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일 축하해 ^^
지난 2001년 광운이형 빠에서 맥주 한동이와 가난한 안주를 벗삼아 술 잔을 나누며 어둑해 진 가게안에서 촛불을 끄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던 그 시간을 기억하는지... ...
초라하기 보잘 것 없는 탁자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맥주 동이는 조금씩 늘어가고... 가난한 안주마저 동이나 담배를 벗삼아 술을 들이키고 있는데... 고마웠던 것일까?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서였을까? 아님... 행복을 담아내고 있던 것일까? 담배를 터는 내 손은 주책없이 탁자위에 재를 떨어내고 있었지... ...
초라하고 지루했을 법한 그 시간동안 장미꽃보다 화사한 웃음으로 즐거워해주는 자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행복에 감사하고 다시 또 감사하고 있었지.
초라한 기억으로... 잊어야 되는 시간의 몫이 되어 이제 더이상 기억해 낼 수도 없는 것들이 되었겠지만... 이제 나만의 몫으로 남은 그 날을 굳이 기억하는것은 그것이 이 세상에서 내가 자네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던 마지막 시간으로 남았기 때문이겠지... ...
이젠 그 모든 것이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 되어 더 좋은 세상에서 더 좋은 사람앞에 더 많은 행복과 함께하며 맥주동이는 이제 와인잔이 되고... 가난한 안주는 이름도 희귀한 근사한 것이 되어 접시위에 놓여져있겠지... ...
내 생에 자네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는 기회가 한번만 더 있었다면 나 또한 초라한 탁자와 가난한 안주.. 맥주동이.. 담배재로 더럽혀진 탁자위에서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았을텐데... 그 때는 미쳐 몰랐어. 그 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
그렇게 안녕을 고했지만... ... 친구...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늘 오늘처럼 행복한 시간과 함께하길... ...
좋은 세상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내 친구에게... ...
- 박성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