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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고합니다..

유제구 |2006.07.01 14:52
조회 114 |추천 0

# 1




우리가족은 나 어머니 아버지..


고로 외동아들이다..-_-;


아..중간에 6년 키운 강아지도있다..-_-;;



졸라 귀여움 받..........았다면 개구라고..


구박은 많이 받았다...-_-;;



아무튼... 어느날 가족끼리 식당에 갔었더랬다..


고깃집이였는데.. 고기를 막 시키고..구워 먹다가..


불판을 갈으러 온 종업원 왈..



"어머~ 어머니는 어디가시고 아버지랑만 나오셨어요?"



내 옆에 어머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_-; 졸라 당황스럽드라..


"지금 제 옆에 있는분이 어머니인데요 -_-......"


"헉..죄송해요... 두분이 남매인줄 알았어요.."




종업원님아..-_-


그거 구라라는거 알아요..



소주 시키니까 내 앞에 소주잔 갖다주는 센-_-스 만 봐도 알아 이것아!


그냥 솔직하게 내가 삭았다고 말해 이분아!!!



미안...흥분했다..-_-;;



아무튼...우리 어머니는 연세에 비해 외모가 상당히 젊으시다..



"니가 삭았자네!"


라고 말씀하신다면...할말없다....-_-;





# 2



우리 어머니는 타 아줌마들에 비해 힘이 굉장하시다..


헬스경력 3년에 나름데로 몸-_-짱이라고 자부하시고 다니고..


정육점 경력 8년으로 가위로 닭뼈자르는 악력의 소유자시다..


더군다나 아버지도 한때, 잘나가셨던 분인지라... 유전학적으로 -_-


완력을 타고났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에서 팔씨름으로 전교를 제패한 후..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당당하게 외쳤드랬다.



"엄마! 나 팔씨름 전교 제패했어...-_ㅠ"



어머니의 반응은...


"어머! 우리 아들!! 장하다! 장해!!"


라고 말했다면 소원이 없겠다.... 사실은..



"근데?"


한마디로 일관하셨다...-_-..


난 졸라 할말을 상실했고,


어린 마음에 서럽게 울었드랬다....




그후 3주 후 명절이라 할머니댁에 놀러갔을 때,


3대독자인 나는 온갖 친척들의 귀여움 -_-을 받으며


자랑을 해댔다..



"할머니! 나 팔씨름 1등했어요!"


"어이구! 우리 손주...장하다!"


"할아버지! 나 팔씨를 1등했어요!"


"어이구! 우리 손주! 용돈줄까?"


"큰아빠! 나 팔씨름 1등했어요!"


"하하하하... 아들 그랬니? 자 용돈!"



그렇게 돈을 수거하고 있는데...어머니가 말씀하시드라..



"녹차야..이리 와보련..엄마랑 팔씨름 해보자!"



속으로 졸라 비웃었다..-_-


내가 팔힘이 쎄다고 자만 + 여자라는 꼬리표덕분인지..


난 당당하게 응했다.



그러나 결과는..


졸라 참담하게 패했다..


어린 마음에 서럽게 울었드랬다..-_-;;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어머니는 아직도 그 사건을 울궈먹으며


아들을 갈구신다..





엄마 제발 그만해요..-_ㅠ




# 3



초등학교 때.. 난 기계과학공작을 졸라 잘했다..-_-


전국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니까..



초등학교 6학년 때, 난 전국대회를 나갔다..


난 충북 충주에 거주하고, 전국대회장은 용인이였으므로


꽤 장거리였다..


물론 담당선생님도 같이 갔다..



아버지는 어머니보고 같이 따라 가라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린애도 아니고, 저녀석도 다 컸어요...

만약 내가 따라간다면 녹차는 나중에는 혼자 못갈꺼에요..

언제까지 부모가 뒷바라지 할 수는 없잖아요..."




물론 저때는 졸라 서러웠다...-_-



하지만.... 저 덕분에..

난 조금씩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고,



지금은 졸라 씩씩하다 못해


무모하다



그..그래도...어..어머니 감사..(__*




p.s 전국대회 나가서 동상탔다..-_-v



독자 : 어쩌라고 미치신분아 -_-


죄.죄송..;;



# 4



우리 어머니의 요리실력은.. 자타가 공인하신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레시피나 정석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무조껀 퓨전이다..!!


"흐억! 이 아름다우신 어머님아 -_- 이 음식의

정식 명칭이 무엇이심?"


