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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말고 마셔라” 스타벅스 ‘高자세’

이미선 |2006.07.16 00:42
조회 46 |추천 1
고칼로리·고지방으로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영양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한 매장에서 6일 손님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정지윤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미국 본사와는 달리 홈페이지에 영양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알권리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잔의 커피에 어떤 영양소가 얼마 만큼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는 영양성분은 식품건강과 안전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다.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 비만과 암,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달 19일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가 스타벅스 반대운동 방침을 발표하면서 문제삼은 것은 스타벅스 커피와 제과류가 고칼로리·고지방이라는 점. 일부 제품에는 불포화지방인 트랜스지방까지 들어 있다는 지적이다. 트랜스지방은 몸에 좋지 않은 LDL-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시키고 심장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측은 7일 “미국과 달리 동물성기름을 사용하고 있어 트랜스지방의 우려가 없다”며 “점검 결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고칼로리나 고지방이 부담된다면 크림이나 시럽을 빼고 주문할 수 있는 등 맞춤형 음료가 가능해 고객에게 선택권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코리아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면서도 영양성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풍부하고 진한 농도의 에스프레소’ ‘신선한 스팀밀크를 만나 부드러워진 커피’라는 식의 미사여구와 구미를 당기는 사진은 있지만, 음료의 포함물과 양은 공지되어 있지 않다.

스타벅스코리아측은 “영양성분이 궁금한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 홈페이지를 찾으면 상세하게 메뉴별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내용을 한국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매장 내 메뉴판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것도 부정적이다.

박태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먹고 있으므로 영양성분 공개가 필요하다”며 “스타벅스 외에 커피빈, 할리스 등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물론이고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이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 대한 정당한 정보제공에는 소극적인 스타벅스코리아는 둘이 마시기에도 약간 버거운 크기인 20온스(600㎖)짜리 벤티 사이즈를 새로 도입해 지나치게 이윤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바나나 모카 프라푸치노(휘핑 크림 포함)의 가장 큰 벤티(venti) 사이즈의 경우 전체 열량은 720cal, 지방은 18g(포화지방 11g)에 이른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가 560cal에 11g의 포화지방을 담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음료 한잔이 햄버거 한개를 능가하는 셈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음료 사이즈가 한 단계씩 커질 때마다 가격이 500원씩 더 붙어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원 백모씨(31)는 “가장 작은 쇼트(short) 사이즈도 반쯤 마시면 느끼해서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벤티 사이즈까지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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