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군단과 승부차기를 논하지 말라'
앞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 대표팀을 만나는 팀의 감독이 항상 머리 속에 담아야 할 명제다. 월드컵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고,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아르헨티나도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1일 0시(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8강 독일-아르헨티나전.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 선수들은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독일은 뇌빌, 발라크, 포돌스키, 보로프스키 등 4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반면 아르헨티나의 두번째와 네번째 키커였던 아얄라와 캄비아소의 슈팅이 독일 레만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독일의 승부차기 4-2 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의 승리로 독일은 '승부차기 불패 신화'의 기록을 새롭게 이어갔다.
사실 독일은 역대 월드컵서 단 한차례도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팀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독일이 월드컵 본선서 경험한 승부차기는 모두 3차례. 결과는 3전3승이었다. 게다가 14명의 키커 중 단 1명만이 실패했을 만큼 정확도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독일(당시엔 서독)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가 8-7로 승리했다. 이때 울리히 슈틸리케가 실축한 것이 독일 선수로는 유일한 월드컵 승부차기 실축 기록이다. 86년 멕시코대회 8강에서는 홈팀 멕시코와 승부차기를 벌여 4-1로 가볍게 이겼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도 승부차기는 독일의 우승을 이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독일은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4-3으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또 다른 준결승조였던 아르헨티나도 홈팀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결승에 나갔으나 독일의 브레메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이번 월드컵서도 승부차기를 통해 큰 고비를 넘은 독일 대표팀은 4강에서 이탈리아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