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인터뷰] 시스터 블리스(Sister Bliss) 쿨한 이미지와 자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여

 

지난 10년 동안 천 만장이 넘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한 훼이스리스(Faithless)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일렉트로닉 밴드중 하나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 유명

 댄스 프로듀서 롤로 암스트롱과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 닿는 가사를 읊조리는 보컬리스트

맥시 재즈, 그리고 카리스마 만점의 키보디스트 시스터 블리스. 또한 롤로 암스트롱의 동생

인 팝 싱어 다이도(Dido)가 게스트로 종종 참여 해 우리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

다.  이 중 시스터 블리스는 밴드 활동과 더불어 클럽 턴밀즈(Turnmills),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Ministry of Sound)와 같은 런던 유명 클럽의 레지던트로 활동해 온 여성 디제이이

다. 90년대 중반 'Life Is a Bitch', 'Badman'와 같은 싱글을 발표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그녀는 2002년 유럽의 클럽 씬을 강타한 'Sister Sister', 유명 포크 싱어 존 마틴

(John Martyn)을 피쳐링한 'Deliver Me' 등을 꾸준히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Celebration 2006 파티의 일원으로 첫 내한 공연을 마친 시스터 블리스는 그 동안 무대에

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던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아주 활발하고 자신의 스토리를 열

정적으로 풀어내는 유쾌한 인물이었다. 시스터 블리스와 함께 나눈 훼이스리스의 음악,

정신 세계,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Forever Faithless]는 지난 10년간 훼이스리스의 활동을 집약한 앨범인데 첫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감회가 어떤가? 생각했던 만큼 마무리가 잘 되어 기쁘다. 물론 나는 그때 그때 우리의 음악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개별 앨범을 선호하지만 이미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밴드를 결성한지 10년이 된 만큼 베스트 앨범을 발표할 적절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번 베스트 앨범에서는 2집 [Sunday 8 PM]에 수록되었던 'Why Go'를 재 작업 해 싱글로 발표했는데 이 곡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이 조지가 참여했던 오리지널 버전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레코드 회사에서 기존에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던 곡 중 하나를 재 작업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이 곡을 뽑게 되었다. 나 역시 보이 조지가 부른 원곡을 더 좋아한다. 새로운 버전을 다시 부를 보컬리스트를 뽑는 과정에서 문제가 꽤 많았고 최상의 조건은 아니었지만 나름 결과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뮤직 비디오가 정말 근사하게 완성되어 마음에 들었다.

 

뮤직 비디오 얘기를 하니 [No Roots] 앨범의 두 번째 싱글 'I Want More' 얘기를 하고 싶다. 이 뮤직비디오는 김일성의 생일 축하 공연을 위한 북한 어린이들의 체조 연습 과정과 발표를 담았는데 어떻게 이런 자료를 쓸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우연히 북한의 매스 게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그 아름다운 영상에 빠져들었으나 정치적인 성격을 띤 단체 공연이라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훼이스리스가 항상 가사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어린이들은 아주 아름다운 체조 연기를 하지만 그 목적이 자유를 압박하는 공산주의의 통치자를 위한 것이 아니던가? 더 많은 자유와 평화, 이해를 부르짖는 'I Want More'의 가사와 딱 부합한다고 본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다니엘 고든(Daniel Gordon)과 닉 보너(Nick Bonner) 감독은 현재 'Crossing The Line'이라는 새로운 다큐를 만들고 있고 내가 영화 음악을 작업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북한으로 망명한 두 명의 미군에 대한 이야기로 2006년 봄 즈음에 개봉할 예정이다.

 

 

훼이스리스는 항상 가사를 통해 전쟁과 기근, 평화의 갈망 등과 같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파해 왔다. 때로는 무척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측면을 보일 때도 있는데 보컬인 맥시 재즈(Maxi Jazz)가 불교 신자이기 때문인지, 가사는 그가 전담해서 쓰는가?

가사는 맥시가 쓰지만 곡 보통 우리 멤버들이 그에게 이번 노래는 어떤 주제에 관한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제목을 준다. 때때로 맥시가 혼자 근사한 가사를 만들어 오면 그것에 맞춰 곡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훼이스리스의 가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을 완성함과 동시에 우리의 이상을 반영해 준다고 생각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투어를 하는 밴드의 노래가 기껏 '오, 베이비! 엉덩이를 더 흔들어봐' 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무엇보다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웃음) 

 

 

 

훼이스리스의 앨범 [Outrospective]와 [No Roots]의 표지는 둘 다 'Century'라는 사진집에서 발췌한 것인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와우, 그걸 어떻게 알았는가? 그 사진집은 몇 년 전 사촌 동생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이다. 책에 수록된 모든 사진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우리가 앨범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쓰게 되었다.  

