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때...
아니, 정확하게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국민학교를 다녔을뿐...
그때 난 내인생의 어떤 의미를 가지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새교과서를 받으면서...어찌나 기쁘던지..
책들은 항상 끈으로 꽁꽁묶여 있었고..
그중에 제일 윗쪽에 있는 책은 언제나..
약간은 흠집이 있고 또 구겨져서
그 책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나 역시 그랬다.
난 그때 좋고 깨끗한 책을 갖기위해
책을 가져 오라는 선생님의 심부름에
쌍수를 들고 달려나가서 책을 내가 옮기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맨 먼저 책을 고르고
애들한테 외쳤다.
"야~! 새책 나왔다 받아가라~~~!!!"
그러면서 난 먼저 챙긴 가장 깨끗하고 빳빳한 새책을 보면서..
므흣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가끔은 그렇게 하지 못할때도 있었다.
그때 난 내 인생의 어떤 의미가 될만한 한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받은 새책인데...약간은 구겨지고 약간은 더럽고...
정말 많이 실망하고 함부로 다루기도 햇었다...
하지만...그렇게 받은 약간 구겨지고 더러운 새 책이
내가 아끼고 또 아껴서 책을 깨끗이보면..
나중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반에서 제일 깨끗하고 구김없는 새책을 받은 아이들보다
내 구겨진 책이 제일 깨끗하고 누가봐도 부러워 할만한 책이 된다는것을...
인생에도 그런것이 있을것이다.
시련의 아픔을 가진 사람과 만나게 되는것..
실패의 아픔을 가진사람과 만나게 되는것...
그리고 또 무언가를 이루지 못해 근심하고 있는 사람과 만나게 되는것...
내가 소중히...소중히...깨끗이 깨끗이...
그렇게 함께하다보면...
그 사람은 내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 구겨진 새책처럼...
모든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깨끗하고 누가봐도 부러워 할만한 새 책이 된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