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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사랑하는...이젠 볼 수 없는...

정연미 |2006.07.08 04:01
조회 20 |추천 0

그래도 즐거웠지

 

 

                                        

 

            

thank you

 

너에게 나

너무너무 많은 애길 했나봐

나도 모르는 내속의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마음을 앞서 내가 말을 앞서 숨이 차

그래도 남아있는 것 같아

왠지 해도해도 내맘 알아줄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넛나기만 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단 모자란 게 나아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이말

고마워 정말 너에게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많이돌아와 잊고 있었던 말

정말 고마워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많이돌아와 잊을뻔 했던말

정말 고마워

 

-류시화의 시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비목(比目) - 당나라 시인 노조린의 시에 나오는 물고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잊었는가 우리가

 

잊었는가 우리가 손잡고

나무들 사이를 걸어간 그 저녁의 일을

우리 등 뒤에서 한숨지며 스러지던

그 황혼의 일을

나무에서 나무에게로 우리 사랑의 말 전하던

그 저녁새들의 일을

 

잊었는가 우리가 숨죽이고

앉아서 은자처럼 바라보던 그 강의 일을

그 강에 저물던 세상의 불빛들을

잊지 않았겠지 밤에 우리를 내려다보던

큰곰별자리의 일을, 그 약속들을

별에서 별에게로 은밀한 말 전하던

그 별똥별의 일을

 

곧 추운 날들이 시작되리라

사랑은 끝나고 사랑의 말이 유행하리라

곧 추운 날들이 와서

별들이 떨어지리라

별들이 떨어져 심장에 박히리라

 

들풀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첫사랑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모르는 어느 시인의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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