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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김국희 |2006.07.14 03:31
조회 21 |추천 0

우리나라에선 특히 예술가로 살아가기가 힘이 든다.

또한 예술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라

오만하거나 재수없거나, 독선적인 경우가 많고

조금이라도 유명세를 탈라 치면 자신의 몸이

당장 도금이라도 홀라닥 되어 버린줄 안다.

 

하긴 도금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나마 낫다.

태생이 금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인간도 많으니.

 

어쨌든 예술가들의 입지를 예술가들이 더욱 더 좀먹는

지금의 사태가 나는 참, 원망스럽다.

 

끝까지 자기는 지지 않았다고 빌빌거리며 꼬장꼬장한

자존심 다림질하는 제스처도 못봐주겠고,

한 때 잘나가는 작가였다고 하면서

대필업에 종사하며 꽤 돈벌이가 된다고 하는 인간도

짜증난다. 산에 들어가 글만 쓰다가 역시 돈이 있어야

내 글도 쓸 수 있더라는 그의 말도 안되는 변명은

나의 짜증을 배가 시켰다,

차라리 사기를 쳐라, 물론 그것도 일종의 사기지만,

자신이 가치있다고 여겼던 것을 이용해서 사기치지는 말란 말이다.

할 줄 아는게 그것밖에 없나?

막노동이 차라리 낫지 않겠나?

 

내 글을 쓰기 위해 돈이 필요한데,

잘 하는거 이용하는게 뭐가 잘못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난 싫다

그러기 싫다

원고료..횟집에서 내다버린 생선꼬리만 못하게 주더라도,

차라리 내 글을 쓸거다.

 

 

어떤 작업이든 수요가있기에 공급이 있는것,

 

하지만 이건 정말 목적과 수단의 차원을 넘어서

본질이 변해버린 일이 아닌가/.

난 견딜수 없었다.

 

그리고 뒤늦게 난 생각한다.

 

내가 게을러서,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누군가에게 내 레포트를 맡겼던 일이 참 바보스럽게 느껴진다.

그 사람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아니, 사실 지금은 미안한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나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게 아닌가 , 뭐 이런생각까지

든다.

그 사람은 그 글을 씀으로써 무언가를 얻었으니,

 

하긴 나도 무언가 얻기는 했구나,

 

다신 그런 짓 말자. 라는 혐오감비슷한 뉘우침,

 

넘어올것 같은 밤이다.

 

삼켰던 거 다 다시 넘기고 싶다.

하지만 사실 난 넘기는 작업을 못한다.

 

그건 섭취한 음식물에 관해서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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