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현금 지급기 앞에서
열심히 일을 본다
음성서비스를 동반한
현금지급기가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한다
원하시는 서비스를 눌러 주십시요...
카드나....
두대의 현금 지급기!
왼쪽 기게에는 사람들이 연실 바뀌어가는데
그 남자, 그러니깐 내 앞에 서 있던...
이 카드를 넣어보고
저 카드를 넣어보고
결국은 일을 정리하고
그냥 간다
나는
다른 곳으로 가기엔
성미상...
금방 되겠거니 했건만...
아이 참 사람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일을 본다
그 남자가 간후에
이런 저런 과정을 빨리 진행하고
이제
"카드와 명세 표를 받으시면..."
"지금 돈을 세고 있습니다
잠시만..."
음성 서비스를 듣고
돈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눈이 한곳에 멈추었다
아 머리깔...
돈이 나오는 창구 위에
돈 나오는 덮게 위에
유난이도 머리깔이 널려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앞에 서서
아무나 돈을 주지 않으니!
겨우 자기가 넣은 돈을 받아가면서도
얼마나 많은사람들의 머리카락이
여기서 자기 머리를 떠나 갔을까?
결국 이건 어쩌면, 아니 분명
여러 시도를 실패하고 돌아섰던 그 남자의
머리깔?
나는 오늘 현금지급기와
이 나라의 대머리와
어쩌면?
어떤 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 현장에서
주인의 머리를 떠난
그 머리 카락을 보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나도 현금 지급기 앞에서
가끔은 머리가 빠지고 있겠구나 ^^