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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사랑니, 사랑

서욱 |2006.06.13 19:38
조회 65 |추천 2

그래. 아픔과 소중한 것과의 연관성은 찾기가 힘들다. 그렇지.

그렇지만 난 감히. 아픔을. 내게 소중한 것이라 이야기하련다.

 

사랑니 덕택에. 잇몸이 퍽이나 부어올랐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치과에 갔다.

퉁퉁 부은 입을 벌리니. 의사가 혀를 '끌끌..' 친다.

이렇게 부은 상태로는 뽑지 못한다며.

염증치료를 해줄테니 일주일 후에 다시 오랜다.

약간은 붓기가 빠진 입을 꾹 다물며.

마치 소중한 보물인 양 돌아왔다.

일주일이 지나며. 나를 스쳐간 생각들.

'염증 치료를 하니 그럭저럭 살만한데? 그냥 뽑지 말까?'

타협이다. 예견되는 통증을 겪기 싫어서.

그렇게 내지르는 타협. 협상. 협상...

마음이 내지르는 의견을 머리의 의견으로 묵살하고.

치과에 다시 갔다.

"기이잉. 키릭. 지잉. 찌릭." 생전 느껴보지 못한.

아니, 아주 예전에 느껴서 잊어먹었던 그 느낌.

그래. 생각보다는 아프지만.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은.

애매아리송한 통증이다.

사랑니의 자리엔. 빈 구멍만이 있었고. 핏불이 배어나왔다.

아릿한 그 냄새. 찌릿한 감각.

빈 공간의 공허감으로 한동안 고생을 했고.

그렇게 빈 공간은 줄어들고.

점점 그 구멍은 차올라.

이제는 약간의 자국만이 남아있다.

언제 아팠냐는 듯이. 그러고 있다.

 

이젠 잊었어. 그때의 아픔은.

왼쪽의 사랑니가 가끔 지끈할 때. 그 때만.

내 오른쪽의 사랑니가 아팠던 사실을. 가끔 기억하곤 해.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어. 나는. 오른쪽 사랑니가 없이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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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퍽이나 침울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친구놈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열어놓으니. 친구놈. 혀를 '끌끌..' 친다.

뭐 어찌 하겠냐며. 잘 생각하란다.

시간을 두고. 잘 생각해보란다.

약간은 물기가 어린 마음을 다시 추스려 닫으며.

마치 소중한 보물인 양 돌아왔다.

몇달이 지나며. 나를 스쳐간 생각들.

'꼭 그래야 하나.. 이게 최선인가? 그런건가..?'

타협이다. 예견되는 통증을 겪기 싫어서.

그렇게 내지르는 타협. 협상. 협상...

마음이 내지르는 의견을 머리의 의견으로 묵살하고.

난 네게 갔다.

"찌르르.. 지이잉..." 생전 느껴보지 못한?

아니, 아주 예전에 느껴서 잊어먹었던 그 느낌.

그래. 생각보다는 아프지만.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은.

애매아리송한 통증이다.

너의 자리엔. 빈 자리만이 있었고. 내 가슴엔 핏불이 배어나왔다.

아릿한 그 냄새. 찌릿한 감각. 무거운 가슴.

빈 공간의 공허감으로 한동안 고생을 했고.

그렇게 빈 공간은 줄어들고.

점점 그 구멍은 차올라.

이제는 약간의 자국만이 남아있다.

언제 아팠냐는 듯이. 그러고 있다.

 

이젠 잊었어. 그때의 시간은.

가끔 너의 자취가 보일때. 그럴 때 가끔 지끈..해. 그 때만.

내 옆에 네가 있었던 사실을. 가끔 기억하곤 해.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어. 나는. 네가 없이도 말야.

 

네가 없이도.

정말 나쁘게도.

난 잘 살고 있어.

세상의 더움도 느끼고.

세상의 시원한 바람도 느끼며.

 

날 찾지마. 난. 더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니까.

이게 마지막 이야기가 될거야. 이제 그만.. 그만.

한 몇년 지나면. 마주칠 수도 있겠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안녕. 내 사랑. 내 사랑니. 4월이면 찾아오는. 나의 이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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