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싸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사람과 헤어지면서 뜸하게 하던 싸이 오랜만에 하던 싸이라서 그런지 웬지 모르게 들뜨게 되었다.
내가 안 들어간 사이에 다른 홈피에 새로운 글은 뭐가 올라와있을까, 사진은 뭐가 올라와있을까, 싸이 토탈은 얼마나 올랐으며 방명록은 몇개나 써져 있을까 하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쳐 넣었다.
싸이를 들어가자 내 투데이는 4였고 정말 낙심한 마음으로 내 홈피를 들어갔다.
토탈은 그다지 오른것 같지는 않았고 이곳 저곳 홈피를 들렀다.
모든 일촌 홈피를 들르고 나서 마지막으로 그 사람 홈피를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몇분의 고민 끝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 사람 여전히 홈피 관리를 하고 있었는지 투데이가 53나 되었다.
그 사람의 사진첩, 게시판 모두 하루에 글 한개씩 써져 있었고
사진첩에는 여자랑 찍은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 있었다.
방명록에는 대부분이 여자였고
사진첩에도 게시판에도 나에대한 글은 단 한개도 없었다.
심지어 나랑 사귈때 올렸었던 사진들, 내가 쓴 방명록 까지 다 지워져 있었다.
난 혼자서 힘들어 했는데 그는 쉽게 나를 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았던 것이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쳤고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이 흘렀다.
그 사람이 그리워서도 내가 바보 같아서도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었다는게 슬펐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 홈피에 방명록을 쓰기로 했다.
나도 이제 그 사람에 대한 사진, 글, 방명록 다 지울 생각으로 내 홈피에 들어갔다.
사진첩에 모두 그 사람과 있었던 사진들 뿐이었는데
모두 지우기도 귀찮은 거였다.
하나 하나씩 지우면서
몇개는 정말 행복했던 사진들이라서 못 지울 것 같았지만
다 지워버렸다.
그 사람도 나랑 똑같은 기분이었을까?
사진을 지우면서 똑같은 기분이었을까?
최소한 내 기분의 반의 반 만이라도 느꼈었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우리 둘이 찍었던 사진까지
마지막 사진까지 다 지웠다.
방명록도 다 지우고
모두 지워버렸다.
마지막으로 같이 쓰던 커플 다이어리.
LOVE FOREVER 이라고 써져있는 일기장이 보였다.
영원한 사랑.
우리에겐 있을 수도 없는 말이었었다.
일기장을 눌렀는 순간.
눈물이 마치 비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5월 11일
보고싶다.
5월 12일
잊고싶다.
5월 13일
잊을꺼다 더 좋은 사람 만날꺼다
5월 14일
힘들다.
5월 15일
눈물 흘리지 않을 꺼다.
5월 16일
폰 번호를 지웠다.
5월 17일
니 사진, 글, 방명록 다 지웠다.
5월 18일
그래도 힘들다.
5월 19일
사랑했었나보다.
5월 20일
너보다 좋은 사람이 왜 없는 거지?
5월 21일
넌 왜 그렇게 못됐냐.
5월 22일
안 울기로 했는데
5월 23일
니 보고 싶다.
5월 24일
다시 시작하진 않을꺼다
5월 25일
너때문에 눈물 너무 많이 흘렸다.
5월 26일
눈물이 안 흐를것 같은데도 눈물이 흐른다.
5월 27일
후회 안한다.
5월 28일
난 바본가보다.
5월 29일
너란 여자 만난게 아니었다.
5월 30일
매일 니 생각 하다가 24시간이 모자라겠다.
6월 1일
세상에 여자도 많은데 왜 너만 생각나는지
6월 2일
보고싶어 미칠것 같다.
6월 3일
억지로 웃는 것도 힘들다.
6월 4일
웃는것 보다. 우는것 보다. 흐르는 눈물 참는데 젤 힘들다.
6월 5일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지?
6월 6일
내일 비온데. 니가 비 좋아했는데
6월 7일
비 오는 날에 니가 좋아하는 비 맞고 있었는데
비 많이 맞으면 죽을까?
6월 8일
어제 비 너무 많이 맞았는가 보다.
6월 9일
아픈데 니가 더 보고 싶다.
6월 10일
이렇게 아프다가 죽으면 니가 슬퍼해 줄까?
6월 11일
아팠는 것보다 너 잊는게 더 힘들다.
6월 12일
친구라도 될수 없나?
6월 13일
친구라면 적어도 매일 만날수 있을 건데
6월 14일
사랑이 친구가 될수 없나?
6월 15일
너랑 있었던 일이 계속 생각난다.
6월 16일
그때 잘 해줄껄
6월 17일
헤어지지 말꺼
6월 18일
오늘 니네집 앞에서 5시간 있었다.
혹시 니가 봐줄까봐
6월 19일
바보야.
6월 20일
잊을꺼다. 정말 잊을꺼다
6월 21일
너같은 여자 잊을꺼다.
6월 22일
.... 웃자
6월 23일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다.
6월 24일
오늘도 보고싶다.
니 얼굴..
왜 그렇게 잊혀지지가 않는지..
내 홈피에 니 사진도 다 지우고 다 지웠는데
너랑 함께했던거 모두 잊었는데
왜 내 머릿속에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는건지..
괴롭다.
매일 니 홈피 와서 사진보면
혼자 눈물 흘리는 내가 참 바보같다.
우린 이미 끝난건가보다.
이제 정말 끝낼란다.
"바보같이 그 사람, 이럴꺼면 헤어지지도 말지.
이 일기 먼저 봤더라면 사진 지우지도 않았을 건데
왜 사람 오해하게 만드냐고
내가 이런글 보면 다시 돌아와 줄꺼라고 생각한거야?
아니야. 이젠 그렇게는 안되는 거잖아...
우린 이미 끝난거니까
서로에게 너무 상처 받았으니깐
서로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우린 이제 얼굴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 사이니까
이젠 우리는 사랑할수 없잖아...
우린 이제 아무것도 될수 없잖아..
미안..."
+
일기 오늘도 써야겠지.
맘 털어놓을때 없으니깐
오늘도 그랬듯이 일기를 쓰러 갔다.
아무리 봐도 슬픈 LOVE FOEEVER 이라는 글씨.
오늘도 누르게 됐다.
어제 내가 쓴 글이 아닌 다른 글이 올라와 있었다.
6월 25일
사랑해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사랑하고싶다.
사랑하고싶었다.
사랑하지 않을꺼다.
너같은 남자한테 더 이상 상처 안주기 위해서..
바보같은, 왜..
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를뿐이었다.
이런거 미리 지울껄
또 이렇게 슬프할꺼 미리 지웠어야하는데..
너무 소중해서 지울수도 없었나봐...
낭만소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