"마늘과 실파로 향을내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치즈 만두국이란다...

조금 느끼할지도 모르지만 은은한 마늘향이 코끝에서 맴돌며

알싸한 고추맛이 네 혀를 자극할꺼다."


"어머님..근데 생긴게 왜 이래염 -_-"


"닥치고 먹어"


"넵..;;"



으음..


맛있어요우~♬


진짜 맛있었다....정말로..



하지만.. 이런 어머니도 가끔 실수를 하신다..



"아름다우신 어머님! 오늘 저녁 메뉴가 무엇이옵니까."


"오늘 저녁메뉴는 새콤하게 다진 김장김치로 맛을 내고

쫄깃한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여 만든 김치 수제비란다.."


어머니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셨고


난 죽어라 티비를 보며 웃어재끼고, 있었다..



얼마 후...


"녹차야!! 빨리와봐!!"


"네? 뭔데요?"


"이..이거..."



어머님이 가르킨 곳에는 김칫국에 왠 순두부가 들어있었다..-_-


"혹시...이게 수제비?"


"(끄덕끄덕..)"


"흐억! 어;어머니.. 이거 순두부 아니..?"


"-_-;;"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시..실수로...밀가루가 아니라 튀김가루를 넣어서...."


"흐억.."



이레서 졸라 부풀어 오른 것이였다..-_-;;


어머님은 그 음식을 버리려 하셨지만..

난 어머님을 저지하고 웃으면서 수제비를 먹었다...



아무리 부풀어오른 수제비라도... 어머님의 손길이 닿으면


전부다 맛있는 음식이였기에..



데일벤드를 붙인 손가락을 애써 숨기는 모습을 봐서라도....


난 그 정성을 차마 버릴수가 없었다...



# 5



난 지금은 목욕탕엘 가진 않지만..


어렸을 때에는 가족들 손잡고 잘 갔드랬다..-_-;



그럴때면 언제나 난 아버지와 둘이였지만


어머니는 항상 혼자 들어가곤 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졸라 미안하더라...-_-;;







엄마.. 나 여자로 태어날껄 그랬나? -_-




# 7



내가 어렸을 때 인플루엔자 독감이 꽤나 유행하던 때였다..


개념없이 -_-


가을에도 나시티입고 추운지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독감에 걸렸드랬다..



누워서 꼼짝하지도 못한 채 끙끙 앓고 있었고,


어머니는 그 곁에서 연신 땀을 닦아주시며


이마에 수건을 올려주셨다..



난 꼴에 철들었다고 -_-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늦었는데 가서 쉬어..

나 안아파..이제 괜찮아..


그리고.. 내 옆에 너무 가까히 있지 마...

엄마도 독감 옮아..."



그러자 어머니는..


"미안해...엄마가 같이 아파주지 못해서..

차라리 내가 걸려서 같이 아프면 좋을텐데.."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도 눈물한번 보이시지 않았던 어머니는....

그렇게 강하시던 어머니는 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누워있는 날 끌어안고....





잠이 드셨다....-_-...







엄마 나 졸라 숨막혔단 말야..-_ㅠ



# 8



아마...어버이날 이였을때다..


학교에서 어김없이.. 카네이션 만들기..


를 했고,


난 그 카네이션을 들고와...


어버이날 아침.. 어머니 아버지 가슴팍에 달아드렸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제 종이접기도 잘하네~ 허허허~"


하셨지만..


어머니는..


"이거 꽃 맞니? 왜이렇게 못만들었어...-_-.."


"-_-;"




하지만 난 알고있다..



어머님은 그 못생긴 카네이션을 들고


반나절동안 동내를 순회하며 자랑하셨다는걸...-_-




# 9




어머니 이젠 그 당신의 강하던 완력도..-_-


점점 약해져만 가는군요..



그 젊고 아름답던 모습이...


이젠 얼굴에 주름살로 바뀌어만 가는군요..



한없이 높게만 느껴지던 어머님이..


이젠 나보다도 작아지셨네요...



항상 당당하고 자신있게를 외치시던 그 어깨는..


조금씩 초췌해 지는군요...





이제는 내가


당신의 완력기로...-_-


당신의 보톡스로...-_-


당신의 노마골드로...-_-


당신의 초췌해진 어깨를 안아주는...


기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어머니 정말...사랑합니다..^^


 


 


------------------------


 


 


2005.1.22 썼던 글....


 


이건 유머라고 하기 좀 모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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