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지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게 뭔지 알아?"
"뭔데?"
"그 사람의 체취"
"체취?"
"응, 체취 때문에 못견뎌한데"
출근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OCN을 틀었는데
영화 가 나온다.
거기서 나오는 대사.
이틀전 교통사고를 당한 그 사람의 병실을 방문했다.
정확히 사흘전에 한 번, 그리고 이틀전에 한 번
이틀전, 토요일은 밤에 그 사람을 찾아 일요일 새벽까지 있었다.
그 사람의 침대 맞은 편 침대에서
4인 병실인데 그 사람만 있었다.
첫 날 약하게 느꼈던 그 사람만의 체취가
오늘은 강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면 뭐가 가장 그리운줄 알아?"
"뭔데, 오빠?"
"그 사람의 향기"
3년전 내가 그 사람에게 했던 말이다.
하지만 난 내가 말했던 그 체취를 오늘 이렇게 느끼고 있다.
그 사람의 독특한 향기에 더해 그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향수가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체취.
난 그녀의 체취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사람은 변했지만, 체취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못했다.
당신의 체취가 그리웠다고 말하지 않았다.
난 조용히 그녀의 병실에서 오지 않는 잠을 자는 척 했다.
그리고 새벽에 조용히 그녀의 손을 한 번 잡아보고
병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