR><BR><BR><BR>-30편- <BR><BR>사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직도 막막합니다. <BR><BR>여기 이야기를 올리시는 다른
분들은.....그래도.... <BR><BR>어딘가 살아있다는 희망은 있는
분들이더군요...... <BR><BR>하지만..... 난 너무 잘 압니다......
<BR><BR>내가 아무리 미치도록 소리 지르고 울어도..... 아무리 울어도 울어도
<BR><BR>오빠는 내게 오지 않는다는 걸..... <BR><BR>오늘.....
하루종일 방을 뒤져서 뭔가 찾아냈습니다. <BR><BR>정신과 치료를 받을 때 내가
오빠에게 썼던 편지입니다...... <BR><BR>그 편지를 읽노라니까...... 새삼
가슴이 아프면서...... <BR><BR>또 주책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BR><BR>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BR><BR><BR><BR>아직..... 막막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BR><BR>1년이란 시간은 오빠와의 시간들을
모두 정리하고 가슴속에 묻기엔....... <BR><BR>그리고 내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기엔... <BR><BR>많이 부족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BR><BR>새천년이
왔지만..... 난 아직도 이렇게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면서.... <BR><BR>밤이면
나를 찾아오는 무서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BR><BR>고통받고
있습니다...... <BR><BR>돌아오는 봄에.... 아직은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BR><BR>언제까지고 이렇게 내 방에 숨어서만 지내고
싶을 것 같습니다. <BR><BR>마지막 정리 때 결국 태우지 못했던..
<BR><BR>오빠의 사진 몇 장과 백일 때 오빠랑 나눠 꼈던 반지 하나를 품고서
말입니다........ <BR><BR>오빠에게 마지막으로 하지 못했던 말을
하면서...... <BR><BR>이야기를 그만 마칠까 합니다......
<BR><BR>꿈에서라도 오빠를 한번만 만나면 정말 좋겠습니다......
<BR><BR>하지만.....정말 가슴 아프고 슬프게도 <BR><BR>아직 오빠는
한번도 꿈속에 날 찾아오지 않습니다..... 자기를 잊고 <BR><BR>행복하게 살란
뜻일까요...... 아니면..... <BR><BR>날 혼자 두고 가버린게 미안해서
일까요....... <BR><BR>오빠...... <BR><BR>오빠가.....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하지......? <BR><BR>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이별은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단말........ <BR><BR>그래.... 그 말이 맞아.....
<BR><BR>이별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거야....... <BR><BR>오빠는
나한테 이별을 하고 가버렸다 생각하겠지만..... <BR><BR>난 절대 그렇지
않아..... <BR><BR>난 오빠랑 이별하지 않았어..... 그리고 영원히
이별하지도 않을거구...... <BR><BR>이제.... 아파하지 않을께.....
<BR><BR>바보같이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오빠 이름 부르면서 울지도 않을거구
<BR><BR>혼자 술 마시고 그런일 하지 않을께..... <BR><BR>오빠가 본다면
마음이 많이 아파서 힘들어질테니까..... <BR><BR>오빠가 힘들어하는 일 하지
않을께...... <BR><BR>대신 그리워하지도 말란 말은 하지마......
<BR><BR>언제까지고 오빠를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영원히 사랑할거야.....
<BR><BR>오빠가 내게 줬던 사랑, 그 따스한 마음..... <BR><BR>잘
간직하고 살께.... <BR><BR>그러니까 오빠도 편히 지내.....
<BR><BR>나 잊으면 안돼.... 나도 오빠 안잊을 거니까...
<BR><BR>오빠도 나 잊지 말고... 기다려......
<BR><BR>오빠...... 사랑해..... 사....랑.....해.......
</FONT></MARQUEE></TD></TR></TBODY></CENTER></TABLE></TD></TR></TBODY></TABLE></TD></TR></TBODY></TABLE></FONT></TD></TR></TBODY></TABLE></FONT></TD></TR></TBODY></TABLE></TD></TR></TBODY></TABLE></FONT></TD></TR></TBODY></TABLE></TD></TR></TBODY></TABLE>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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