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주 좋은 날이였습니다.
하루 종일 그대를 보고 웃을 수 있었으니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모든것을 같이 할수 있을때의 그 기쁨은,
특별할것 없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길을걸어도
다른사람이 아닌 그와 함께 하기에
특별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늦잠을 자서 서로 퉁퉁 부은 눈으로 맞이했습니다.
나는 어제 술을 좀 많이 먹었구요.
그 사람은 잠을 좀 많이 잤었구요.
한쪽 쌍커풀이 없어져도
보여주면서 헤헤거리던 행복한 아침이였습니다.
찜질방을 가서 감기끼가 있는 서로를 챙겨주려 했지만
왠지 하루 종일 찜찔방에서 시간을 낭비할것 같다며
그냥 준비하고 밖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찜질방을 가든 밖을 나가든 나는 무작정 좋았지요.
그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은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낭비해도
그저 달콤하고 재미있는 시간일테니까요.
그 사람은 아침엔 굉장히 바빴습니다.
은행을 가서 카드를 제발급 받아야했고,
이니셜 목걸이를 찾으러 가야했죠.
은행에서 약간의 실랑이를 걸친후 뒷문으로 돌아돌아
어리버리한 여자 은행원을 만났습니다.
일처리를 똑바로 못해서 짜증이 한가득한 그 사람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 제발 화날일 없기를'
그 사람 화나면 무섭거든요.
온갖 인상 다 쓰면서 은행원을 협박이라도 할까봐
조마조마하던 나였습니다.
다행히 카드를 받고 즐거운 마음이 되었는지,
슬 신용카드 이야기를 꺼내는 그입니다.
예전에 카드 빚으로 굉장히 저렴한 시간을 보냈던 그가,
날 편하게 데려다 주겠다며 오토바이를 사겠답니다.
길가다가 오토바이가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는 그입니다.
"이거 이뿌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에게 사실은 예전부터 카드 장만해서
할부라도 오토바이를 사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운전을 해도 하이바를 단단히 써도,
음주운전하는 운전자들이 뒤에서 옆에서 박을까봐
너무 너무 겁이납니다.
강원래가 그렇게 될줄 누가알았겠냐구요.
나는 정말 김송처럼 평생을 사랑할 자신이 있지만.
나를 떠나서 그사람 하고싶은일 가고싶은곳
자기 마음대로 가지도, 하지도 못할 생각하면
다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됩니다.
얼마나 자존심이 쎈 사람인데.
타인에 의해서 움직이는 삶이라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사람이니까요.
어쩌면 너무 설레발일지도 모를 걱정이지만,
내 남자에게 1%의 확률이 있는 위험은 절대 없게 만드는게
내 남자를 지키는 여자가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내 남자 어디가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오토바이는 안되겠습니다.
몰라요, 억지라도 난 안되겠습니다.
차도 몰게하기 싫은데 진짜 여자태울까봐는 절대 아닌데.
내가 자꾸 여자 태울까봐 그렇다며 말했습니다.
걱정되서 그렇다고 하면 괜히 어린애 취급한다고 생각할까봐요.
그사람이 내가 여자 얘기 꺼내는거에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러고 말았어요.
이렇게 걱정하고 아끼는 내맘 그는 알까요.
그가 어딜 다녀도 불안한 내 마음이
단순히 다른 여자가 아니라,
세상의 온갖 사건 사고에 있다는걸 알기는 할까요.
그래도 조금은 여자걱정이 더 되네요.
목걸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예전부터 끼던 목걸인데 이상하게 거슬립니다.
나 같으면 다시 고쳐서 되찾진 않을텐데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에
또 그사람을 괴롭히고 맙니다.
"그 목걸이 예전 여자친구가 준거지?"
아차,
생각만 했어야 하는데 또 괴롭힙니다.
나는 어쩔수 없는 미저린가 봐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허허 웃어보이는 그가 차라리
고맙기까지 하네요.
나는 또 미스테리한 이니셜 목걸이를 째려보며 그냥 걸었어요.
그 사람이 아니라는데 뭐 어쩔수 있나요.
한번 째려보기라도 해야 속이 시원한데.
춘하추동으로 밀면을 먹으러 갑니다.
상일이 오빠한테 전화까지 해서 위치를 알아냅니다.
