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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순정은 홈 드라마인가

김철희 |2006.06.27 00:45
조회 72 |추천 0

K-TV 열아홉 순정은 홈 드라인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이번에 새롭게 방영을 시작한 “열아홉 순정” 이란 드라마를 시간관계상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로 보고있는 시청자이다. 이전에 방영되었던 “별남 별녀”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종영을 했다하지만, 개인적으론 해당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다. 스토리의 허구성과 그에 짜 맞추려는 억지 집필과 연출로 인해 해당 드라마를 보고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소일한 사람이었다.

 

“별남 별녀”의 광적인 폐인들로 인해 그들만의 잔치로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별남 별녀가 멀리 떠나간 공백을 이어받은 것은 “열아홉 순정”이란 홈드라마다. 연변처녀 양국화(구혜선분)를 주축으로 하여 두 집안이 나온다. 한쪽은 전형적인 도심과 근접한 곳에서 양복점을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는 신구(홍영감)씨 가족과 온갖 허수로 치장한 전형적인 서울 도시민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한 진희씨 가족은 상반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열아홉 순정”에서 15~16회까지는 연변처녀 양국화가 낯선 땅 대한민국 서울 땅에서 억척스럽게 자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기꾼으로 몰리기도 하며 고생을 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막내아들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 땅 에온 양국화가 연변으로 돌아가지 않고 낯선 땅에서 고생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홍영감네 가족들이 양국화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양국화가 다시금 당차게 일어서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것이 내가 좋게 본 열아홉 순정의 좋은 모습이었다.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홍 영감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의 속옷을 빨아 널고, 남은 시간에는 넓은 앞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더 나아가 홍 영감네 큰며느리의 짐을 덜어준다며 거침없이 이불을 꽉 꽉 밟는 모습에서 양국화가 다시 힘차게 일어서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거침없이 나아가는 마치 그녀의 앞날에 밝은 희망을 엿보여 주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연변처녀 양국화가 홍영감의 맏손자와 약속한 일인 외국인 등록증 서류를 접수하려고 UT 회사에서 홍대리와 만나는 장면에서 중국의 바이어가 방문하게 된다. 중국바이어가 중국어로 안내데스크에 문의를 하지만, 똘똘하지도, 잘 생기지도 못한 안내 여사무원들이 제역할을 못하고 버벅 거린다. 이때 홍 대리와 얘기를 마무리하고, 커피숍으로 향하던 홍 대리와 양국화가 듣게 되면서 자연스레 통역역할을 하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양국화의 인생에 새로운 활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른바 기획실장 비서로 추천되어 근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부터 양국화는 코믹스런 주인공으로 전환되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마당쓸고, 빨래”를 하던 억센 모습은 다 사라지고 “입을 삐쭉이며 까불고, 먼지 풀풀 날리는 총체질을 하며 흥얼거리는 모습과 함께, 건성건성 하는 사무실 청소모습” 에 대한 설정은 양국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시키는 결과를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홈드라마 “열 아홉 순쩡”은 이젠 코믹 시트콤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열아홉 순정에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주인공 양국화의 역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열아홉 순정에서 코믹한 모습들은 “신구.강석우=이혜숙” 삼각관계, “이혜숙=김미경”의 여고동창생 관계, 윤여정=한진희의 알콩달콩한 모습, 이윤정의 너무나 가벼운 심장이 담긴 신세대 적인 성격, 그리고 강남길=김미정의 대한민국 표본부부의 모습, 홍영감의 쫄다구 이한위의 맛깔스런 연기로서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작가와 연출자의 고유 권한 인 것에 대해선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잘나가던 스토리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것에 대해선 일종의 팬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연출가와 작가가 자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드라마에 감나라 콩나라 하는 폐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폐인들의 입김에 오락가락하며 인기에 영합해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린 “하늘이시여”의 임모씨와 같이 삼류작가 는 원치 않는다.

 

실제적으로 한국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많이 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한번 생각해보라! 일반 중소기업의 여사무원들에겐 양국화와 같은 코믹하고 실수만을 남발하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있는가 그렇치 않을 것이다. 더구나 유수의 기업의 기획실장 비서라고 하면 더욱더 행동거지가 자유스럽지 못한 자리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 취직을 한 양국화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듯한 제멋대로의 행동을 함으로써 모처럼 호감을 가졌던 시청자들로부터 반감을 사게끔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화의 맹꽁이와 같은 모습에서 사무직 여직원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수기업의 기획실장의 신참 비서가 기획실장과의 사이에서 알콩달콩하게 말장난류와 입을 삐죽이는 천박한 모습만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여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인정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폐인이 아닌 평범한 시청자들과 기성세대 들은 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바램은 양국화가 “덜렁대고 , 까불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입을 삐죽이고, 제몫을 못하는 질 낮은 연변처녀 양국화가 아니라, 두 세 사람 몫을 당차게 해내는 양국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런 역량을 보여주면서 동료들에겐 칭찬을 받고, 자신을 비서로 맞아준 회사에 도움을 주고, 한 가족으로 맞이해준 마음이 따스한 홍영감네 가족에게 득이 되면서, 결국엔 자기 자신이 보람을 찾아가 시청자들에게 코믹스런 강짜 억지웃음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훈훈한 감동을 주는 홈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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