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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음도 부끄러움도 극복하는 사랑...

문미경 |2006.06.22 18:58
조회 92,347 |추천 301
            


 

  "오.. 왔군!
   허, 야... 너 어제 커플티..  손잡고 지나갔다며?
   말해봐. 뭐 했어? 둘이 쎄쎄쎄라도 했냐?
   야... 커플티가 뭐냐? 커플티가. 

   나이가 몇갠데..이자식 아으..."

막 데이트를 시작한 남자를 놀리느라 친구들은 신이 났습니다.
덩치는 산이고, 생긴건 얼굴 빨간 슈렉에, 스피드는 나무늘보..
그런 남자가 여자친구와 

커플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다가 걸렸으니...

친구들은 이번 건으로 이백년은 더 놀려먹을 생각이었죠.

근데 의외로 얼굴 빨간 슈렉은 별로 당황하지도 않습니다.
친구들의 놀림에도 너그럽게 웃기만하더니 "허허.."대기까지..

  "쎄쎄쎄 했지.
   야, 그거 오랜만에 하니까 되게 재밌더라. 허허.."

친구들은 자지러집니다.

  "아... 미치겠다. 쎄쎄쎄 했대. 
   쟤 왜 저러냐?  야! 너 집에 가라."

쏟아지는 야유들..
하지만 빨간 슈렉군은 이쯤에서 멈출 태세가 아닙니다.

  "그리고 어제 내 여자친구가 나한테 시도 읽어줬다.
   니네 그 시 아냐?

     '내가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것이나...' ..."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이젠 시까지 읖어대는 남자.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휴지를 던져대며 고통스러워하는 친구들.
친구들의 야유가 조금 사그러들자 

빨간 슈렉군은 조금 진지해진 얼굴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두 솔직히 커플티 입고 그런거 되게 부끄럽다고 생각했었거든.
   니들도 알잖아. 내가 길가다가 그러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뒤에서 장풍쏘고 그랬던거. 근데 입어보니까 좋더라. 허허..
   사람들이 우리가 커플인걸 다 알아주더라고.
   야, 그리고 나는 이 시가 좋은걸 한번도 느낀적이 없거든.
   근데 시도 읽어 보니까 좋두만...
   그리고, 나 어제 꽃다발도 사줬다. 이~~ 만한거.
   진짜 좋아하더라. 별것도 아닌데..
   아! 우리 오늘 노래방 가자. 나 노래 연습해야돼.
   이따 밤에 전화해서 노래 불러주기로 했거든. 허허..
   우리 애기가 요즘 잠이 잘 안온다고 해서.. 
   내 생각 하느라고 잠이 안 온대. 흐~~"

입을 떡 벌린채 간신히 숨만 쉬는 친구들.
그 중 한 친구가 제발 더 이상은 하지 말라는 시늉으로 

두 손을 들어보이면서 말합니다.

  "알았어. 알았어. 됐고. 됐어. 됐어. 그래 너 다해!
   너 하고 싶은거 다해. 길거리에서 춤만 안추면 되지 뭐.
   아~ 진짜 못 들어주겠네."

근데 그 순간, 얼굴 빨간 슈렉의 눈이 반짝하더니..

  "아~ 춤! 그래. 길거리에서 춤춰주면 좋아하겠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야, 우리 춤추는데 갈까? 
   요즘 무슨 춤이 유행이지?"


 손잡기, 커플티, 꽃다발, 사랑의 시, 한밤중의 통화..

  "너부터 끊어."
  "아니야, 니가 끊어."
  "아니야, 자기가 먼저 끊어."
  "아니야, 니가 끊어."


비웃음도 부끄러움도 극복하는... 

낭만의 이름으로...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제 사진첩에 "사랑을 말하다.·´°ஐ" 폴더에 오시면...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에서 방송한 좋은 글들이 많이 있어요.

더 보시고 싶으신분들... 좋은 글 담아가고 싶으신 분들 환영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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