이럴때 보면 참 멋져요. 뭐 하나 아무꺼나 먹이면 되는데,
뭐든 맛있고 좋은거 먹게 해주고 싶어하는 모습,
또 나를 반하게 만드네요.
예전부터 그 사람이 매일 여기서 먹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이제야 먹게되네요.
내가 정말 정말 이순간을 기다렸다는걸 그 사람은 알까요.
너무 먹는거에 목숨건다고 할까봐 말 안했었거든요.
그사람과 다른 냉.밀면집 갈때마다 들었던 춘하추동.
냉.밀면의 파라다이스 마냥 기대했어요. 과연어떤 맛일지.
끝내주더군요.
말이 필요없었어요. 또 갈겁니다. 반드시.
겔러리 커피숍을 갔습니다.
그 전에 하나비를 갔었는데 에어콘의 싱싱함이 없어서
우리는 어디를 갈까 하다가 모스크바 이야기가 나왔지요.
사실은 진짜 가고싶습니다. 모스크바.
진짜론 날 아꼈던 안아꼈던간에 나를 아껴주셨다고 믿는 사모님
그리고 오빠에게는 이모할머님.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사실은 진짜 궁금하구요,
정이 많은 저는 아직 사모님이 참 좋아요.
그런데 나는 그사람 눈치를 봅니다.
이제는 아는 오빠 동생이 아니라 연인 사이니까요.
사모님~ 하고 애교 떨고 가기도 모하고,
이모할머님 하고 정중하기도 모하고,
역시나 가족이 된후에나 가보자 생각하게 됩니다.
어서 가서 내 남자친구예요~ 자랑하고 싶지만.
그 사람이 사모님 친척이라 그럴수 없는 내 마음입니다.
나중에 정말 정말 정중하고 애교있게 인사할 생각이예요.
내가 최정훈이 마누라가 될 사람이라구요,
참 기뻐요 그 생각만하면. 하하.
모스크바는 내 소원을 이룰 곳이니 잠시 접어두고.
우리는 다른 커피숍을 가서 팥빙수와 과일빙수를 먹었어요.
시원하고 맛있었는데,
그만 얘기하고 그 사람 얼굴 본다고 다 녹아버렸네요.
들이마시려는 나를 보며 그사람은 워워~합니다.
내 위를 생각해서 '물덩'까지 언급하는 그가 사랑스럽네요.
그래요.
물덩은 피해야겠죠. 그의 말을 듣습니다.
유파라에 놀러갔습니다.
사실은 참 같이 가보고 싶었던곳.
딱 두번 갔는데 갔다 나올때면 항상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곳,
진짜 놀이공간의 파라다이스가 맞네요.
그런데도 우리가 빨리 나오는 이유는 서로를 볼 시간이 없거든요.
게임에 빠져있거나 서로 다른곳에 있어서 전화를 하거나
같이 게임을 해도 불타는 승부욕때문에 잠시 그사람임을
까먹어 버리는 나라서요, 사실 그 사람도 승부욕이 대단한데,
나는 원래 쨉도 안되기 때문에 좀 봐주는듯 해요.
포켓볼을 쳤습니다.
결과는 1 : 1 뭐 별로 만족한 성적은 아니지만,
가장 평화롭게 게임을 마칠수 있는 성적이라
한게임 더 하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그 사람이 이기면 또 하자고 할것같고,
내가 이기면 왠지 미안할것 같고,
뭐든 져주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그게 사랑만 아니라면 그 사람한테는 이기고 싶은 마음 없어요.
어느덧 해가 지고 있네요.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뽕은이를 찾아 부대로 갑니다.
사실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사람 아무리 내 언니라도 참 미워했었거든요.
다시금 화해하게 되었지만, 참 그랬어요.
그 사람 걱정이 뭔지 아니까. 그 사람 내 생각만 끔찍하게 해서
그게 내 엄마 아빠라고 해도,
날 아프게 하면 죽도록 미워하거든요.
그땐 그랬어요. 내가 또 다칠까봐 계속 경계했어요.
그 사람이 처음 뽕은이를 좋게 생각했던
그때로 돌리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람은 알까요.
그래도 내 가족이라, 그 사람도 내 가족이 될텐데 잘지내야죠.
난 꿈이 형부랑 뽕은이랑 그 사람과 나 이렇게 넷이서 여행도 가고
집 근처 살면서 서로 밖에서 삼겹살도 꾸워먹고 그런거거든요.
