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지금보다 조금 더 더운 날.
아마 장마가 지나간 후 였을 거다.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았을 무렵
서울 하늘이라 하지만 지금보다 별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뜨거운 땡볕아래 열심히 뛰어다니고 놀다가
해가 지고 별이 뜨는 캄캄한 밤이 오면
시원한 수박 몇조각과
왕골로 만든 돗자리.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노오란 가로 등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종이인형도 갖고 놀고
수다도 떨고
쎄쎄쎄도 하고...
그러다 하나, 둘 집으로 가면
나와 내 사촌동생은
가로등불 및 돗자리에 누워
밤하늘을 만끽했다.
초롱초롱 빛나던 별.
그 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누워서 별을 보다가
종종 잠이 들곤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나를 안아서 방안에 누이던 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자는 척도 많이 했었다.
가끔은 엄마도 함께 했는데
태극문양이 있던 녹색의 커다란 비단부채로
열대야를 식혀주셨던 기억도 난다.
노오란 불빛의 따뜻함,
약간의 습기를 머금고 살랑거리는 시원한 바람,
캄캄한 밤하늘을 덮는 반짝이는 별들..
이것만큼 완벽한 무드가 또 있을까..
지금은 그만큼의 별이 없다.
그리고 아스팔트 위에 그렇게 눕기엔 내가 너무 커버렸다.
그만큼 세상도, 나도 많이 변했다..
그래서일까.
오늘같은 여름 밤엔
어릴적 한여름 밤의 추억이 꿈이 된다.
많이 그립다.
그날의 꿈많던 소녀가,
그 많던 별들과 그 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