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햐으로 1999년 4월.
민간인을 벗어던지고 군에 입대했다.4월이라고 해도 날씨는 무척이나 쌀쌀해서
밤에는 야상을 입고다녀야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6주간에 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아 철원에 어느 모부대에 소속이 되었다.
군에서 하는일은 근무서고 축구하고 작업하는일 빼면 취침시간이다.
자대에 온지 일주일정도 남짓.3소대에 배치를 받고 어리버리와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내무실에서 대기하던중.소대에 아주 거룩하고 위대해 보이시는 벽돌4개짜리 병장님이 있지
않는가.한참을 부러워 바라보고 있을때쯤.그 병장님은 책을 보고 계셨는데 그 책을 보아하니
곤충백과사전이라고 쓰여져 있는게 아닌가.
"뭐지 저분은 아주 독특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때쯤 .행정반에서 작업지시가 떨어지더니
3소대에서 10명을 뽑아서 나오라는 지시하달.
원래는 이등병은 작업에 예외가 되나....유격훈련때문에 다들 분주한지랴 나와 그 병장님이 함께
해서 10명이 작업장으로 가게 되었다.가는 사이 그병장님의 이력에 대해서 얼핏 듣게 되었는데
그병장님의 별명이 "파브르 병장님" 이시고 곤충에 대해서 잡학다식하시며 곤충박사라는걸
알게 되었을때 작업장에 도착했다.
작업내용은 한 묘목을 다른쪽으로 옮겨 심기와 제초작업.
삽을 들고 노련한 일병,상병의 움직임을 눈치것 보며 작업하는데 찰라...갑자기 들리는 벌떼들의
"윙 윙 윙 윙" 거림.
앗" 누군가 벌통을 건드린 것이다.
다들 우왕좌왕 하는데 이때 들리는 파브르 병장님의 목소리(똑똑부러지며 약간은 여성스러운목소리로)
"벌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쏘지 않아" 이말을 남기고 굳어버리신 병장님!
허나 다른 부대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쏜살나게 본대로 줄행랑.
물론 나도 거기에 함류.
다들 행정반에서 숨을 헐떡이면서 있는데 작업지시를 내리신 행정관님의 말씀
"니들 뭐꼬, 작업하다 말고 왜 복귀했나"작업공구 다버리고 왔나" 이자슥들아"
불호령이 떨어졌는데 선임어느 상병왈"벌통을 건드려서 이렇게 뛰어왔다고 자초지정을 얘기하고
보니 우리의 파브르 병장님께서 보이지 않으셨다.그래서,행정관님과 함께 다시 작업장으로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작업장에서는 아직도 "윙윙윙윙"소리와 널부러진 삽자루 뒤에는 파브르 병장님이 보이지
않으셨는데.한참을 찾다가 파브르 병장님을 발견한곳은 배수구.
가서 확인해보니 얼굴과 몸 벌에게 공격을 당해서 형태를 알아볼수 없게 되었다.
알고보니 병장님은 "벌은 움직이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말씀과 함께 스톱상태에서 가만히 있었
는데 무심하게도 벌은 병장님을 공격후.또 공격.공격. 참다 못한 병장님은 배수구 (물이 있는곳으
로 피신)했지만 때는 늦었고 (그런데 계속 웃음나서 혼났다.참아야 했지만 다들 웃고 또 웃었다.
그래서 파브르 병장님은 후송가셔서 한달후에나 올수 있었습니다.
많은 군생활은 하신 대한민국 남자분들 수고하셨구요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시는
군인 여러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