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거든 떠나라...
진심인지, 거짓인지도 분별조차 못하는
당신에게 내 마음은 과분하다.
나의 옛 아픔, 감싸줄 너의 의무는 없다.
갈테면 가라.
하지만 한 가지만 알아둬라...
너와 같이 어루만져주고 이해해 주는 척 하면서
다가오다가,
그런 너를 믿고, 내 맘과 상처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을 땐, 금새 질려버리고, 겁을 먹고
달아나던 여자...
나에겐 한 둘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을 못할 사람으로 보였는가?
내 자신이 매력이 없는가?
난 우쭐거림이 아닌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난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매력을 지녔다고 말이다...
나를 따르며, 좋아하고 마음 준다던 그 여자들이
결국 내 '상처'라는 껍데기 속에 가려진 달콤한
이승준의 진짜 모습은 모르고, 단지 그 까칠까칠한 껍데기만이
두렵고 거칠어서 모두 떠났다...
내게 진짜 '사랑'...또다시 이승준이 '목숨'걸고, 지키고 싶은
그런 '이승준의 여자'가 되고 싶다면...
조급한 맘, 욱하는 성격...버려다오...
나는 야자수에서 열리는 코코넛과 같아서...
내 안에 있는 '진실'과 '불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시원한
코코넛수액을 마시려거든...
단단하고 잘 까지지 않는 내 껍데기를 벗기고, 쪼개는
그대의 수고와 조바심을 갖지 않고, 꾸준히 묵묵하게 기다릴 줄 아는 그런 성격이 필요하다...
내가 한 가지 그대에게 희망을 주는 마지막 메세지를 준다면,
그 건 하나다...
당신은 언제나...'아직멀었다'라는 맘 대신, '거의 다왔다'라는 맘을 가지는 순간이면...그 것은 정말 '거의 다온 것'이다....
또한, 당신이 인내하고, 내 '아픔'과 '상처'라는 두툼한 껍데기를
그대의 사랑으로 벗겨내어 준다면...
난 당신이 얼마나 인내했는지...그리고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다른이들이 힘겨워하고 겁내며, 돌이켜 버리던 내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내심과 사랑함이 있었을 것임을 나는 확신하고,
따라서, 당신의 수고와 사랑이 빛바래지지 않을 만큼,
나는 당신에게 있어 여름 모래사장의 한 조각 다이아몬드처럼..
늘 빛나고, 변치 않는 그런 존재가 될 것이다...
단 한번의 사랑이라도 지독하고, 아름답고, 변치않는...
그런 사랑을 단 한 번 만이라도 하고 싶다면....
나..'이승준'의 껍데기를 까는 것에 누구든 도전하라...
사실...이 순간에도..나에게 코코넛껍데기를 만들어 놓아버린
그 아이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허나...오히려 나에게 있어 그 아이는 고맙기도 하다...
이런 껍데기를 깔만한, 그리고 그 후에 코코넛수액을 시원하게
들이킬만한, 그런 자격이 있는 여자. 나를 위해 참고, 인내하고
묵묵히 지켜보고,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여자를 만나기 위한
시험장을 마련해 준 것이니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더욱 소중한 것이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들....내겐 너무 많았다....나를 사랑해주고,
너무 예뻤기 때문에... 하지만...
난,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 정도로...
나를 미모나, 금전이 아닌...
나를 배려하는 깊은 진심어린 마음을 지닌 '당신'을 만나길 원한다.
이해 하는가?
사랑하고 싶은 여자는...내가 사랑하기 싫으면 얼마든지
내가 그 여자 곁을 떠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다른 남자를 나 몰래 만났을 땐, 내가 당신을 사랑할 이유가 없기에..
난 당신과 발정난 그 숫캐를 두고...연기처럼 당신 곁에서
유유히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는...
어떤 순간이 오고 유혹이 오더라도 그녀는 내 신체의 일부와 같기
때문에... 어쩌면 내 전부이기 때문에...
사랑을 하고 싶고, 하기싫고의 문제로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단지 '내 진심을 주고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중한 것이다...
이승준에게 있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가 되지 말고,
이승준에게 있어...
이승준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가 되어다오...
사랑하고 싶은 여자는 '인연'이라 부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를 나는 '필연'이라고 부르고 싶다...
반드시(必) 사모할(戀)
<반드시 사랑해야 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연>
- 이 충 희의 다이어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