처음엔 경계하느라 내 생각만 하느라,
썩소만 날리던 그 사람이 어제는 진심으로 뽕은이를 보고 웃네요.
잠시였지만 눈물이 날것 같았어요.
내가 죽도록 미워하면 그 사람은 더 죽일듯 미워하고,
내가 사랑하면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니까 또 사랑하고,
나를 너무 아끼다보니까 내 감정까지 닮아가는 그가
너무 고맙고 고맙네요.
때론 피 한방울 안섞인 그 사람이 가족보다 더 한 애정을 보여줘서
눈물이 날때가 많아요.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같아서요.
옷가게에서 놀다가 타로를 보러갔어요.
그게 화근이였죠. 지금 생각해도 후회되 죽겠어요.
정말 싫어요.
뽕은이가 다 맞춘다고 신기하다고 말했을땐
난 이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내 사랑을 자랑하고 싶은.
난 그만큼의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뽕은이보고 같이 가자고 했어요.
만약 그런사실을 듣고 뭔가 듣고 싶었다면 혼자 몰래 갔겠죠.
근데 그렇게 미신을 싫어하는 그 사람에게 웃으면서 말했어요.
나 거기 갔다가 오겠다고.
가지 말라며 한사코 말리던 그를 뒤로 하고
당당하고 여유있게 걸어나갔죠.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그 여자가 하는말은 다 악몽같았어요.
정말이지 판을 다 엎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했다니까요.
세번을 했는데 똑같은 비극.
그 사람이 힘들다네요.
적극적이고도 화사한 새로운 여자가 끼어서 구설수에 오르고.
그사람은 지금 권태로움을 느끼고.
무언가 결정을 내릴 시기인데 방황하고 있데요.
나는 너무도 깨끗하게 사랑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주위에 여자가 있다고 계속 그러네요.
짜증나게시리.
차라리 내가 뭔가 걸리면 아니야! 하고 웃을텐데.
내가 눈으로 못보고 가슴으로 보는 그 사람 마음이라,
혹시나 하는 생각이 나를 또 괴롭히네요.
인정할수가 없었습니다.
되려 그럴리가 없다고 따지는 나를 보면서 그 점쟁이 당황했어요.
나는 그저 카드만 보고 해석할 뿐이라고.
내가 그쪽 커플을 뭘 알아서 나쁘게 말하겠냐구요.
듣고보니 맞는 말이라 흥분을 가라앉히고 물었습니다.
"헤어지지는 않지요?"
솔직히 아까 5분전에 결혼설에 도장찍고 올 기쁨을 기대하던
내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 정말 슬프지 짝이없었지만,
정말 몰라서 물은건 아니예요.
우리가 헤어지다니요. 말도 안되지요.
그래도 그냥 물어봤어요. 비참했지만 그거라도 잡으려고.
다행히 아니라네요.
그 점쟁이가 만약에 헤어진다고 인연이 아니라고 해도
난 콧방귀 꼈을꺼예요.
내가 운명이라 믿는 출처를 알수없는 믿음도 미신이라면
미신인데 난 그 미신은 확실히 믿었으니까요.
어디선가 종이 울렸어요, 분명히.
확실히 사이비 같이 들릴진 몰라도 내 귀에는 들렸어요.
언제인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확실히 뎅 하고 울리더니 이사람이 네 사람이니라 했던거 같아요.
그때부터 내 인생엔 없을꺼라 믿었던 결혼을 꿈꿔왔구요.
그 사람이랑 만요.
돌아서와서 티안내야지 했는데.
어쩌면 더 점쟁이일지 모르는 그 사람이 말하네요.
'우리 새끼 얼굴이 왜이렇게 뻘겋냐"
역시 자리 깔아야 된다니까요.
내가 표정변하거나 약간만 달라져도 바로 알아요.
내 썩소는 탁월한데 말이죠. 다들 잘 모르는데
그 사람은 희안하게 다 알아요.
그 사람이 아니까 괜히 더 티내고 싶잖아요.
가서 그 사람이 직접했는데도 이상하게 나오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내가 신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이야기 했어요.
그 얘기를 꺼내더라고.
그러니까 귀가 솔깃했는지.
그 사람은 슥슥 가보자네요. 난 혹시나 했지만 내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냉큼 발걸음을 먼저 옮기는 그가 참 좋았어요.
그저 좋은맘으로 또 그 악마의 구렁텅이에 들어갔죠.
