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 '무궁화의 사쿠라 깨기..'

김유성 |2006.07.17 20:03
조회 215 |추천 1


 

비도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조조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노는 소중한 빨간날인데 해 한번 못본게 아쉽긴 했다. 그래도 놀고자 하는 열망으로 아침 7시 55분 조조로 티켓을 끊고 들어갔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 영화 상영시간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주섬주섬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조명이 어두워지고 영화가 시작되자 사람이 꽉 차게 되었다. 휴일의 아침, 이른 시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라는 네임벨류와 안성기, 조재현, 차인표, 등등 한국 영화계의 굵직한 남자 배우들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예전 90년대 초반 때 히트를 쳤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얼추 비슷한 내용 구성을 가지고 간다. 과거 양국간의 질곡의 역사로 인한 태생적 모순과 갈등이 표출되고, 일본의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에 밀리지만, 정의의 한민족의 투사적 기질과 숭고함으로 그들을 이겨내고 항복을 받아낸다는 통쾌한 내용이다. 물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보다는 덜 호전적이고 덜 완고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극일은 여전히 강력한 메세지로 보는 관객에게 주입되어지고 있다. 다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수뇌부가 직접 통일 한민족에게 무릎을 꿇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까지 강력한 일본의 굴욕을 강요 하지 않는다. 다만 일본의 생억지를 굴복시키고 더 나아가 과거에 대한 사죄를 되풀이 될 뿐이다. 겉으로는 한국에게 사죄하지만, 속으로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은 일본의 모습이 부들부들 떨며 보이기 때문에 그다지 통쾌하지도 않다. 그래도 명성황후 하면 이미연을 떠 올리는 사람들한테는 크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강수연이지만....ㅋ)


 

 강우석 감독의 외골수적 스타일이 또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주변의 만류와 위협에도 절대로 굽히지 않는 외골수. 그리고 그를 감싸는 의인들. 대체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여자 배우들의 비중이 작다. 비록 나온다고 해도  선굵은 남성중심의 스토리에 보조적인 역할로 나올 뿐이다.(혹시 강우석 감독 자신의 모습을 영화에 투영시켜 주인공화 시킨 것은 아닐까??)

 

 굳이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서 탄생된 많은 캐릭터가 머릿속을 스쳐 갈 것이다. 한반도의 재야 왕따 사학자 조재현(극중 최민재),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대통령 안성기, 공공의 적과 실미도의 설경구(극중 강철중. 드릅게 고집쎄~) 그리고 저 멀리 투캅스에 나왔던 김보성, 박중훈 등등등..... 義를 중요시 하며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는 멋있는 사나이들이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는 넘쳐나는 것이다.

(고집스럽게 보이시군...)


 

 프로 평론가 처럼 이 영화를 국수주의의 발로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그렇게 봐도 나쁠 것은 없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100년 전의 암울한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비춰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명성왕후와 고종이 비참한 최후를 맞으며 끝까지 비분강개를 토하고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도 똑같은 역사의 희생자였을 뿐, 영화에서 보듯 멋있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새 유행하는 팩션(faction. fiction 과 fact의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소설적 상상력을 덧붙여 쓰는 것. 대표적인 것이 다빈치 코드. 진주 귀골이를 한 소녀 등등등....)이다보니 그렇겠지만.

 

 또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일본이 굴복할 것도 아니겠지만, 어쨌든 우연과 과거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합쳐진 영화적 장치에 명분상 한국은 승리를 하게 된다. 과거에 일본이 비합법적으로 맺었던 식민지 조약들을, 진짜 진본 국새를 등장시켜 무효화 시키면서 말이다. 또 그러한 배경에는 통일 한국에 대한 열망이 가득 담겨 있고.

 

 

 

 요새 국제 정세가 많이 뒤숭숭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무리수를 둬가며 쏴대고, 일본은 드릅게 오바하며 외교적 압력 및 자위대 무장화를 주장하며 히스테리적으로 쏴대고. 미국은 그런 일본을 지지하고, 중국은 조금 난감해 하면서도 북한을 내비두는 듯 하다. 북한은 철저히 중국의 소통에 의지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로 현 사태를 타결해 나가려고 한다. 한국은 이리저리 치이면서 이용만 당하는 것이 요새 동북아시아의 정세인것 같다. 뭐 복잡한 사안이고, 정치 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하시기에, 이스라일-레바논 다음으로 전쟁이 터질것 처럼 불안불안한 남한에 사는 나같은 소시민은 조용히 짜지러져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답답하긴 하다.

