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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기차 #2 -사랑

이연금 |2006.06.11 11:15
조회 46 |추천 0


 

 

 

기차역은 사랑이다.

 

그 사랑했던 공간과 시간속에서..

표를 끊는 순간은 이별이다.

플랫폼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은 혼란이다.

플랫폼에서 자꾸 역사를 눈에 밟는 순간은 미련이다.

벤치에 앉아 시계를 보는 순간은 체념이다.

 

이제 기차가 온다.

기차를 타느냐 마느냐는

그대가 깨닫는 이별후의 사랑의 깊이가 대신 말해준다.

어떤이는 바로 다음기차를 타지만

또 다른 어떤이는 마음의 다음기차가 빨리 오지 않아

지나가는 기차들을 그냥 보내고 계속 거기에 서있다.

 

기차를 타는 순간에 비로소 '안녕'이라 말한다.

그렇게 기차의 출발은 '시작'을 향해 달린다.

이제 기차는 다음역을 향해 간다.

다른 사랑의 역사를 기대하며 달린다.

 

 

 

 

 

오랫동안 플랫폼에 서 있었다.

많은 기차가 눈앞에 왔다가 지나갔다.

어떤 기차는 내가 가고자 하는 행선지를 향하지 않았고,

어떤 기차는 나에게 쉴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으며,

또 어떤 기차는 내가 고개를 숙인 사이 지나쳐 버렸다.

 

늘 나를 스쳐가는 기차를 보면서 생각한다.

적어도 그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그 모습이 눈과 머리와 가슴에 잔상으로 깊이 박혀있어 생각한다.

 

사라져 가는 그 뒷모습을 향해

아직도 그립다고 돌아오라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그 모든것을 다 숨긴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다음기차를 기다려야 하나...

어느것 하나 정답같지 않아 잘 모르겠다.

어렵다.

 

그렇게..

나는 기차를 잘 보내지도 잘 타지도 못했고..

또 그렇게..

어느기차 하나 나를 싣지 못했다.

내 마음을 말하는 다음기차

나를 위해 쉴공간을 마련해 놓은 다음기차

이것이 하나가 될때 난 비로소 다음을 향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표만있으면 탈수 있는 것이 기차가 아니다.

밀물처럼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기차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나에게도 기차가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보기보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기차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어려움으로 다가 온다.

 

언제 나의 기차가

여기 플랫폼으로 올진 잘 모른다.

하지만 기차는 연착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기... 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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