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때도 난 숨바꼭질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술래가 되는 것도,
내가 숨어야 되는 것도,
찾아도 끝나지 않고
찾고 찾고 또 찾아도 계속 이어지는
이 지겨운 게임이 싫었다.
사실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내가 술래가 되어 돌아섰을 때
내 등뒤로 아무도 없다는 그 외로움,
내가 술래를 피해 숨었을 때
아무도 날 찾지 않을지 모른다는 그 공포감,
그 모든게 두렵고 싫어서였을거다.
때때로 내 앞의,
또 지나온 내 뒤의 모습이
그저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삼각형의 맨 위 꼭지점이 아닌,
역삼각형의 맨 아래 꼭지점에 놓여진
그런 기분.
지나친 안정성은
지금껏 날 술래도, 그 나머지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제3자를 만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