똑같았어요.
절망이였죠. 카드 내용을 듣는데 또 눈물이 날것 같았어요.
그 사람이 당황한듯 아니라고 표정짓는데.
괜히 미웠어요. 내가 불쌍해서 상처 받을까봐 속이는건 아닐까.
뒤에서 둘이 얘기를 했죠.
난 또 쓸데없는 소리로 그 사람 속을 긁었구요.
그 사람은 알까요.
내가 정말 불안한건 알수없는 그의 속마음이 아니라,
나를 너무 아끼는 그의 마음을 알기때문이란걸.
그 사람 말은 그래요.
"나는 싫어진 사람이랑 하루종일 못있는다."
하긴 나도 그래요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니까.
그런데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이 싫어질 생각을 감히 못해보는 나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 사람이 싫어진다해도 난 티 못낼것 같다는 생각 했어요.
너무 아끼던 그 니까.
너무 사랑했던 그 사람이니까 미워하는 마음이 든다해도
어떻게든 극복하려 들고 고치려들것 같다는거.
마음이 문제라해도 몸은 그와 떨어지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했어요.
나는 그와 떨어지면 죽거든요.
미운 맘이야 좋은 맘으로 언제든 바뀔수 있는건데.
그 잠시를 못견뎌서 우리 함께할 모든 시간을 버린다면.
그건 너무 허무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난 그 사람을 결코 가볍게 사랑하지 않거든요.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매일 싸워도 절대 몸은 떨어지지 않는
우리 부모님처럼 난 그 사람 미워져도
끝까지 내 곁에만 두고 싶을꺼예요.
웃는게 웃는게 아니란 노래 가삿말 처럼.
미운게 미운게 아니라는 우리네 어른들의 사랑도 사랑이잖아요.
그래서 걱정했어요.
너무 똑같은 마음인 우리니까. 그 사람도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혹시 내가 잠시 싫어진건 아닌지.
그래서 정말 권태로움을 느낀건 아닌지.
그래도 나를 이토록 아껴주고 있는건지.
참 바보같죠.
알아요. 나도 너무 너무 바보같다는 거.
시시껄렁한 미신에 이렇게 휘둘려서 눈물까지 나는,
사실은 나는 참 바보였네요.
참 사랑에 모질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그 사람앞에서는 모든게 다 첫사랑이네요.
서툴고. 부족하고. 바보같고. 아이같고.
그래서 잃을까봐 겁이나요.
내 사랑이 이렇게 큰데 그게 잘 이쁘게 표현이 안되고.
매일 울고 짜고 억지쓰고 고집부리게 되니까.
그 사람 지치게 되진 않을지 항상 불안했어요.
사랑도 경험이라면.
차라리 조금더 만나볼걸 그랬어요.
나만 생각하면서 내 걱정만하면서 연애도 그렇게 했거든요.
정은 물론이거니와, 손도 잘 못잡게 했어요.
군대간 남자친구 그렇게 했다는 말 들으면 다들 안 믿었죠.
내 주변 가장 친한 친구들은 당연히 그랬겠지 했지만요.
좋아는 했지만 사랑하진 않았어요. 확실히.
왠지 불순해보이고 느끼했거든요. 스킨쉽이라는게.
그래서 발악을 했어요. 너무 너무 싫어서.
"니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다른 여자한테 가서 하고와."
이런 용감 무쌍한 말도 서슴치 않았던 나였는데.
연애시간이 길어서 왠만큼 남자를 다룰줄 안다고 믿었었는데.
아무것도 몰랐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 줄 아는 것과.
그냥 남자를 다룰 줄 아는 것의 차이는 너무나 크네요.
타로카드는 금방 잊어버릴 꺼예요.
그 사람이 그랬거든요.
" 니가 계속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아니니까 난 똑같다."
이렇게 내 마음이 가장 안심할 말이 뭔지 아는 사람인데
내가 언제까지 슬프겠어요. 금방 웃을걸 나도 알아요.
혹시라도 내가 타로카드 보고 와서 상처를 줬다면 미안해요.
쓸데 없는 말로 자꾸 괴롭히고,
뽕은이랑 다같이 좋은데 술먹으러 갔는데 얼굴도 안보고 있고,
괜히 돈낸다 가방든다 고집부려서,
질러존 갈때 한번 안아주지도 않고 휙올라가서,
너무나 미안했어요.
쓸데 없는 말 계속 한건요.
