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하염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대지에 입맞추는 추운 햇살 속에서
언제나 죄를 짓고
어머니 어머니 부르는 나날의 곤고 속에서
방울방울 눈물은 저를 키워가는 것인가
해거름넣은 눈물 그렁그렁하는 내 눈물 동무
언제나 나 혼자 눈물짓게 한 것은 무엇일까
가시나무에 찔린 내 눈에서 흘린 피를 보았을까
언제나 돌아서서 눈물바람하던 어머니
우리를 어루만지던 눈물도 이제는 바다에 다다랐나
옥토에 떨구던 그 한 점의 세례도
이제는 불 속에서 꺼멓게 타버렸나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너희들 단단히 가슴속에서
사리 같은 견고한 눈물이 쌓여 있는가
쌓여 무너져내리는가
메마른 육신의 어느 한쪽이 저절로 열리면서
거기 샘솟는 아,기쁨의 우물
슬픔도 두레박도 있으려니
눈물은 이제 어디만큼 와서 제 옷을 벗고 있는지
어머니, 당신의 목소리에 아직 제 눈물은 남아 있는지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 박해석
장마전선
기쁨보다는 슬픔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
그 슬픔의 절정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사람들
파도가 높으면 배의 흔들림도 크듯
절망적 파괴력 앞에서
스무 살 때처럼
바다 우는 소리를 잠재우길 바라노라
분노와 좌절을 삭이는 사람들아
해일(海溢)과 짙은 안개와 뇌우를 데려오는
장마전선과 함께 북상하자
언젠가 침묵하는 세상을 향해
나비의 날개짓같은 손을 흔들어라
이별도 만남도 아닌 안녕으로...
농축된 슬픔의 투명함은
만신창이의 몸과 마음도 아름답게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