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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이병욱 |2006.06.24 23:11
조회 39 |추천 1


0-2 패배를 확인하는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붉은악마는 넋을 잃었고, 태극전사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천수는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쏟았고, 90분 내내 부지런히 뛰어다닌 조재진도 땀과 눈물이 뒤범벅된 채 허공을 응시했다. 잠시 후 태극전사들은 눈물을 훔치고 스위스 선수들과 포옹했다. 경기장은 우뢰와 같은 함성에 휩싸였다.

잘싸웠다. 태극전사여. 비록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지만 그대들 덕분에 6월은 행복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에 입성한 뒤 하루라도 편하게 지낸 날이 없다. 조국에 16강 진출이란 빛나는 선물을 하고 싶어서다. 새벽잠을 설치는 국내 팬들을 위해, 멀리 독일까지 날아온 붉은악마에 승리를 바치고 싶은 염원 때문이다.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성과도 크다. 한국은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세계 강팀 반열에 우뚝섰다. 지고 있을 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태극전사의 투혼은 세계 강팀 프랑스나 스위스를 위협했다. 스위스 쿤 감독은 “한국은 후반 뒷심을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령을 내렸을 정도다.

태극전사의 선전은 독일 전역에 ‘뉴스’로 퍼졌다. 수많은 독일인은 한국인을 보면 “코리아, 넘버 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제 광부로 독일에 건너온 한국 교민, 유학생들도 태극전사 때문에 어깨를 펴고 살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돌이켜봐야 할 부분도 많다. 일단 한국축구 색깔이 옅어졌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문화도 반추해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에는 3000~4000명의 관중이 들어오면서 대표팀은 굉장한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하는 것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제 태극전사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박수를 보내자. 2010년 월드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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