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SBS <연개소문>, 친북 우려 있다"
색깔론적 의혹 제기, "북한정권이 좋아하는 삼국통일 부정" 주장
2006-07-04 11:04:41
오는 8일부터 방영될 SBS TV의 야심작 <연개소문>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SBS가 북한정권이 좋아하는 신라의 삼국통일 부정, 대한민국 부정을 드라마틱하게 대행할 우려가 있다"며 색깔론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SBS, 북한정권이 좋아하는 신라의 삼국통일 부정"
조씨는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 대한 걱정'이란 글을 통해 "SBS가 연개소문을 미화하는 대하 드라마를 오는 7월8일부터 내보낸다고 한다"며 'SBS의 취지문'을 인용, SBS의 제작의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한을 축소 통일한 이후 고구려의 영웅들에 관한 역사는 왜곡되고 폄하되어 사라졌다. 특히 연개소문은 중국이 쓴 역사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적으로 그려졌으며 우리의 역사서도 그들의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수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조씨는 이같은 SBS 취지문에 대해 "참으로 난폭하게 쓴 선전문"이라며 "연개소문은 고구려 추앙 분위기 속에서 대체로 과대평가되고 미화되었지 폄하된 적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라가 통일 이후 고구려의 영웅들을 왜곡 폄하했다고 하는 주장은 <삼국사기(三國史記)>를 읽어보지 않고 하는 막말 수준"이라며 "신라귀족의 후손인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는 고구려의 대당(對唐), 대수(對隋) 항전을 민족주체성의 입장에서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위의 글에서 이 드라마의 위험성이 느껴진다"며 "즉 연개소문을 통해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폄하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은 당나라의 힘을 빌려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사적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신라는 당(唐)의 힘을 빌어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켰다가 당이 신라까지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자 백제, 고구려 유민들과 손을 잡고 8년간의 대당(對唐)결전을 통해서 당군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통일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신라가 당의 힘을 빌려온 것은 전반부의 이야기이고 통일은 당과 싸워서 이룩한 것인데도 이 SBS의 선전문은 민족사의 최대업적을 굳이 내려앉히려고 한다"고 SBS를 비난했다.
조씨는 이어 "SBS는 드라마 '연개소문'으로 신라의 삼국통일을 부정하고 KBS는 드라마 '1945년'으로써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한다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SBS와 KBS를 싸잡아 비난한 뒤 "한국이 오늘 중국 산동성(山東省)의 일부가 아니고 한국인이 한족(漢族)의 일부가 아니고 당당한 한민족으로서 중국보다 더 잘 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신라의 대당(對唐)결전이 가져온 최초의 민족통일 국가 건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SBS와 KBS가 합작하여 북한정권이 좋아하는 신라의 삼국통일 부정, 대한민국 부정을 드라마틱하게 대행(代行)해가지 않도록 민족적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 SBS 사극 <연개소문>에서 장년의 연개소문 역을 맡은 유동근씨. ⓒ연합뉴스
"연개소문과 김정일은 흡사"
조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글의 서두에서 며칠전 만났다는 북한정권 고위직 출신 탈북자의 말을 빌어, 연개소문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동일한 인물로 비유하기도 했다.
"연개소문이 김정일과 흡사하더군요. 고구려를 망친 것이 연개소문이듯이 북한을 망친 것도 김정일인데 망치는 방법이 비슷하고 말로도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당시 고구려가 세계최강국인 수(隋) 당(唐)과 전쟁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지요. 연개소문은 전쟁을 피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민들의 고통이 어떠했습니까? 요사이 김정일이 미국을 적으로 돌려놓고 군사력을 건설한다면서 인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연개소문은 왕과 귀족들을 도륙하고 집권했습니다. 민심을 잃은 것이지요. 그가 죽자 세 아들이 서로 싸우다가 남생은 당으로 달아나 당군(唐軍)을 안내하여 와서 조국을 치지 않았습니까? 김정일이 죽으면 그 아들들끼리 싸우고 정남이는 중국에 붙을지도 모르지요.
고구려가 외교를 통해서 수-당과 화해했다면 인민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터인데 전쟁의 길을 선택하면서 천리성(城)을 쌓았지 않습니까? 북한이 미국, 한국과 대결자세를 취하면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니 인민들이 고생하듯이 말입니다."
역사는 본디 '현재의 눈'으로 재조명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조씨가 "남한=통일신라, 북한=고구려'라는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SBS의 <연개소문> 제작 의도에 대해 강한 색깔론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뭐라 간여할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씨 시각이 안타까운 것은 '분단 논리'에 종속돼 모든 사물을 색깔론적 양분적으로 재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인에겐 편한 논법일 지 몰라도, 보는 이에겐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21세기 무인 평
연개소문은 대단한 영웅이었다. 천가한이라 자처하며 동아시아 재패라는 망상을 꿈꾼 미친 아이 당 태종을 잠재운 위인이다. 고구려가 망한 후 당나라의, 신라의 붓장난에 의해 그의 본모습은 왜곡되었다.
연개소문은 재평가 받아야 할 인물이다.
그는 한민족을 지켜낸 위대한 영웅이다.
그러한 영웅을 재평가하는게 어째서 친북성향을 지녔다는 것인가?
꼴통 신라주의자 조갑제의 말대로 연개소문을 폄하하고
신라의 망국통일을 찬란히 광고해야 하는가?
신라의 통일을 비판하고, 연개소문을 재조명 하는 것
이것은 역사를 재해석, 재평가하는 작업이다.
당시 고구려와 수, 당은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정세가 고구려와 중원국가간의 전쟁으로 흘러갔다.
수와 당은 자신들의 천하관을 수립하기 위해, 동아시아를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기 위해 고구려를 쳤고,
고구려는 자신들의 천하를 지키기 위해 수와 당과 전쟁을 했다.
연개소문은 전쟁광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평화를 사랑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가 당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노자의 도덕경을 수입하는 걸 보면
그는 전쟁광이라고 몰아부치는 건 성급한 결론인 듯 싶다.
연개소문은 고구려를 위해, 백성을 위해 정의의 칼을 뽑았다.
연개소문은 당을 물리치고, 당에게 역공을 가해
북경에서 황하에 이르는 옥토를 차지하였다.
그 누가 연개소문처럼 중원 정벌을 꿈꾸었는가?
그는 고구려의 쾌남아다.
그는 야망을 가슴에 안고 산 멋진 사나이다.
그는 중원 정벌을 한 고구려의 영웅이다.
분단논리로 고구려=북한, 신라=남한이라 하는 조갑제의 논리는
역사를 무시한 처사다.
편협한 시각이다.
대한민국은 조선을 이었고, 조선은 고려를 이었다.
그 고려는 바로 고구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조갑제는 간과한 듯 하다.
부디 조갑제처럼
신라의 망국통일을 찬양하고
위대한 영웅이었던 연개소문을 난신적자라 표현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