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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아니 축구 중계를 시청하는 사람만이라도

남진아 |2006.06.17 09:43
조회 18 |추천 0

 

 

우리에겐, 적어도 나에겐 그들에게 승리를 요구해야할

자격이 없다는걸 잘 알고있다.

더러 몇몇의 사람들은 4강을 빌미로 선수들에게 무리한 기대와

억지스런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그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초심을 잃고 있는건 선수들이 아니라

빨간티를 입으면 모두가 붉은 악마인양,

모두가 축구를 사랑하는양 소리 지르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걸.

 

오래전부터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진정으로 선수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4강, 8강도 아닌.. 더 나아가 16강도 아닌 득점만이라도 나올수있는 경기를 바랐다는것을.

본선경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월드컵 진출을

자축하며 점점 나아지는 경기를 보고 싶어했다느것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만으로도

감동받았던 진정한 축구 팬들이 무색하게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는 사람들의 초심이 변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남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우리가 해야할일은

경기 시작전이나 경기를 하는 동안, 그리고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먼 타국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를 달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선수들과 그 외 관계자 모두를 목적에 관계없이 응원하는 것일 것이다.

선수들이 우리의 외침을 부담감으로 느끼지 않게, 

혹여 경기에 지더라도 귀국하는것이 두렵지 않게,말이다.

 

스포츠라는 것이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것이 당연한 것인데 우리가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면 이 땅의 모든 스포츠라는것이, 그러한 스포츠를 관람하는것이 모두 의미없지 않은가.

너무 주제넘은 소리를 많이 한것 같지만 어느 기사라든가, 인터뷰를 통해 들려오는 선수들의 승리를 위한 투지의 이면에 자리한 어떠한 두려움이 보이는것 같아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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