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은 정말 묘한숫자이다.
아홉을 쌓아놓았기에 넉넉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헛헛하다.
그 아홉이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야하기에 불안하기도하다.
따지고보면 이건 모두 십진법의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지만
그저 때때로 우리를 공포스럽게 만들곤 하니 우습다.
이게 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탓이니라.
비단 숫자뿐 아니라, 우리네 인생에서
어떤 출발점과 도달점에 연연해하는 것부터가
고정관념의 산물이 아닐까싶다.
도달점에 닿는 순간 그건 곧 출발점이 되고마니까.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중단없이 쭈욱 진행되는 과정일뿐이다.
내나이 20이다.
얼마전까지도 19이었는데.
이제 20의 문턱을 넘어섰다.
성인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있다.
예전 9살. 10대의 문턱을 넘어섰을때와는
다른 느낌의 아홉이다.
그땐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열살이되는구나" 그냥 그랬다.
생각없는 어린애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뭔가 쓸쓸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전에는 느끼지못했던,
아홉이라는 숫자를 붙잡고 싶다는, 이 간절한 느낌은 뭔지
9년뒤 29살에는 아홉이라는 숫자가 어떤 느낌일까.
30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다다를때
그때의 느낌은 또한 어떨까.
잘 모르겠다. 분명한건 지금과는 또다른 느낌이겠지.
어쨋든 내인생의 두번째아홉.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
그때그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고싶다.
내인생은 끝난게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인생에는 죽는 그날까지 단절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