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란 단어를 조용히 발음해 보면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시적으로 입술이 닫혀야 하는
기쁨, 슬쁨, 그리움, 미움, 이별, 아쉬움이라는 말들과 다르게
입술이 서로 짧게 부딪칠 때마다 입속은 정전이 된 듯
빛을 잃게 되리라.
그래서일까?
봉긋이 벌어지는 '사랑'의 안으로
많은 감정들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열림 입술처럼 마음이 열려야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안으로 따뜻한 봄햇살이 스미기도 하고
살을 에는 겨울 바람이 몰아치기도 하는 것은.
- 임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