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칭짱공로가 개통이 되었다. 언젠가 개통이 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그 첫 테입을 끊고 기차를 탔다는 기사를 보니 막말로 기분 더럽다.
2004년도 티벳에 갔었을 때 남쵸를 갔었다. 남쵸는 티벳어로 하늘 호수라는 뜻이다.이미 그 전날 난 간덴 사원에서 한번 고산병으로 쓰러졌었는데 그런데도 남쵸를 갔다. 자살 행위다.남쵸는 라싸보다 고도가 1,000m 이상 높고 가다가 5,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난 남쵸를 갔다. 남쵸를 가면서 당연히 내 고산병 증세는 심해졌고 가기 전 담슝에서부터 난 이미 맛이 가있었다. 그 와중에 꺼얼무에서 라싸를 잇는 철도 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고산병 증세 보다 그 철도를 보면서 받은 충격이 더 컸다. 드디어 이제 티벳이 끝장이 나는구나. 이 철도로 무지막지하게 물자와 자원을 밀어 댈 것이고 결국 라싸는 티벳인보다 중국인들로 북적이면서 그 본질과 정신을 훼손당하겠구나.
그런 서글픔을 안고서 남쵸를 갔었고 남쵸에서 결국 그 날밤을 못넘기고 산소통을 입에 물고서 담슝으로 철수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
정신이 혼미해지다 못해 난 생과 사를 오락가락 하면서도 해가 지는 남쵸의 모습은 내가 태어나서 가 본 곳 제일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을 아마 내가 겪은 고산병에 대한 작은 보상이였나.
그 날 밤 난 담슝에서 잤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과 헤어져서 나 혼자 산소 베개 안고 쓸쓸히 라싸로 돌아왔고 다시 철도 공사 현장을 보게 되었다. 그 때만 해도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사람은 간사하다. 당장 잡고 있는 칡덩굴이 끊어지더라도 입에 떨어지는 꿀방울이 달콤한 것이 사람이다. 그 철도가 개통 될 것이라는 것이 너무도 분명했는데 난 그때 2년 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으로 그 끔찍함을 덮을려고 했었나 보다.
2005년 7월 난 티벳에 있었다. 공가 공항에서 라싸로 들어가는 길 난 거의 완공된 철도역사를 봐야 했다. 그 것을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중국인의 얼굴을 무덤덤하게 쳐다보아야 했다. 하긴 중국인 입장에서는 철도가 빨리 완공이 되어야 티벳의 물가가 내리니까
티벳은 물가가 비싸다. 워낙 물류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거의 우리나라와 물가가 비슷하다.
그 때 내 생각은 만일 내가 다시 티벳을 오게 된다면 그 것은 2006년 7월 이전이어야 한다는 생각했다. 안 그래도 라싸에 넘치는 중국인들로 짜증스러운데 철도가 개통이 되면 아마 중국인들이 판을 치게 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조캉 사원 앞 온 몸으로 오체투지하는 티벳인들의 성스러움을 관광꺼리와 사진꺼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한국이라는 이 작은 세계 정치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떠한 정치적 영향력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여자가 중국과 티벳 관게에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정말 라싸가 티벳이 이제 무기력하게 중국화되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카일라스까지 도로는 포장하는 것은 아마 시간 문제일 것 이다. 내가 볼 때는 10년안에 카일라스까지 길을 포장할 것이다. 이미 사가 까지는 그런대로 포장을 해놓았으니까
그렇다고 쉬바신이 사는 그 신성한 산도 관광지가 될 것이다.
이미 이 칭짱 공로는 대 히트란다.
7월 8월 티벳을 방문하기 제일 좋은 지금 기차는 만원이란다. 수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티벳으로 몰려가서 사진기와 확성기로 포탈라궁을 노블링카를 세라사원을 데풍 사원을 휘젓고 다닐 것이다.
2005년 7월 카일라스 순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난 네팔로 나왔다. 네팔 보다나트사원에는 티벳 유목민들이 많이 산다. 그 들의 사원에 티벳 독립을 기원하면서 100위앤을 넣었다. 하지만 그 때도 이미 티벳 독립은 물건너 갔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올 해초 티벳 독립을 포기 한다는 달라이 라마의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달라이 라마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아는 것이다.
근데 알면서도 받아 들여야 하면서도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그 철도로 인해 티벳 가는 길이 쉬워졌다고 좋아할 지 모르지만 그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 봐야하고 그리고 상처 받고 무너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