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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 대신 진심...

김명희 |2006.06.08 00:12
조회 92 |추천 0
      男   친구들에게 그녀를 소개시켜 줬더니 반응이 좀 썰렁합니다... 그녀를 먼저 집에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더니 한 명이 조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도라구요... "참... 거참... 특이하다" 라구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것 같아서 웃음이 납니다... 아마 내 여자 친구가 너무 안 예뻐서 좀 놀랐다는 말이겠죠...   하긴 처음에 저도 그랬어요... "참 괜찮긴 한데 얼굴이 너무 섭섭하다..." 그런데 딱 세 번만 만나 보자는 그녀의 말대로 사흘을 만나서 데이트하고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아주 푹 빠져 있었죠...   지금 나는 그런 남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찰랑거리는 생머리보다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이 더 정겹고, 그물 스타킹보다 무릎 툭 튀어나온 청바지가 더 섹시하고, 컬러렌즈를 낀 큰 눈보다는 있었다 없어지는 실눈이 훨씬 더 귀엽다는 남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웃으며 그럽니다...   야야야~ 니들은 모르는 뭔가가 있어...     女   내겐 백 년처럼 길던 일 년 간의 짝사랑이었어요...   그 시간 동안 내 고백을 가로막은 건 다른 아닌 내 자격지심이었죠...   그 사람에게 내가 어울리기나 할까??? 내가 보이기나 할까???   다만 내가 믿고 있던 건 그 사람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눈빛 그리고 내 진심이었습니다...   내 마음의 십븐의 일만이라도 전달된다면 난 그 사람도 분명 나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었거든요...   힘들게 마련한 소개팅 자리에서 얼핏 그 사람의 실망을 엿보았을 땐 마음이 많이 쓰렸지만 난 그런 믿음으로 용기를 냈고 세 번만 만나 달라고 했어요...   그 세 번의 만남이 끝나던 날 그가 내게 먼저 손 내밀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짝사랑과 자격지심이 끝나는 순간이었고 나는 더 깊이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난 또 한 번 믿고 있어요... 아직은 나, 미운 얼굴이지만 그 사람과 함께 하는 한 점점 더 예뻐질 거라구요... 가장 행복한 표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 될 거라고 말이예요...       <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남자 그여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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