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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폭력은 습관이다

이제헌 |2006.07.12 15:22
조회 153 |추천 1

요즘 어른들과 학생들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학교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원인을 생각해보고 지역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소년범 조사시 전문가 참여제’

 

심리상태 분석해 ‘재비행’ 막아 울산중부경찰서는 정부의 방침 아래 지난해 8월부터

‘소년범 조사시 전문가 참여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소년범의 가정환경, 심리상태,

재비행 위험성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특성에 맞는 선도 조치로 재비행 방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범죄심리 전문가와 자문교수로 구성된 전문가

인력풀이 가동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06년 4월 현재까지 총 82명의 소년범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해

가정보호 31명, 교내선도 22명, 청소년상담기관 연계 및 선도프로그램 이수 29명 등의

선도 조치를 취했으며, 검찰이나 법원에 사건을 송치할 때 분석 결과를 첨부해

처우결정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제도는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정식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도입돼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시범 운영돼 왔다.

이에 따라 현재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등이 ‘소년범 선도조건부 훈방제’의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마음의 상처부터 치료해야

 

이제헌 씨는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범죄심리사’다.

몇 명의 인원이 더 보강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진 일선에서 접수되는 소년범들의 심리상담은

모두 그가 도맡아 한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청소년 범죄의 70%는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못 박는다.

 

심리조사 결과 선천적으로 의지력이나 자제력이 약한 학생들도 더러 나타나지만,

절반 이상은 부모의 이혼이나 아버지의 폭력 등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어릴 때부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자라왔으며,

그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 ‘시한폭탄’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씨는 그들에 대한 심리검사(PAI)와 심도 깊은 면담을 통해 성격과 성장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넘긴다. 또 사건처리가

종료된 후에도 미니홈피나 휴대폰 등을 통해 학생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화와 폭력은 습관

 

이 씨는 학교폭력의 근원적인 이유로

가정환경, 선생님과의 교감 부족, 범죄예방의 체계적인 교육 미흡을 꼽았다.

그리고 위 세 가지 문제점의 공통사항으로 ‘대화부족’을 말했다.

 

그는 “대화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다. 마찬가지로 폭력도 습관이다”고 강조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습관이 구축돼있지 않다보니 철모르는

청소년들 같은 경우엔 막무가내로 주먹을 앞세우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민주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범을 보여야하고,

대화를 통해 아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도 폭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에게 뒤따를 ‘책임’을 확실하게 깨우쳐주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교사들과의

소통창구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 보호 지원 시급해 학교폭력으로 입건 된 학생들 중 단독범행은 거의 없다.

열에 아홉은 또래끼리 몰려다니며 폭력을 행사한 경우다. 이 씨 역시 청소년들의 이런

‘집단심리’를 우려했다. 혼자서는 폭력을 자제하다가도 여럿이만 모이게 되면 그 자제력이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가해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특히 우유부단하거나 의지력이 약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옆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컨트롤 해줄 수 있는 방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로 ‘피해자’에 대한 배려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 중에선 내성적이거나 마음이 약해서 별다른 대처도 하지 못한 채 계속 당하기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학교폭력이 드러나면 피해학생들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며 “혹시 학교에서 사태확산을 우려해 대충 무마시키려거나 부모들끼리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되면 이것은 아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용서’ 구하는 `용기` 배우자

 

이밖에도 이 씨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에 화해와 용서가 이뤄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 씨의 상담에 의하면 대부분의 가해학생들이 용서를 구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궁색한 변명부터 늘어놓는 우리 사회 어른들의 풍토를

자연스럽게 배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해 줄 수 있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이것은 비단 학생들끼리의 일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체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전했다.

 

정필문기자 | 기사작성일 : 2006-05-01 1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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