[No Roots]는 발표하기 전까지 앨범 명을 선택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원래 'Forever Faithless'를 이 앨범의 타이틀로 쓰려고 했는데 우리 홈페이지에 팬들이 무슨 베스트 앨범도 아닌데 제목이 그게 뭐냐는 글을 올렸고 나중에 베스트 앨범을 이 이름으로 지어야겠다고 결정한 후 No Roots를 택한 것이다.  

[No Roots]의 첫 싱글 'Mass Destruction'이 전쟁과 같은 대규모 파괴에 대한 내용이라 기차 안에 실려 가는 코소보 난민 소년의 사진을 보고 앨범의 표지로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U2의 [Boy] 앨범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것 같다. 

 

 

 

매번 앨범 타이틀을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하다. 1집 [Reverence]는 맥시가 지은 곡 'Reverence'에서 따 온 것으로 신의, 공경에 대한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2집 [Sunday 8 PM]의 표지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우리가 공연했던 장소의 사진인데 그때 우리가 공연했던 시간이 바로 일요일 저녁 8시였다. 일요일 저녁 8시는 왠지 모르게 슬픈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고 훼이스리스의 음악 역시 슬픈 기운이 감돌기 때문에 어울릴 것 같았다.  

[Outrospective]는 훼이스리스가 만든 앨범 중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앨범 작업을 마친 후 멤버들과 곡들을 들으면서 누군가 '와, 이 앨범은 정말 내성적인(introspective) 것과는 거리가 먼데! 훼이스리스의 성향이 완전히 외향적인(outrospective -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는 아니나 말장난으로 유머로 in의 반대인 out을 넣어 즉석으로 만든 말임) 것으로 바뀐 것 같아' 라고 말하는 순간 모두다 'Outrospective' 라는 단어를 앨범 타이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No Roots]에는 LSK (Leigh Stephen Kenny)를 피쳐링 한 곡들이 돋보이는데 어떻게 그와 연결이 된 것인가?

그의 앨범 [Outlaw]를 듣고 복고적인 레게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현실감이 넘치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일본에서 꽤 인기가 많은 가수로 우리가 공동 작업을 제안하자 흔쾌히 승낙했다.

 

 

그 동안 앨범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던 다이도(Dido)나 조이 존스톤(Zoe Johnston)도 물론 좋아하지만 LSK의 보컬은 이번 앨범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게스트들이 그랬던 것보다 더 많은 곡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는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다재 다능한 면을 갖춘 유쾌한 인물이다.

 

 

다이도는 데뷔 전부터 훼이스리스의 게스트 멤버로 활동했었는데 솔로로 데뷔 후 거둬들인 엄청난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하, 항상 우리 밴드의 멤버로만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가수 중 한명 이라니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다.

 

 

1집에서 다이도가 노래를 부른 대가로 카레를 저녁으로 사줬다는 것이 사실인가?

당시 우리는 모두 가난했고 누군가에게 비싼 돈을 주고 게스트 보컬리스트를 쓸 생각이 없었다. 다이도는 멤버 롤로의 막내 동생으로 항상 우리가 스튜디오 작업을 할 때마다 와서 구경을 하면서 노래를 하게 해달라고 조0?했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답고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오빠인 롤로의 생각은 달랐다. 롤로는 항상 그녀에게 "너는 유명해지지 못할 거야. 너의 목소리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아무도 너의 앨범을 사지 않잖아" 라고 말했는데 어느 날 에미넴이 그녀의 노래를 샘플링 한 후 나머지 이야기는 이제 역사가 되어 버렸다.(웃음)  

하지만 다이도는 무명 시절 미국에서 투어를 하던 당시 하루에 세 번씩 공연하고 아침 저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정말 열심히 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에미넴 덕분에 뜬 반짝 가수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현재의 위치에 걸맞을 정도로 자신의 길을 직접 닦았다고 본다.  

 

 

그 동안 발표한 앨범 중 자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은 무엇인가?

[Sunday 8 PM]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슬프면서 어두운 기운이 감돌고 있고 듣는 동안 멜랑콜리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필자 역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Outrospective] 역시 좋지만 'We Come 1'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다. 작업을 하고 있는데 레코드 회사에서 앨범을 빨리 내자고 계속 독촉을 했고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 

이 앨범에서는 'Crazy English Summer'와 'Evergreen'이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새 앨범 작업은 생각 중인지, 2006년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번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이후 영국 전역에서 투어를 하느라 한 해를 다 보냈고 현재 멤버들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맥시는 카레이서로도 활동하고 있어 F1에 오면 그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당분간 휴식을 더 즐기고 싶고 다음 앨범을 위한 에너지가 재충전되면 그때부터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성의 있는 인터뷰 정말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업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Forever Faithless!

나 역시 즐거웠다. 언젠가 훼이스리스의 멤버들과 한국 공연을 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Shirley Hong | shirleyhong@hotmail.com  

추천수1
반대수0

스타/스포츠베스트

  1. 건호 잘생겼구나....댓글0
더보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