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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소녀에게 보내는 이야기

배소혜 |2006.06.30 04:18
조회 44 |추천 0

바보소년의 이웃 마을에는 바보소녀가 살고있었어.

어느 날 소년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로 가는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마침 바보소녀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강가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고 있는 바보소년을 봤어.

그리고는  첫 눈에 반해버렸지.

 

그 날 이후 소녀는 이름도 모르는 그 소년을 매일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기다리기 시작했어.

매일매일 기다리기만 했지.. 아마 몇 발자국만 더 앞으로 걸어나왔다면 더 빨리 그 소년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소녀는 강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싫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어.

소년처럼 순수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던거지.

 

소년도 자신의 오두막 집 창문 밖으로 매일 통나무 다리 앞에서 서성이는 소녀를 보고있었어. 애틋한 감정으로 말이지.

하지만 소녀가 왜 서성이는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던 소년은 소녀를 향해 무작정 달려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어.

고작 심부름을 가장해서 소녀가 있는 통나무 다리를 무심히 건너는것 밖에 할 수가 없었지.

 

그렇게 아주 긴 시간이 흘렀어.

어느 날 부터인가 더 이상 소녀는 통나무 다리를 서성이지 않았어.

이웃 마을로부터 들려오는 소문은 소년을 상실감에 빠뜨렸지.

소녀가 부모님이 정해주신 낯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됐다는거야.

소녀는 소년이 자기를 데리러 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그런 것도 모르는 소년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아주 조용히 병을 앓았어.

 

그리고 얼마 뒤.. 소년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이 이웃 마을까지

퍼지게 됐고, 소녀는 너무 슬퍼하면서 평생을 살았어.

너무 사랑하지만 함께갈 자신이 없었던 거지.

그렇게 또 아주 긴 긴 시간이 흘렀어

소녀의 슬픔이 넘쳐서 심장이 도저히 감당해 낼 수가 없을 때가 되어서야 소녀는 소년의 곁으로 갈 수 있게됐어..

 

 

 

너는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 아니래

영혼결혼식을 했기때문에 해피엔딩되는거래.

하늘로 올라오는 소녀를 보고 소년은 환하게 미소지으면서

두 팔 벌려 반겨줬을꺼야.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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