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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관한 이야기

소성용 |2006.06.08 15:31
조회 184 |추천 1


나도 물론 멋을 부리고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특별한 사람에게도 꼭 특별하게 멋지게 꾸며서

 

변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접하면서 항상 강박관념과 같이

 

내 머릿속을 콕콕 찌르는 사념이 있다면

 

외모지상주의에 중독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이다.

 

중학생 아이들의 부모는  TV와 다름없다.

 

그것이 그들이 사는 방식의 교본이고 교과서이고

 

정석인 것이다. 결국 그들은 모든 기준은 바보 상자 안에

 

있다고 굳게 믿으며 TV 속의 세상만이 전부인냥

 

무지한 한 포유류의 인간이 되며 이외의 것들은 일단

 

배척부터 하고 본다. 이러한 심한 배타적 성격은

 

종국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가치관과 다른 성격들에 대한

 

공격성으로 발전하고 만다.

 

오늘날 심하게 이런 현상을 느끼고 접하는 요즘 쓴웃음이

 

자꾸 새어나오는 이유는 뭘까.....

 

오늘 학원 학생들에게 눈이 작단 소릴 처음 들었다.

 

뭐 큰 편도 아니었겠거니와, 별로 잘나지 않은 얼굴이기에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정작 나를 한숨짓게 했던

 

것은 모두가 한결같이 물어보는 것은 혈액형이 무엇이냐는

 

물음이었다. 첫 반이 그렇게 물어보자 워낙에 내가 접하는

 

또래 나이사람들도 그러거니와 젊은층 사이에선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맹신이 유행인지라 별로 낯설진 않았다.

 

두번째반, 세번째 반 모두가 한결같이 내게 처음으로 궁금해

 

했던 것은 바로 '혈액형'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타인의 성격을 단 1초만에 규정지어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질문이 바로 혈액형 질문인 것 같다.


얼마나 편할까. 한번의 질문으로 상대방의 성격을 단박에


파악해버리고~

 

B형이라고 속였더니, 한 학생 입에서 조용히 새어나오는 말

 

'성격 더러운데....' 역시 뭐 예상했던 대답....

 

사실은 A형이라고 대답했더니, 역시나 예상했던 대답

 

맨 앞에 앉은 여학생들 둘이 소근거린다. '소심해....ㅋㅋㅋ'

 

사람 성격이란 것이 그리 한 부류로 쉽게 가를 수 있는 성격의

 

것일까? 자신들이 멋대로 정해놓은 잣대에 사람들을 기준을 갈라

 

넌 이편 넌 저편이라고 분류하고 그 성격으로 멋대로 규정지어

 

버리는 습관은 정말 버려야 할 것이다. 사실 사람이란

 

마치 고전소설의 특성과도 같이 평면적 인물이 아닌

 

현대소설의 인물들과 같이 입체적 성격을 띤 것이기에

 

뭐라 규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  A형의 피를 가진 사람인데 다혈질이고 제멋대로이고

 

활달한 성격이다.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혈액형 맹신론자는

 

대략 이러한 대답이다. 'B형의 성격을 지닌 A형'......

 

이런 논리적 오류는 어디에서 근거한 뻔뻔한 논리인가??

 

주장 자체가 논리성과 근거가 부족할 따름이다.

 

사실 사람이란 것은 제 멋대로이고 간사하여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걸 그대로 맹신해버리는

 

속성이 있다. 이 말은 결국 자신들이 믿는 혈액형별 성격의

 

속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내 눈에서 내 귀에서 삭제시키고

 

무시하며 내가 기대했던 행동반응이 나타난다면 머릿속에

 

주입시키며 단박에 이런 대사가 입에서 툭 튀어나올 것이다.

 

'거봐~!! 그렇다니까~ 역시 그 혈액형이야'라고 말이다.

 

멋대로 타인을 자신의 기준에 나눠 동물 우리에 분류해 집어넣듯

 

하는 행동은 이제 자중할 필요성이 있다.

 

다른 하나, 왜 학생들은 일단 사람을 처음 접하면 닮은 연예인을

 

찾으려 그리 노력을 하는가? 별 닮은 사람이 없으면 그냥 지나쳐도

 

될 법한 일을 기어이 조금이나마 닮은 연예인을 찾아내고야 만다.

 

억지도 그런 억지가 없지~ 역시 그들에게 있어서의 생김새의

 

기준 또한 '연예인'일 터.....한숨부터 흘러나오더라.

 

그 연예인은 연예인이고 나는 나다.

 

뭐 그냥 재미삼아 사람 얼굴 누구 닮았다고 해보는 것일 뿐인데

 

뭘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느냐 하겠지만 뭐 잘생긴 사람 닮았다고

 

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환영할만한 일일까?

 

누구 닮았단 소리 듣는 것 자체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준이라는 것 사람에게 있어서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것

 

그건 정하기 나름이고 나름의 가치관에 입각한 것이겠지만

 

그것이 어느 한 흐름에 휩쓸려 자신의 것을 망각하고 TV속의

 

연예인을 선망하거나 혈액형별 성격과 같이 사람을 한 색깔로

 

규정지어 버리는 습관들은 과감하게 버리자.

 

더욱 안타까운 것은 원치 않는 나 같은 사람도 그러한 흐름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사고와 판단을 가져온 나를 발견했을 때

 

혀를 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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