 

 아베 일본 관방 장관의 피 속에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다라는 속설이 사실인듯 그 사람은 걸핏하면 마이크에 극우주의적 도발을 해대고(자신의 정체성이 정통성에 위반되면, 과도하게 그것에 집착하고 충성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선제 공격론까지 거들먹 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케시마 얘기는 2005년부터 유난히 계속 극악스럽게 질러댄다. 왜그럴까?

(귀여운 뽀큐 손가락의 녀석~ㅋ)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우습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위치와 배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도 한국의 두배 이상으로 많고 갖고 계신 돈도 좀 있으시니, 반도 국가에서 쨍쨍거리며 사는 조선민족이 다소 좀 고까와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유럽의 독일 못지 않게 옆 나라 들에게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도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력 파워도 있겠지만, 나는 과거 동북아의 역사에서부터 파생되었다고 보고 싶다.

 

 독일로 말하자면, 인류의 진보를 퇴보시키는 과오를 저지른 그들이지만, 그들의 군국주의적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국기를 흔드는 것 조차 꺼려했고, 혹시나 이웃나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봐 무지 조심한다고 한다.(나치가 거의 컴플렉스화 될 정도니....) 또 막대한 자금으로 사죄의 배상금을 냈다고도 한다. 또한 유명한 얘기기도 하지만 독일 재건기의 총리는 그들이 상처를 줬던 나라의 전몰 위령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깊은 사죄를 했다고 한다. 이런 독일과 비교하며 안하무인으로 나대는 일본을, 우리는' 잘못된 만남, 마음에 안드는 이웃'으로 탓하곤 한다. 그렇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이웃나라들의 감정, 혹은 역사적 범죄를 살펴보고 싶지 않아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독일의 지배가 채 몇년이 안되었고, 그들의 침략을 정면으로 맞서 싸워 이겼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도움이 막강했다. 그러나 미국은 그들의 조력자였을 뿐, 독일을 이겨낸 것은 결국 피해 당사자국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승자로서 패자이며 전범인 독일을 압박할 수 있었고, 독일로부터 진정한 사죄를 받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특별히 양심적이고, 일본이 특별히 비양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및 중국, 동남아 등 일본에게 침략을 받았던 우리는 어떤가.... 군국주의 일본을 때려 눕힌 것은 바로 미국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미국에 벌벌 길수 있는 것이고. 우리의 상해 임시정부조차 국제조직으로부터 합법적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 그나마 광복군과 같은 군대가 일본을 상대로 활약을 펼쳐보기도 전에 너무 성급하게 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명함조차 꺼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과거의 역사는 아픔이지만 일본에게 있어 과거의 역사는 영광이고 다시금 재현해보고 싶은 꿈인 것이다. 그래서 쥐처럼 생긴 일본 총리가 부지런히 야스쿠니 신사에 다니면서 과거 자신의 영웅 귀신들로부터 氣라도 받아볼까 안달하는 것이고, 군사력으로는 이미 한반도를 압도하면서도 미사일 몇방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오바하는 것이고..... (그래서 참 밉상임.... 실제로 북한 정권에게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국이랑 한번 비교라도 해 보던가..... ㅉㅉㅉ)

 

  결국은 굴복했지만 결코 승복할 수 없었던 일본 외상. 그리고 일본의 밑에서 바득바득 살아보려고 했던 한국의 총리. 이겨도 이긴것 같지 않은 씁쓸함. 언제고 일본의 망령이 다시 나타날 것 같은 불안함은 현재 우리가 일본에게 약할 수 밖에 없고,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몇몇 축구 경기에서 기를 쓰고 이긴다고 해서 해결 될 수 없는 이런 굴레는 뭘까 싶다. 일본에게는 미안하지만, 북한과의 통일이 그런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구 1억에 육박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는 KOREA가 나타나야 일본이 좀 위협이나 느낄까 모르겠다.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봐도 통일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많은 난관과 착오가 있어야 하겠지만...... )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