나도 바보같은 물음이란건 아는데 확인하고 싶었던 거예요.
화내는 당신 얼굴보면서 큰 안심하고 싶었구요.
내 불안함 채워줄 안정의 말 해줄 당신 아니까 그랬어요.
얼굴 안보고 있던건요.
얼굴보면 눈물 날것 같았어요.그때는.
괜히 아기 걱정도 되고 표정관리 안되는 미운모습 보이기도 싫구.
눈 마주치기가 겁이났어요. 너무 못나보여서 이러는 내가
너무 철없고 황당한 아이같을까봐. 그냥 못봤어요.
백번을 더 봐서 내 눈속에 넣고 싶은 당신이였는데.
나는 또 바보같이 못 봤어요.
당신 사랑 못받을까봐서.난 그렇게 겁쟁이예요.
고집부렸던 건요.
미안해서 그랬을꺼예요.
괜히 얼굴도 잘 못보고 얘기도 많이 못했는데.
출근해야되는데 시간은 너무 오래 지났고.
뭐라도 하나 해주고 싶은데 그게 계산밖에 없었네요.
내가 하는 계산은요 그냥 내 사랑표현이예요.
다 사주고 싶고 다 해주고 싶은 내 마음.
당신도 그럴꺼라는거 아니까 이해는 되는데 너무 화내지마요.
난 당신이 화내도 계속 그럴꺼예요 아마.
그러니까 힘빼지 말고 그냥 한번씩은 웃으면서 봐줘요.
그 마음을 못 표현하게 하니까.
괜히 바지춤에 찔러넣고 그런 쌩쑈를 선보이잖아요.
나도 그러긴 싫었어요. 좀 창피하긴 했어요.
그래서 또 가방 들겠다고 무거운거 들고 씩씩하게 갔나봐요.
당신이 포기할때 조금은 겁났어요.
진짜 돌이였거든요.
가방안에 분명히 벽돌 27개는 넣고 다닐꺼예요.뽕은인.
가방이 아니라 그냥 돌이예요 그거는.
휙 올라갈때는.
왜 그랬는지 알죠?
가기 싫을까봐 난 몸을 먼저 돌려요.
매일 고쳐야지 하면서도 난 당신이랑 헤어짐을 멋지게 잘 못해요.
남들처럼. 드라마 처럼.
멋지게 뽀뽀한방 볼에 심어주고 가고 싶은데.
난 그렇게 하면 볼에 붙어서 아마 못 떨어질꺼예요.
차라리 눈 질끈 감고 심청이 인당수 뛰어들듯
등 확 돌리고 헤어지기.
난 지금껏 333일을 그렇게 해왔네요.
그래도 가끔 다시 뒤돌아보는 용기도 발휘했으니,
점차 발전 할꺼예요.
당신이랑 헤어짐이 없는 매일을 같이 할 날이 온다면
난 발전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날만 사실은 기다리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이렇게 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직접말하긴 부끄럽고 편지로 적기엔 팔 떨어지겠다 싶고.
생각한 방법이 이렇게 글 남기는거 였어요.
아마 다 읽고는 있을지 쓰다보니 걱정이네요.
좀 길더라구요 내 마음이.
그 사람은 싸이를 잘 안해요.
내가 이렇게 글쓰는거 알면 이젠 조금 더 들어가 보겠죠.
난 편지로도 말로도 못할 할말은
이제 여기서 할까 싶거든요.
그 사람 알까요.
내 마음.
이렇게 길고도 긴 글을 써내려 가면서도.
이제는 그 사람 눈 생각해서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할말이 너무나 많아서 가슴속이 애잔해진다는거.
그 사람은 내 마음 알기는 할까요.
밤을 지새우고 글을 썼네요.
어제 늦게 자서 지각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서 모닝콜을 해줬어요.
다행히 잘 일어났네요.
방금 그와 통화를 했어요.
글을 쓰면서 울컥 울컥 눈물 참느라 목이 매였던지라,
목소리가 또 별로 안이뻤네요.
에이.
그 사람은 신경도 안쓸 문제로 난 또 걱정하네요.
사소한것 하나라도 사랑받고 싶어 애쓰는 내 마음.
그 사람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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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생을 반복하면서 오직 한 번,
운명이 맺어준 사람 
그 사람을 영혼의 동반자인 소울메이트라고 한다.
최정훈은 나의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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