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현기 기자] 유럽 진출 7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설기현(27)이 레딩에서의 성공을 약속했다.
설기현은 9일 오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직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사인이 남아있어 덤덤하다"고 전한 뒤 "레딩 감독이 나를 원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 기회를 반드시 잡는 게 내 몫"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시즌 내게 야유를 보냈던 레딩 팬들에게 좋은 기량을 펼쳐서 응원받도록 하고 싶다"는 각오를 펼치기도 했다.
설기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영국 버밍엄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후 울버햄프턴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레딩과의 마지막 협상 조율에 들어간다.
다음은 설기현과의 일문일답.
- 레딩행에 대한 소감은.
"우선 양측 구단이 합의한 것이고, 아직 메디컬 테스트나 계약서 사인이 남아있어 조심스럽다. 영국에 건너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2000년 벨기에로 갈 때부터 가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아직 덤덤하다"
- 두려움이 앞서는가. 아니면 설레임이 앞서는가.
"반반이다. 레딩은 다음시즌 잔류가 숙제이고, 맞붙을 팀들도 레딩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두려움도 약간 있다. 많은 것 생각하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 레딩행을 선택한 이유는.
"울버햄프턴과 계약기간이 2년 남았기 때문에 울버햄프턴에서 다른 구단과 합의를 이뤄야하는데 가장 먼저 된 곳이 레딩이다. 레딩과의 협상이 가장 강하게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
- 프리미어리거로서의 보완점은.
"울버햄프턴에서 2시즌을 보내며 최고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시즌 후반기가 그러했다. 레딩 감독이 나를 원했다고 들었기에 기회를 있을 것으로 본다. 그 기회를 잘 잡는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의 차이점이라면.
FA컵에서 아스날 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해봤고, 기량차가 확실히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은 레딩과 비슷한만큼 강팀과는 무승부, 나머지 상대와는 이기는 쪽으로 경기를 하겠다"
- 독일월드컵에 대한 소감을 나타낸다면.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 월드컵 때 잘해서 이적 오퍼가 많이 들어오게 하고 싶었는데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과거는 잊고 새 팀에서 잘하자고 다짐하는 중이다"
- 그라운드에서 이영표 박지성과도 만나게 되는데.
"두 선수와는 대표팀 내에서도 굉장히 친해서 나름대로 나도 기대가 된다. 토튼햄과 맨체스터가 레딩보다 나은 게 사실이지만 나도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어보겠다"
- 지난시즌 챔피언십에서 레딩과도 싸웠을텐데.
"첫 경기에선 출장 기회를 잡아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상당히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경기도 0-2로 패했다. 두번째 레딩 홈경기에선 뛰지 못했고 후반전에 몸을 풀때 관중들이 내게 야유 보낸 것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 때 '내가 레딩에 간다면 저 관중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마음을 가져봤다. 레딩에서 좋은 플레이로 응원받도록 하겠다"
- 레딩 감독에게 특별한 말을 들었는가.
"특별한 말은 못 들었다. 신문 보고 알았다(웃음)"
- 영국에서의 일정은.
"10일 울버햄튼에 도착하면 집에서 짐을 챙긴 후 레딩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이후 메디컬태스트를 받고 계약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입단을 확정지으면 레딩에서 훈련을 한다. 다음달 3일에 전지훈련을 갈 것이라고 들었다"
- 나이를 봤을 때 레딩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유럽으로 나올 때 부터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레딩행은 그 어떤 도전보다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잘 할 자신이 있고 좋은 결과를 얻어오겠다"
- 하위리그에서 빅리그로 입성했는데.
"좋은 팀에서 오퍼가 온다면 가는게 당연하다. 나처럼 벨기에에서 차근차근 밟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은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 국내팬들에게 플레이를 보여 줄 기회가 없었는데.
"레딩으로 가면 매주 중계가 예정돼 있다고 들었다. 내 경기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