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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패밀리

하상화 |2006.07.10 01:08
조회 65 |추천 2


몇 주 전 컴퓨터를 포맷을 했습니다.
거짓말 같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삭제가 됐습니다.
컴퓨터는 예전 보다 더욱 더 빨라졌고 더욱 더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컴퓨터를 바라 보다 문득 내 머리도 내 가슴도 저 컴퓨터처럼 포맷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더 힘차게 저 활기차게 말입니다.

이별 후 어김없이 찾는 쓰디 쓴 소주
누가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우린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당연한 듯이 술을 마시고
그녀나 그를 잊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알코올들은 잊었던 그녀와의 추억마저 악령처럼
되살려 나를 또다시 괴롭힙니다.

그 악령들을 지우려 계속 해서
술을 마시지만

내 뱉는 오바이트와 함께 그녀와의 모든 추억이
다 빠져 나가 버리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욱 더 선명해 지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목소리에 기어코는 변기를 붙들고 그렇게도 서럽게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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